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 인생을 위한 고전, 개정판 명역고전 시리즈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휴머니스트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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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고전이 영원하다면 논어도 영원할 것이다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 간에 나눈 짧막한 대화와 말들을 담은 어록집이다. 시대가 흘러도 변하지 않으며 후세 대대로 읽히는 고전은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수 많은 <논어> 책이 시중에 나와 있음에도 이토록 끊임없이 새로운 책으로 출간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시대가 흐름에 따라 좀 더 학문적으로 몰랐던 사실이 밝혀지거나 잘못된 과거의 해설을 다잡기 위해서 일수도 있겠다. 허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고전의 가치는 지속적인 재출간으로 증명되어야만 한다.



옮긴이 '김원중'은 현재 단국대학교 사범대학 한문교육과 교수로 <사기> 전체를 완벽하는 <한비자>, <명심보감>, <채근담>, <삼국유사>, <노자 도덕경> 등 20여 권의 고전을 번역했으며 다양한 저서가 있다. 최대한 쉽게 독자가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노력한 흔적이 책에 묻어난다. 지나치지 않으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 주석에서 옮긴이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그것을 익히면 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있어 먼 곳에서 찾아오면 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가 아닌가?"

삶의 즐거움 1.1 (p47)

참 유명한 이 내용은 논어의 가장 첫 구절이다. 수 많은 내용 중에 단연 이 글이 가장 첫 장에 위치한 이유가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군자로 가는 길에 배움이 없으면 그 뜻하는 바를 이룰 수 없음은 자명하다. 항시 배움의 자세로 모든 것을 대해야 겠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나의 모습이 그저 스스로 기쁜 이유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군자는 의로움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의리와 이익 (p123)

이 짧은 글귀가 계속 기억에 남는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살아가는 우리 사회가 사람들을 소인으로 만들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나 역시 그저 이익을 쫓고 있기에 내 스스로 군자라 말하기가 어렵다. 군자란 '덕을 이룬자의 이름'이라 할 수 있는데 도덕적 품성이 높아 존경 받는 사람이다. 군자가 되기 위해 나는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를 반성하게 한다.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절대 하지 않으셨다. [근거 없는] 억측을 하지 않으셨고, 반드시 하겠다는 게 없으셨으며, 고집을 부리지 않으셨고, 나만이 옳다고 하지도 않으셨다.

하지 않은 네 가지 9.4 (p229)

공자의 품행을 본 받기 위해 최소한 이 네 가지를 잘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다. 당연한 것들 같지만 스스로 잘 지키고 있나 싶다. 근거 없는 추측과 상상을 버리자. 독단적이고 여지를 두지 않는 융통성 없는 모습을 경계하자. 타엽없는 고집쟁이가 되지 말자. 아집과 주관적 편견을 버리자. 살아 가다보면 일을 하다보면 화가 나면 잘 지켜지지 않는 소인의 모습이 튀어나옴을 경계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천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다. 예를 알지 못하면 자립할 수 없다. 말을 알지 못하면 다른 사람을 알 수 없다."

알아야 할 세 가지 20.3 (p488)

명(命), 예(禮), 언(言) 세 가지를 알아야만 군자가 될 수 있고 스스로 설 수 있으며 사람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인간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이 세 덕목을 기억해두고 싶다. 이 짧은 글을 계속 곱씹게 된다.

*****

그저 어려울 것이라며 멀리하는 고전들을 이제는 비교적 쉽게 접할 수 있다. 독자들이 읽기 쉽게 풀어 해석하고 있기에 그저 책을 펼치기만 하면 된다. <논어> 역시 두려움이 먼저 앞선 그러한 고전 중 하나였다. 공자의 말을 이제 읽어서 무슨 소용이 있을까 싶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읽는 이유는 분명했다. 그 시절이나 지금이나 변하지 않는 진리를 담고 있다. 어쩌면 정말 당연한 말들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런 당연한 것들을 우리는 항상 잊고 살아간다. 우리의 삶을 질책하는 따끔한 공자의 말에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평안한 마음을 덩달아 얻게 된다. 군자로 가는 길의 첫걸음은 <논어>를 읽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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