20 VS 80의 사회 - 상위 20퍼센트는 어떻게 불평등을 유지하는가
리처드 리브스 지음, 김승진 옮김 / 민음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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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VS 80의 사회

불평등 사회의 상위 20프로의 전략과 위선




자본 주의 사회에서 계층은 존재할까? 물론 존재한다. 상위 1프로, 상위 20프로, 그리고 나머지 80프로로 나눌 수 있다. 혹은 상류층, 중상류층, 중하류층, 하류층으로도 나눌 수 있다. 계층으로 구분된 이 사회에서 우리는 상위 1프로에게 부를 분배하지 않는다며 손가락질 한다. 지금까지는 그래왔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상위 20프로에 있다. 상위 1프로에 속한 사람들은 상위20프로에 속한 그룹과 시시각각 교환된다. 허나 상위 20프로는 크게 변화하지 않는다고 한다. 20과 80 사이의 유리 바닥은 계층 이동을 어렵게 한다. 상위 20프로와 나머지 80프로와의 대결 구도를 지닌 이 사회의 모습을 속속들이 파헤쳐 본다.



이낙연 국무 총리 추천 책이다. 나 역시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 자본 주의 사회의 불평등을 저지하는 계층의 전략을 날카로운 시선으로 꿰뚫고 있다. 정확한 통계 자료를 바탕으로 이 사회의 불평등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미국 기준 연 11만 달러(한화 약 1억3천만원)의 연봉을 받는 다면 상위 20프로에 속한다고 한다. 한국은 물론 그 기준이 다르겠지만 아무래도 나는 하위 80프로에 속한 듯 하다.

*****

우리가 기회를 사재기하면 우리 아이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아이들은 기회가 차단되어 피해를 본다. 우리 아이가 동문 자녀 우대로 대학에 가거나 연줄로 인턴 자리를 잡으면 다른 아이들은 그만큼 기회가 줄어든다. (중략) 너무나 많은 미국의 중상류층이 자신과 자녀의 성공을 전적으로 본인의 재능과 머리와 노력 덕분이라고 굳게 믿는다.

1. 문제는 상위 20퍼센트다 / 불공정한 기회 사재기 전략 (p28)

우리 사회도 별반 다르지 않아 참 아쉬운 마음이다. 법적으로 문제되지 않지만 도덕적으로 불편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과정에 상위 20프로의 저항은 상당하다. 나에게도 이런 기회가 온다면 거절할 수 있을까? 그저 도덕적인 문제가 있을뿐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한다면 나 역시도 솔깃해진다. 도덕적 책임을 회피한 이들을 옹호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상위 20프로의 중상류층은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 그리고 그 기회가 다른 아이들에게 가지 못한다는 것, 이 문제는 어떻게 해결이 가능한 것일까.

상위 1퍼센트는 현재 미국 전체 부의 37퍼센트를 소유하고 있는데 1960년대의 33퍼센트보다 비중이 커진 것이다. 하지만 중상류층의 부도 상당히 증가했다. 경제학자 에드워드 울프의 추산에 따르면 상위 20퍼센트 중 최상위 1퍼센트를 제외한 19퍼센트는 현재 미국 전체 부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2. 20 VS 80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 상위 20퍼센트는 점점 더 부유해지고 있다 (p47)

상위 1프로에 대해서만 우리는 비난하고 재분배를 외쳤다. 물론 상위 1프로에 많은 부가 집중되어 있긴 하다. 허나 대부분의 부는 상위 20프로에 존재하고 있다. 대략 88퍼센트의 부를 상위 20프로가 가지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놀랍다. 상위 1프로 보다 상위 20프로에 초점을 맞춰 사회 불평등 문제와 현상에 접근해야 한다.

불리한 조건에 있는 부모들이 자녀에게 더 많이 투자할 수 있게 돕고, 양질의 양육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 태어난 아이들에게 추가적인 공적 투자를 해야 한다.

3. 양육 격차가 특권을 만든다 / 어느 부모가 더 헌신적일까 (p75)

부자 동네의 고등학교는 성적이 높다. 좋은 교육을 받으며 학원을 다니는 등의 노력에 의한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서로 해당 지역으로 이동하고자 하는데 집값이 높다. 높은 집값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들만 이사올 수 있게 되고,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게 된다. 부에 의해 부가 창출되는 현장이다. 한국만의 이야기라 생각했지만 책에서 나오는 내용이다. 즉, 미국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평등한 교육을 위해 모두가 노력하지만 이러한 흐름은 막을 수가 없다.

절대적으로 상향 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의 수에는 제한이 없다. 이론상으로는 모든 사람이 부모보다 높은 생활 수준을 누리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대적 이동성은 반드시 제로섬 게임이고, 따라서 정치적으로 훨씬 더 놀란거리가 된다.

4. 유리 바닥 위의 사람들 / 상대적 계층 이동성에 주목하라 (p94)

상대적 이동성에 대한 부분이 공감된다. 나라가 부강해져 절대적 생활 수준은 높아질 수 있지만 상대적 상향 이동을 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계층의 중샹류로 올라가면 중상류층의 누군가는 아래로 내려오는 셈이다. 하위 계층의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으로 기회를 주고 노력해 성공한다면 충분히 중샹류층으로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중상류층의 누군가는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 하향 이동성에 대해 중상류층이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지만 인간 본연의 성향은 이를 거부한다. 상위 20프로는 자신들의 영역을 지키고 싶은 욕망이 더욱 솟아나지 않겠는가.

중상류층 아이가 SAT 성적이 높아서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은 기회 사재기가 아니다. 그런데 SAT 점수가 커트라인보다 낮은데도 동문 자녀 우대를 받아 합격한다면 이것은 기회 사재기다.

6. 기회 사재기라는 전략 / 기회 사재기란 무엇인가 (p153 )

도널드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를 보자. 그는 아버지 찰스 쿠슈너가 하버드에 250만 달러를 기부하고서 얼마 후 하버드에 입학했다. (중략) 그가 "내신도, SAT 점수도 부족했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진보적 경제학자이자 전 하버드 총장이었던 래리 서머스는 "사립 교육 기관은 공동체의 속성을 갖는다."라며 "동문 자녀 우대제는 그러한 공동체에서 뗄 수 없는 부분"이라고 동문 자녀 우대제를 옹호했다.

6. 기회 사재기라는 전략 / 불공정한 대학 입학 제도 (p162)

기회 사재기는 다시금 상세히 언급된다. 미국은 동문 자녀 우대제가 공공연하게 있다고 한다. 거액의 기부금을 낸 자녀를 입학시 우대해준다고 한다. 이것이야말로 기회 사재기의 정점이건만 꽤 많은 이들이 이 제도를 활용해 부족한 내신과 SAT 점수에도 하버드에 입학한다고 한다. 세계 1위 경제 대국 미국이라는 나라는 좀 다를 줄 알았는데 도덕적 해이에 너무 당당해서 당황스럽다. 우리 나라는 그나마 나을까라는 의문에 확답이 들지 않는 것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우리는 노동 시장에 강력한 규제를 도입해 불평등을 사후적으로 고치려 하기보다는 생애 첫 25년 동안 인적 자본을 축적하는데에서 발생하는 격차를 좁히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7. 변화를 위한 제안 (p184)

저자가 제시하는 7가지 방안이 있다. 계획하지 않은 임신과 출산을 줄이기, 가정 방문 프로그램 강화로 육아의 질 향상, 더 훌륭한 교사 창출 지원, 대학 학자금 조달 기회 공정화, 배타적 토지 용도 규제 철회, 동문 자녀 우대 철회, 인턴 기회 개방, 역진적 조세 보조 폐지로 자금 마련 등을 제안하고 있다. 장기적 관점에서 큰 그림을 그리고 노력해야 하는 쉽지 않는 길이다. 그리고 이 제안들이 모든 문제를 깔끔하고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욱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무언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함은 자명한 사실이다.


*****

책을 읽다가 흥분해서 책 내용을 모조리 이곳에 옮겨 놓을 뻔 했다. 상위 20퍼센트가 차지하고 있는 특권을 어떻게든 유지하려는 위선과 전략들에 치가 떨린다. 허나 이런 상황에 그들만을 욕할 수도 없다는 점도 깨달았다. 자신의 지위와 재산을 지키려는 인간의 본성을 어찌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고 이를 두고볼 수 많은 없는 일이지 않을까.



현 시대가 지닌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지적하고 있는 이런 책은 많은 사람들이 읽고 공감했으면 한다. 특히 정치계에서 이 책을 읽고 세상을 좀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정치권 자녀들의 특례 입학, 부정 입학 등 자녀들과 관련된 의혹들이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배경보다 능력이 존중받는 사회, 불평등이 아닌 평등의 토대가 되는 사회, 계층이 무의미해지는 사회 어쩌면 유토피아일지 모르는 이상향의 사회는 꿈 속에만 존재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언제나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이 사회가 이러한 우리의 꿈을 언젠가는 이루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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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예찬 - 숨 가쁜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을 위한 품격 있는 휴식법
로버트 디세이 지음, 오숙은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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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름 예찬

우리는 제대로 된 휴식을 즐기고 있는가





<게으름 예찬>은 제대로된 휴식, 빈둥거림에 대한 이야기 하고 있다. 내가 진정 제대로 휴식을 하고 있는가에 고민하게 된 책이다. 쉬면 쉬는 것이지 제대로 쉰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확 와 닿지 않았다. 허나 책을 읽다보니 내 자신이 제대로된 휴식을 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식이라는 명목 아래 스스로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 일들을 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여유로운 마음으로 구속 받지 않는 곳에서 유유자적 읽고 싶은 책이다. 그 상황과 잘 맞아 떨어지는 제목이다. 책을 언제까지 읽어야 한다거나, 서평을 써야한다는 의무감 없이 자연을 즐기며, 햇빛을 즐기며 읽는 <게으름 예찬>은 나를 자유롭게 하는 인간으로 만들어 줄 것이다.

요즘 내가 독서를 하는 이유는 대체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하기 위해서다. 꼼짝도 하지 않은 채로 모험을 하기 위해서.

꼼짝하지 않은 채 모험하기 (p75)

여유롭게 독서를 하는 모습은 풍요로움과 한가한 상태로 보인다. 휴가를 보내며 읽는 책 한 권은 제대로 쉬는 시간을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그런데 내가 책을 읽을 때 과연 독서의 순수한 즐거움을 느끼며 책을 읽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든다. 마치 숙제를 하듯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내 모습을 되돌아 본다. 제대로 쉬면서 책을 만나는 것이 아니었나 싶다.

그냥 바라보기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매우 만족스럽지만 과소평가되고 있는 예다. 딱히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는데, 차를 마시는 것처럼 명상이나 수면에서 한 걸음 나아갔지만 그 보폭은 작다. (중략) 당신은 무언가를 바라보면서 마음이 내키면 골똘히 생각할 수도 있다.

꼼짝하지 않은 채 모험하기 (p85)

그냥 바라보기만큼 힐링되는 일이 또 있을까. 누구의 간섭을 받지 않으면서 그저 바라보는 일. 현대인들이 가장 바라는 일이며 나 역시도 좋아하는 게으름 방식이다. 최근 그냥 바라보기를 해 본적이 있나 싶다. 멍때리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그냥 바라보기란 마음을 정리하는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취미란 무엇일까? 취미는 물질적 이득을 바라지 않고 오직 그것이 주는 순수한 즐거움 때문에 주기적으로 마음껏 탐닉하는, 어느 모로 보나 경쟁하지 않는 오락이다. 텔레비전 시청이나 비둘기 훈련시키기, 백화점에서 기분 좋게 어정거리기가 그렇다.

시간의 주인이 되는 비결 (p228)

취미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며 나의 취미는 무엇인가를 고민해본다. 물질적 이득을 바라지 않는 경쟁하지 않는 오락이라는 조건의 취미를 나는 즐기고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책읽고 서평쓰기, 레고 조립하기, 영화보기, 게임하기, 텔레비전 시청 요리하기 정도가 생각난다. 이외에도 취미라고 생각했던 일들을 취미의 범주에 두어야 하는가에 대해 애매한 부분이 있다. 아이와 놀아주기, 블로그 관리하기, 서평이벤트 카페 활동 등은 스스로 취미라 생각했으나 정말 취미였나 하는 의구심이 들기까지 하는데, 사실 그저 내가 좋으면 그만 아닌가? 취미와 취미가 아닌 것을 구분하는게 의미가 있을까?



이런 구분을 짓는 이유는 사실 한 가지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제대로 노는 것이다. 시간의 주인이 되는 비결은 노는 것이라 말한다. 제대로 놀아야 시간의 주인이 되기에 이 취미의 의미에 대해 이해가 된다. 물질적 이득이 없는 조건이 매우 중요하게 다가온다. 약간의 이득이 있다고 한다면 그 순간 진정한 취미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평쓰기를 취미로 볼 수는 없는 것이었나.


*****

<게으름 예찬>은 품격 있는 휴식법에 대한 '로버트 디세이' 의 다양한 고찰의 내용을 담고 있다. 책을 읽는 순간에는 저자의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거리고 동감하며 미소를 짓곤 한다. 그런데 한 개의 장을 읽고 나면 지금까지 내가 무슨 내용을 읽은 거지? 살짝 혼란에 빠진다. 하나의 주제를 두고 넓은 생각의 폭 안에서 자유롭게 오고 간다. 마치 재미있는 상황 속에서 흠뻑 즐기다 현실 세계로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랄까. 이 책을 읽는 순간만큼은 세상의 이치를 잠시 잊고 책에 몰두하게 한다.



'격식 있는 휴식을 즐기는 방법', '우리는 제대로 쉬고 있는가', '품격 있는 휴식법' 등의 부제들이 떠오른다. 아무것도 안 하고 있지만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책.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픈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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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 망가진 허리를 재생하는 기적의 내 몸 프로파일링
이창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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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을 위한 척추 운동 솔루션






책 제목 <당신은 허리 디스크가 아니다>는 매우 파격적이다. 무슨 이유에서 이런 제목으로 선정했을까. 디스크 및 허리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관심이 생기는 제목이다. 나 역시 허리 통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고 다양한 시도를 하곤 하지만 이렇다할 개선책을 찾지 못했다. 이 책은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잘 못 알고 있는 상식을 바로잡아 주고 제대로 된 척추 운동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생각보다 허리 운동 방법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는 내용이 많았다.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허리 운동 방법을 알게 해준 이 책에 감사하다.

통증이 없는 일반인들 중 무려 76%에게서 디스크 돌출이 발견된 것이다. 또 이들 중 13%는 디스크가 터져 있었다. 이 두 연구 결과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디스크 모양이 이상하다고 해서 무조건 요통이 생기는 건 아니다.

디스크 문제가 아니라 아파서 문제다 (p64)

지금까지 알고 있던 상식이 깨진다. 디스크는 곧 통증이라는 도식이 무너진다. 통증은 디스크가 있다고 무조건 있는게 아니라는 점은 매우 중요하다. 물론 디스크가 심해 신경을 압박하면 다리 저림이나 통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디스크 돌출 및 터진 경우라도 통증이 없을 수 있다. 허리 통증과 디스크는 서로 직접적 관련이 있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허리 통증을 잡을 수 있을까?

많은 분들이 허리 통증을 잡기 위해 골반과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인 코어 근육 운동을 한다. 특히 대근육 강화 운동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분들에게 단호하게 말씀드린다.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 운동하는 거라면 당장 대근육 운동부터 그만두시라. 엉덩이와 다리를 강화하는 스쿼트 운동은 절대 하지 마시라.

코어 근육 운동, 하지 마라 (p90)

스쿼트를 하지 말라니 정말 충격적이다. 저자는 요통이 있을 때 대근육 운동을 추천하지 않는다. 근육이 긴장하고 요통이 있는 허리가 불안정한 상태에서의 운동은 잘못된 근육 사용으로 인해 허리 통증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한다. 그저 허리 운동을 하면 좋아질 것이라 믿었고 운동이 부족한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첫째는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이다. (중략) 이는 골반을 한쪽으로 틀어지게 해 척추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허리 디스크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자세 중 하나다. (중략) 체중이 한쪽 엉덩이에 실려 몸의 중심이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골반이 틀어지고 척추도 휜다. (중략) 내장 기관이 압박을 받아 '소화 장애'에 걸릴 수 있으며, 방광도 압박을 받아 '요실금'이나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가 생길 수 있다.

허리를 망치는 대표적인 생활 습관 (p150)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잘못된 자세에 대해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다리 꼬기, 가방 한쪽으로 메기, 한쪽만 사용해 골반이 틀어지는 습관, 높은 구두굽, 두꺼운 지갑 등 일상 생활에서 우리가 잘못 하고 있는 습관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나는 그 중 다리 꼬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데 의식적으로 이를 개선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소화 장애 및 빈뇨의 증상이 나와 판박이라 놀랍다.

허리를 인위적으로 젖혀서 튀어나온 디스크를 집어 넣는 운동으로 잘 알려진 '맥켄지 신전 운동' 역시 요통이 있거나 척추가 많이 굳어 있는 사람은 절대 하면 안 된다. 디스크를 집어넣으려다가 오히려 허리 근육을 더 긴장시키고 굳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당연히 허리 통증도 심해질 것이다.

허리를 망치는 운동 (p263)

충격적이다. 허리를 망치는 운동 6가지가 모두 내가 맹신했던 운동들이기 때문이다. 윗몸 일으키기, 누워서 다리 들어주기, 슈퍼맨 자세, 스쿼트, 플랭크, 수영과 걷기. 허리 운동을 해보겠다고 호기롭게 했던 운동들이 사실 허리를 망치는 운동이었다니! 이제와서 후회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척추를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에 지금부터라도 집중해 보련다.

근육량을 늘리거나 근육의 크기를 키우는 운동이 아니라, 척추의 움직임을 긴밀하게 느끼도록 해주는 속근육 활성화 운동을 더 많이 해야 한다.

척추를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 (p269)

척추를 건강하게 만드는 운동은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총 18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골반 뒤로 돌리기, 누워서 무릎 당기기, 이상근 스트레칭, 척추 회전 운동, 런지, 90-90 스트레칭, 땅콩볼 운동, 반 박쥐 자세, 허리 올챙이 운동, 개구리 운동, 허리 안전벨트 운동 등 몇 가지 운동은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대부분 잘 몰랐던 내용들이다. 사진과 함께 운동 방법 및 자세를 알려주고 있기에 쉽게 따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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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야도노 카호루 지음, 김소연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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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러브레터

미친 반전과 소름에 멍해진다






이런 소설을 만나게 되면 참 난감하다. 내용을 모두 적어 스포일러를 담을 수도 없고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을 리뷰에 어떻게 전달할 수 있을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가능한 한 리뷰를 읽지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굳이 약간의 내용이나마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 내용을 적어본다. 내용을 알고 이 책을 만난다면 책이 가진 진정한 매력을 느끼기 어려울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아래의 리뷰에는 최대한 반전의 내용은 담지 않으려 노력했고 내가 느낀 점에 대해서만 적으려 노력했다. 리뷰이기에 간단한 줄거리 정도는 소개하겠다.



리뷰가 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이런 소설은 정말 반갑다. 225페이지의 이 책은 작은 편이며 글자도 커서 금방 읽는다. 가독성도 좋고 내용도 흥미진진해 반나절 정도면 모두 읽고 혼돈에 빠져 멍한 상태가 된다. 반전이 거듭 등장하는데 그 반전들이 매우 충격적이라 뒤의 반전을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이미 주먹으로 한대 얻어 맞아 얼얼한데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예상치 못한 핵펀치가 또 날아온다. 마지막 핵폭탄급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매우 혼란스러웠고 멍했으며 앞 페이지들을 계속 들춰보게 했다.

저는 오랫동안 인터넷 같은 것과는 인연이 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페이스북도 반년 전에 시작했습니다. 뭔가 목적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자유로운 시간을 주체할 수가 없었고, 달리 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지요. (중략) 당신을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다만 두 번 다시 만날 일이 없을 당시의 얼굴을 우연히 볼 수 있게 되니 너무나도 그리운 나머지 그만 이렇게 장문의 메세지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p10

미즈타니가 미호코에게 보내는 페이스북 메세지로 시작된다. 미즈타니가 먼저 미호코에게 메세지를 보내고 올 것 같지 않았던 답장이 온다. 그리고 페이스북 메세지로 과거의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한다. 둘 사이에 무슨 사연이 있어 보인다. 쉰셋의 나이게 옛 여인에게 페이스북을 배우고 메세지를 보내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미련이 남아 있어 보인다. 미즈타니는 암으로 고통 받고 있고 과거의 일들에 대해 용서를 받고자 혹은 용서를 하고자, 혹은 그저 대화를 하고자 연락을 한 듯 보인다. 그렇게 보이고 싶었을 것이다.

추신: 이전 계정(이라고 하던가요)을 지우고 새 계정으로 다시 등록했지만, 특별히 의미는 없습니다.

p24

추신에 있는 내용들이 처음에는 별다른 의미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끝까지 책을 읽고 난 뒤 다시 펼쳐 본 추신의 내용에 소름 돋았다. 마지막까지 읽고 난 뒤 추신에 담긴 의미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말이 의미심장하지 않은가.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처럼 이 추신이 가진 의미를 읽는 동안에 굳이 연연하지 않는게 좋다.

추신: 그런데 만일 괜찮으시다면 당신의 주소를 가르쳐주실 수 있을까요? 물론 편지 같은 걸 보내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어디에 살고 계시는지 정도는 알고 싶다는 단순한 마음입니다.

p107

이 추신에서는 좀 이상하다고 느꼈다. 왜 갑자기 주소를 알려 달라고 했을까. 찾아가서 지켜보려는 것일까. 뭔가 미련이 남아 있어 보이는데 굳이 주소를 알려달라고 하는 게 뭔가 미심쩍었다. 허나 그저 의심일 뿐 그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었다. 역시 끝까지 읽어야만 그 이유를 알 수 있고, 정말 소름 돋는다. 아직도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

그날-그래요, 우리 두 사람의 결혼식 날 말입니다. 그 날, 당신이 식장에 나타낮 않음으로써 제 인생은 바뀌었습니다. 만일 당신이 와주었다면 저는 지금처럼 살고 있지는 않았겠지요.

p174

결혼식 날 당일 여자가 갑자기 떠나갔다. 이런 상황이 닥친다면 남자는 어떠한 기분일까. 여자는 왜 어떠한 이유로 갑자기 떠났을까. 궁금하고 또 궁금했다. 미즈타나의 입장이 이해가 된다. 결혼을 약혼한 여자는 떠나갔고 철저히 혼자된 기분, 암으로 이제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는데 이 여인이 궁금할 것이다. 어떻게 살고 있을까. 그렇게 페이스북에 가입하고 궁금해 연락했을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소설의 끝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다.


*****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낸다. 보통 반전이 있는 소설들은 마지막 반전을 위해 소설을 읽는 내내 답답한 면이 있다. 허나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미즈타니와 미호코가 서로 주고 받는 메세지 안의 신경전부터 과거의 일들에 대한 이야기로 박진감있고 매우 흥미롭다. 몰입해서 단숨에 읽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에는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들이 등장하면서 독자들을 뒤흔든다. 반전 소설을 쓰려면 이렇게 써야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신박하며 훌륭하다.



야도노 카호루 작가의 소개를 보면 '복면작가'라는 단 네 자 뿐이다. 이 작가의 작품은 오직 <기묘한 러브레터> 한 권뿐이다. 그의 다음 책이 벌써부터 기대되며 궁금하다. 이 책을 읽은 직후 아내에게 건냈다. "어서 읽어봐! 대박이야! 최고야!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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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 프로이트에서 하워드 가드너까지 인간 탐색의 흐름과 그 핵심, 개정판
톰 버틀러 보던 지음, 이정은.김재경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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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

심리학 통으로 가는 지름길




심리학은 아마도 전 인류의 관심사일 것이다. 수많은 심리학 관련 서적을 서점에서 만날 수 있다. 나 역시 심리학 분야에 큰 관심을 갖고 다양한 심리학 책을 나름 읽었다. 물론 전문가적 접근이 아닌 일반인의 관점에서의 순수한 접근이다. 나를 포함해 심리학을 읽는 사람들은 그저 다른 사람의 행동, 생각이 궁금하고 인간 본성에 대해 이해하고 싶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순수한 심리학에 대한 관심에 나름 몇 권의 책들을 읽었으나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에서 소개하는 책들 중에 내가 읽은 책이 단 1권에 불과했다. 세상은 넓고 심리학 책은 많다. 톰 버틀러 보던이 추천하는 심리학 서적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었다.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은 2007년 출간되어 10년이 지난 지금 책에 소개된 몇 권은 새로운 내용으로 변경되어 다시 개정판으로 나왔다. 50권의 심리학 책을 소개하고 있다. 책의 핵심을 정확히 설명하고 있고 관심이 생기면 구매해 읽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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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읽고 싶은 책이지만 50권의 책 중에서 유독 눈에 띄고 우선 순위로 읽고 싶은 단 3권을 골라 아래에 살짝 적어 봤다.

'긍정의 심리학'에 따르면, "인간의 폭발적인 감정은 생각을 되풀이하여 세력을 보강하지 않고서는 결코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없다". 자신에게 '나쁘다'고 말하는 한 그것은 언제까지나 '나쁜 것'으로 남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나쁜 감정을 재생산해내지 않고서는 결코 그러한 감정이 계속될 수 없다.

chapter 15 긍정의 심리학 (p187)

40년 동안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잇는 앨버트 엘리스, 로버트 하퍼의 <긍정의 심리학>은 나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읽고 싶은 책이다. 우울증 환자가 약을 복용했을 때 호전되지만 다시 약을 끊었을 때 우울증이 다시 솟아나는 현상을 보아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도록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걸어야 한다고 말한다. 결심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명확하고 직설적인 문체로 일관된 주장을 펼치는 이 책을 꼭 읽어 봐야 겠다.

번은 심리 게임을 '경계가 뚜렷하고 예측 가능한 결과를 향해 진행되는 상호보완적 이면 교류의 연속'으로 정의했다. 인간은 감춰진 행동 동기를 만족시키고자 게임을 벌이며, 게임은 늘 그에 따른 보상을 동반한다.

chapter 35 심리 게임 (p421)

500만부 이상 판매 되었다는 에릭 번의 <심리 게임>은 제목부터 구미를 당긴다. 우리의 일상 생활의 대화들 중 심리 게임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러한 심리 게임은 보상을 동반하기 때문이라 말한다. 심리 게임이라는 것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궁금해진다. 간추린 평에 이 책은 정신과 의사들의 소중한 참고서이며, 창의적 작가들에게 영감을 줄 것이라며 커트 보니것이 말했다 한다. 덧붙여 프로이트적인 저서임에 유의하라 말한다.

이 책에 더 정확한 제목을 붙인다면, '합리적으로 생각할 겨를없이 상대가 자동적으로 당신의 제안에 따르도록 만드는 법'이 될 것이다. 치알디니는 설득의 귀재들이 상대에게서 이것저것 따지지 않고 '좋다'는 승낙을 얻어내는 데 사용하는 6가지 원칙을 소개한다. 그것은 보답, 일관성, 사회적 증거, 호감, 권위, 희귀성이다.

chapter 47 설득의 심리학 (p541)

<내 인생의 탐나는 심리학 50>에서 소개하는 50권의 책 중에서 유일하게 읽은 책이 바로 <설득의 심리학>이다. 미국에서만 100만부 이상이 팔렸고 20개국에 번역된 책이다. 이 책은 나의 인생 책 중 하나로 설득의 6원칙에 대해 깨달음을 얻었고 이 내용을 평생 기억하고 싶을 정도로 가치 있는 내용들이다. <설득의 심리학 1,2,3> 총 3권과 더불어 <초전 설득>까지 매우 알찬 내용으로 가득 차 있다. 여기서 만나 정말 반가운 마음에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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