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 : 그러니 그대, 부디 외롭지 마라 광수생각 (북클라우드)
박광수 지음 / 북클라우드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광수생각 : 그러니, 그대 부디 외롭지 마라

광수생각 그 마지막 이야기, 만화 한 컷에 위안을 받는다





최근 웹툰 작가들의 유명세가 두드러진다. 기안84, 김풍, 이말년, 주호민 등 웹툰과 방송 모두 잘되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다. 웹툰 작가들이 사랑 받기 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광수생각'을 기억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광수생각'이 히트를 치면서 방송에서 얼굴을 볼 수 있었던 박광수 만화가를 우리는 기억한다. 꾸준히 책을 내며 사람들의 마음을 울고 웃게 만드는 그의 만화는 아직 건재하다.



처음부터 한 장씩 읽어도 좋고 마음 내키는 페이지를 펼쳐서 읽어도 좋다. 가볍게 읽으면서 무릎을 치게 만드는 유머와 재치에 빙긋 웃으며 페이지를 넘긴다. 주인공 신뽀리의 모습은 여전하다. 그림의 색감이 예쁘고 아기자기한 그림체는 박광수 만화가의 트레이드마크다.




이제 어른이 되니

그 어린 날의 별명으로

나를 부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하지만 내 소중한 사람들이

힘들어 지쳐 있을 때마다

나는 내 스스로 그들의 박카스가 되길 희망한다.



힘들고 지칠 때,

박광수 D.

박광수 D (p75)

어린 시절 발음이 비슷하단 이유로 박광수의 별명은 박카스였다고 한다. 어른이 되어 누군가의 박카스와 같은 존재가 된다는 것은 정말이지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다. 그 날의 피로를 풀어주는 기분을 선사하는 그 박카스의 오묘한 맛은 평범한 일상에 힘이 된다. 나 역시 누군가의 박카스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결코 쉽지 않아 보인다.




내 꿈은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당신과

나태하게 사는 것이다.

내 꿈은 (p103)

나의 꿈도 그렇다. 전원 생활을 하면서 나태함을 꿈꾼다. 실제 전원 주택에 살면 이것 저것 신경 쓸 것들이 많아 나태하기 힘들다던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을 꿈꾸며 살아간다. 꿈을 꾸며 살아가는 자체로 힘이 되기 때문일까. 나태하게 살기 위해 부지런히 살아야 하는 현실이 참 아이러니 하지만 틈틈이 나태하기 위해 노력한다.




울퉁불퉁한 자갈밭과 두려운 가시밭길,,

그리고 눈보라가 치는 혹독한 겨울에도

두려움 없이 길을 나설 수 있도록

든든하게 당신을 감싸 드릴게요.



힘든 인생길을

우리 함께 잘 걸어 봅시다.

당신의 신발 (p203)

'당신의 신발'을 읽으니 아내가 떠오른다. 아내와 함께 남은 나의 인생을 살아갈 것이다. 아내의 신발이 되어 감싸고 힘든 길을 함께 할 것이다. 그 과정이 험난하고 쉽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가시밭길과 자갈밭이 우리를 힘들게 할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기꺼이 아내의 신발이 되어 이 길을 걸어갈 것이다. 비록 볼품없는 신발이지만 나를 믿고 함께 가주는 아내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가끔 힘들 때, 외로울 때, 아무 생각이 없고 싶을 때 꺼내보기 좋다. 광수생각을 읽다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조금 산뜻해지는 느낌이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본다. 광수생각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조금 더 따뜻하고 활기차다. 나의 눈으로만 바라보다가는 잘못된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은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면 남은 인생이 즐거울 수 있다. 광수생각으로 오늘 힘을 얻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30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

2400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진리 '설득의 기술'





아리스토텔레스가 2천여 년 전 철학자라고 하니 그 시절의 모습이 사실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그 오래 전에 그리스어로 쓰여진 이 책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이 지금 읽어도 전혀 이질감이 없고 그렇게 오래 전에 씌였다는 사실을 믿기가 어렵다. 정답과 진리를 다루고 있는 책이기에 가능한 일이라 생각한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을 말이나 글로 설득하고자 했던 것은 매한가지였다. 그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까지도 이 책을 사람들이 읽는 이유일 것이다.

수사학은 각가의 사안과 관련해 거기 내재된 설득력 있는 요소들을 찾아 내는 능력이다. (중략) 수사학은 어떤 것이 주어진다고 해도 거기에서 설득력 있는 요소를 찾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수사학이라는 기술은 특정 부류를 자기 영역으로 삼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수사학의 정의 (p17)

수사학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책의 표지에 '설득의 기술'이라는 말이 없었다면 이 책을 읽을 생각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다. 통상적인 수사학의 뜻은 말을 아름답게 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수사학은 '설득'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설득력 있는 요소를 찾아내는 능력이라는 표현이 매우 매력적이다. 이 책을 읽으면 세상의 모든 것에서 설득력 있는 요소를 찾아낼 수 있다니 놀랍기까지 하다.

행복은 미덕을 실천하는 삶, 풍요로운 삶, 지극히 즐겁고 안전한 삶, 재물이 풍족하고 육신이 편안한 가운데 그런 것을 지키고 사용할 힘이 있는 것이다. 이 중에서 어느 하나 또는 여럿이 합쳐진 것이 행복임은 거의 모두가 동의한다.

행복 (p35)

책 내부적으로 제1권, 제2권, 제3권으로 분리된다. 물론 책은 단권이다. 논리적인 설득을 다루는 '로고스'는 제1권에서 다루고 있다. 행복, 좋은 것과 이로운 것, 상대적 이로움, 불의와 불법, 즐거움, 범죄자들의 심리, 범죄와 처벌, 범죄의 경중 등 논리적 관점에서 한 주제씩 설득에 필요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그 중 행복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부분이 참 인상깊다. 행복은 참 다양한 부분에 걸쳐 있다. 명성, 존경, 행운, 미덕, 지혜, 용기, 정의, 절제 그리고 자녀, 부, 지위, 건강 등 단어만 나열해도 상당한 부분과 연관된다. 이런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보니 행복이란 목표와 크게 연관성을 가진다.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찾아 떠나는 인생의 여정이 바로 행복이 아닐까.

먼저 부자는 오만방자하다. 그들은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그들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부는 다른 좋은 것들의 가치를 평가하는 척도로 생각되어, 부를 가진 자는 마치 자기가 그 모든 좋은 것을 다 살 수 있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부 (p160)

제 2권에서는 청중의 성격에 따라 연설 내용을 달리하는 '에토스'와 청중의 감정을 다루는 '파토스'를 주로 다룬다. 그 중 '부'에 대한 내용을 다룬 부분이 참 흥미로웠다. '부'에 대해서 부정적 인식을 엿볼 수 있다. 약간 의문스럽고 이게 정말일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2400년 전의 부자와 현재의 부자가 크게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요즘 부자들은 여유가 있어 인성 교육 및 다양한 분야에 대한 높은 교육으로 더 바르게 자라고 예의 바르다는 의견들이 많다. 우리가 생각하는 부자와 아리스토텔레스가 생각한 부자의 개념이 다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부분은 열린 결말로 넘어가야겠다.



연설과 관련해서 우리가 살펴보아야 할 것은 세 가지다. 첫 번째는 설득에 필요한 요소를 어떤 것에서 가져오느냐 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문체에 관한 것이며, 세 번째는 연설을 구성하는 여러 부분을 어떻게 배열하느냐 하는 것이다.

문체에 관한 서론적인 개관 (p223)

제3권에서 다루는 내용은 연설가가 신경 써야 할 것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명료성, 직유, 정확성, 풍성함, 적절성, 운율, 간결성, 세련미와 은유, 생생함 그리고 문체와 배열, 도입, 편견 설명, 맺음말까지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다. 많은 논리적 지식과 감정에 호소하는 좋은 내용을 가지고 있더라고 말하는 방법이 세련되지 못하고 완성도가 떨어지면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진다. 제3권 역시 어느 하나 허투루 볼 수 없는 내용들이다.


*****

2400년이라는 시간 동안 <아리스토텔레스 수사학>은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읽히고 연구되었다. 계속 감탄하면서 책을 읽게 된다. 어느 한 챕터도 쉬이 넘어갈 수 없는 진리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사람들에게 읽혀진 고전은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 책을 통해 수사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알게 되었고 꼼꼼하게 수 번을 더 읽어야 할 책이라 생각한다. 한 두 번 읽고 덮어 둘 책이 아니라는 뜻이다. 설득의 기본을 탄탄하게 다지고 싶은 사람이라면 입문서로 아주 좋은 책이니 강력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2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삼국지를 읽기 전 가볍게 읽는 삼국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필독서 '삼국지'. 하지만 상당 수의 사람들은 수 권으로 된 삼국지를 읽을 엄두조차 내지 못한다. 이문열의 <삼국지>(1~10) 혹은 황석영의 <삼국지>(1~10)를 읽고 싶으나 두꺼운 책의 높은 압박의 벽에서 두려워만 하고 있다. 어떻게서든 삼국지에 다가서고 싶은 독자의 마음을 헤어려 단권 혹은 몇 권으로 구성된 삼국지 책이 최근 발간되고 있다. 특별합본호 황석영의 <삼국지>(1~3), <설민석의 삼국지>(1~2) 등이 그 예이다.



다른 삼국지 책을 기웃거리던 중 이동연의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를 만났다. 단 권으로 구성된 삼국지 책이며 심리학이 접목되어 있다는 점이 특히 나의 관심을 끌었다. 삼국지의 등장 인물들 간의 심리 싸움과 지략, 권모술수, 용인술 등이 모두 심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삼국지에 대한 높은 마음 속의 벽을 조금 낮춰주며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하는 삼국지의 내용이 쉽게 다가왔다. 10권 세트로 구성된 삼국지에 정면 도전 하기 전에 가볍게 이 책을 읽으면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다행이랄까! 그런 웅장한 신대륙이 관우와 장비의 가슴속에는 없었다. 유비가 '미래 지향적'이라면, 장비는 늘 가슴에 불이 타오르는 '솔직한 기분파'였고, 관우는 의미를 중시하는 '원칙주의자'였다. 그런 관우나 장비가 맏형이 되었다면? 삼국시대의 한 축이 된 촉나라 개국은 애초에 불가능했을 것이다. 비전의 유비, 명분의 관우, 기분의 장비가 형제 서열을 조화롭게 정했기에 삼국시대로 열릴 수 있었다고 본다.

p19

삼국지에서 유비,관우,장비 의형제는 어떤 관계일까. 피한방울 섞이지 않았던 그들이 어떻게 형제보다 더 끈끈한 형제애를 자랑했을까. 이는 서로 조화되는 성격에 있을 것이다. 서로에게 보완이 되는 성격이기에 나이를 뛰어넘는 형제애가 발현되었다. 나이는 많지만 유비에게 맏형을 내어주는 관우의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나며 장비의 불같은 성격을 어루만져 다독이는 유비에게 진정한 맏형다운 모습을 본다.



관우가 책을 많이 읽고 의미와 명분을 내세우는 원칙주의자라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었고 그의 충성심은 가히 놀랍기까지 하다. 유독 나는 관우의 모습에 관심이 많이 갔는데, 그 이유는 나와 매우 닮아 있기 때문이다. 한 사람에 대해 충성을 맹세하면 평생 그 충성심을 보이며 원칙주의적인 면모가 나와 매우 닮아 있어 정이 더 간다고나 할까. 물론 관우의 청룡언월도를 들고 천하를 뒤흔드는 무예는 나의 모습과는 매우 대비되지만 그의 성격적인 부분은 나와 많이 닮아 있어 나에게는 참 재미있고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나중에 삼국지를 읽게 된다면 관우에게 깊게 감정이 이입되어 책을 읽을 것 같다.

여포는 지나치게 격정적이었고 완벽과 성취라는 단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으며, 눈앞의 즐거움만을 추구했다. 프로이트의 말을 빌리면 '남근기적 성격'에 고착된 사람이었다. (중략) 여포의 아버지는 셋이었다. 생부는 누구인지 모르고, 정원과 동탁이 양부였다.

p159

뛰어난 무예를 가졌으나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마와 같은 여포를 보며 참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동탁이 조금만 더 현명했더라면 여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역사를 뒤흔들었을지 모르겠다. 왕윤은 동탁과 여포의 사이를 초선으로 이간질하고 결국 여포가 동탁을 죽이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동탁 이외에 여포를 품을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 정원, 동탁, 원술, 원소, 장양, 장막의 아래에서도 버티지 못했다.



비극적 결말을 맞게 되는 동탁과 여포의 모습에 주변에 어떤 사람을 두느냐에 인생이 달라질 수 있음을 여실히 느낀다. 여포가 좀 더 어린 시절에 따뜻하고 포근하게 감싸는 현명한 리더를 만났더라면 참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는다. 유비, 관우, 장비도 꺽지 못했던 여포의 기세는 결국 배신에 의해 생을 마감하게 된다.

조조는 그 후 4년이 지났는데도 품에 지니고 다니던 그 격문을 진림 앞에 꺼내놓으며 "나를 욕하는 것은 좋은데 왜 하필 내 부친과 조부까지 욕했느냐?"라며 한마디 하고는 진림을 석방하고 정치에 등용했다. 그 후 진림은 조조를 위해 비방문을 썼는데, 그 글을 읽은 전국의 사대부들 사이에서 조조가 참으로 선비를 아낀다는 감탄이 새어나왔다.

p356

조조는 그저 유비의 대항마로 나쁜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나에게는 정말 멋진 인물로 보인다. 환관 출신이라는 자신의 배경에 아랑곳하지 않고 기지와 친화력으로 무장한 조조는 법치주의자였다. 인재등용에도 능하고 책사들의 말에 귀기울일 줄 알며 자신에 대한 비난을 너그러이 받아들일 줄 아는 조조는 가히 큰 인물임에 틀림없다. 판단력도 뛰어나고 훌륭한 일물이기에 배울점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


- 내성적이며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동탁은 권력을 잡고 돌변했다. 히틀러와 비슷한 성향의 리더 모습을 보인다. 측근 이유의 선동으로 귀가 얇은 동탁은 폭군의 길로 간다. 동탁의 성격과 측근 이유의 성격의 조합이 최악의 동탁을 만들어 낸 것이다.



- '남양의 꿩' 원술은 혈실감각이 없고 이복 형제인 원소를 시기 질투해 반동탁 연합군의 내분을 조장했다. 수장을 맡는 원소를 도와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박탈하는 원술의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 강동에서 오나라의 기반을 닦은 손책, 열여섯에 아버지 손견을 잃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그의 태도는 많은 인재가 그를 따르게 했다. 적이었던 태사자를 영입하기 위해 존중과 믿음을 주었다. 조조의 스카우트 제안도 불사하고 태사자는 손책에게 끝까지 충성했다.



- 조조는 뛰어난 책사들이 많았다. 그의 안목 때문이었으리라. 뛰어난 계책을 내는 순욱, 통찰력이 뛰어나고 조조의 낙양 입성을 도운 곽가, 원소의 책사였지만 재능을 높이 샀던 진림 등의 책사들이 있다.



- 유비역시 뛰어난 책사들이 있다. 진정한 책사인 서서, 서서의 추천으로 등용되었으며 많은 업적을 남긴 제갈량이 있다.

*****

삼국지의 등장 인물들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과정이 참 흥미롭다. 성격의 상호 보완에 의한 관계는 서로의 성장에 매우 중요하다. 성격에 기반한 서로의 관계 분석으로 삼국지를 바라보니 그 컨텐츠가 무궁무진하다. 무언가 이해할 수 없는 관계들이 심리학, 성격으로 연결지으면 퍼즐이 맞춰지듯 정렬이 되는 느낌이랄까.



삼국지 인물들 중에서 성장한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주변 인물들의 분석은 현재의 우리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삼국지를 열 번 읽은 사람과는 논쟁을 하지 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삼국지에는 역사와 인물들의 인생사, 계략, 권모술수, 용인술, 성공과 실패의 다양한 사례가 뺴곡히 담겨 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삼국지에 도전하고 싶은 욕망이 솟아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브라운앤프렌즈 스토리북 1
이정석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평점 :
절판


브라운의 완벽한 고백

브라운의 매력에 풍덩 빠지다




이 책이 처음엔 좀 낯설었다. 라인 캐릭터들 중에서 브라운이 중심이 되는 라인 타운 이야기인데 각 에피소드들이 마치 시트콤을 보는 느낌이 들었다. '시트콤 소설'이라고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느낌이다. 라인 타운 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단편 에피소스들 안에 각자의 개성 넘치는 성격과 함께 살아 숨쉰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을 법한 성격들이 캐릭터로 형상화 되어 공감되며 매우 친숙하다. 책을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브라운을 비롯한 라인 프랜즈 캐릭터들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브라운은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말주변이 없다 보니, 친구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레 보이는 것들이 있었다. 친구들에게 무엇이 필요할지, 어떤 걸 도와주면 좋아할지 같은 것들. 제임스의 카파에 선물한 가구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었다.

p35

브라운의 매력은 우직하고 착한 성격에 있을 것이다. 말주변이 없는 것은 나와 같으나 묵묵하게 친구들을 돕는 브라운의 모습은 내가 배우고 싶은 부분이다. 포근하게 모두를 포용하며 언제나 경청의 자세를 견지한 브라운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캐릭터다.






코니는 침대에 누웠다. 여전히 잠은 올 것 같지 않았다. 이때 브라운에게서 한 통의 문제메세지가 날아왔다. '코니, 잠이 오지 않는다면 그저 충전을 해본다고 생각하면 어떨까? 24시간 잠들지 않는 편의점도 잠깐은 충전을 하니까.'

p105

누구에게나 지친 몸과 마음을 채워줄 충전 시간이 필요하다. 잠이 오지 않아 걱정이 많은 여자친구 코니에게 애정어린 문자를 보내고 걱정 풍선을 터뜨려주는 브라운의 모습을 통해 마음 한켠이 따스해진다. 그저 우직한 브라운이 아니다. 따스함을 건넬줄 알기에 좋아할 수 밖에 없다.




'어디든 함께할 친구가 있다면, 모험할 준비는 이미 끝난 게 아닐까. 집으로 돌아가는 길마저도 흥미진진한 모험 같을 테니까.

p222

라인 프렌즈 캐릭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만하다. 그저 웃고 즐기는 시트콤을 보면서 인생의 진리를 만나게 된다. 귀여운 캐릭터들의 통통 튀는 매력에 빠져 이야기들을 읽다보니 툭툭 던지는 세상의 진리가 여운을 남게 한다. 라인 프렌즈 중에서 브라운이 가장 평범한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가장 정이가는 캐릭터가 되었다.



우직하고 따뜻하며 남을 먼저 생각하는 브라운, 생일에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선물들에 마음이 상하지만 용기를 내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전하지만 친구들의 취향은 확고하다. 거절을 잘 못하는 우유부단한 성격이지만 친구들의 격려로 조금씩 거절하는 법을 알아간다. 뭔가 내 모습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 시행착오가 낯설지 않다. 그래서 정이 가나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 138억 년 전 빅뱅에서 시작된 별과 인간의 경이로운 여정 서가명강 시리즈 9
윤성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우주와 별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한다




서가명강 (서울대 가지 않아도 들을 수 있는 명강의) 시리즈 아홉번째 책으로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를 읽게 되었다.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윤성철 교수의 천문학 이야기를 담았다.



서울대학 교수의 강의 내용을 담았기에 아주 쉬운 내용은 아니다. 그러나 대중을 상대로 하는 서가명강이기에 마냥 어렵게 다룰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최대한 쉽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천문학이 지구과학 분야라고만 생각했으나 물리, 생물, 화학을 아우르고 있다. 천문학은 내용 자체가 다양한 과학적 법칙과 이론을 기반으로 하기에 종합 과학 분야라 할 수 있다.



빅뱅우주론, 천동설, 지동설, 전자, 양성자, 중성자, 원자, 초신성 등 매우 낯선 단어들이 등장한다. 들어본 적은 있지만 설명해보라 하면 난감해진다. 이런 우리를 위해 책 서두에 해당 단어들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하고 있으니 너무 겁먹지 말자.

인간은 별의 먼지에서 탄생했다. 인간의 몸 안에는 광활한 우주의 역사가 그대로 체현되어 있다. 우주의 진리는 평범한 인간 안에 있다.

p10

우주가 궁금하다. 직접 볼 수 없는 수십광년이나 떨어진 그 미지의 세계는 손에 닿을 수 없기에 약간 멀리 했다. 천문학은 이토록 알면 알수록 재미있고 신기하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우주의 진리가 평범한 인간 안에 있다는 말에 어서 빨리 책을 읽고 싶어 진다.

케플러의 발견 덕분에 지동설은 드디어 천동설보다 더 정확하게 행성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이론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1608년 이 승부에 쐐기를 박도록 이끌어준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네덜란드의 안경장 한스 리페르헤이가 망원경을 발명한 것이다. 이 소식을 접한 갈릴레이는 1609년 스스로 망원경을 제작해 천체를 관측하기 시작한다.

우주의 진정한 민낯 (p55)

망원경의 발명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가 아는 우주에 얼만큼이나 다가 설 수 있었을까. 지금은 정말 당연한 망원경이 그 당시에는 정말 획기적인 발명이었음은 물론이며 인류의 발명이다. 우주의 중심이 지구냐 태양이냐 하는 것으로 논쟁을 벌이던 시절인 만큼 망원경의 발견은 천문학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 하였음을 부정하는 이는 없을 것이다.

우리의 DNA를 구성하는 원소인 수소, 산소, 질소, 탄소, 인, 황이 없었다면 우리가 지금 보는 형태의 생명체는 존재할 수 없었다. 특히 탄소는 화학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안정적인 분자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원소이기에 생명의 기원을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하다.

우주의 실험실, 별 (p168)

천문학 강의에 화학은 빠질 수 없는 학문이다. 우주에 존재하는 생명체들을 구성하는 원소들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것들이다. 우주의 어느 곳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원소의 존재가 있지 않을까 하는 내용의 영화들을 종종 만나본다. 아이언 맨이나 슈퍼맨을 볼 때 등장하는 우주에서 온 지구상에 없는 원소가 엄청난 에너지를 보유한다는 내용은 우리들의 흥미를 불러 일으킨다. 생명체가 단 몇 개의 원소로 구성이 된다는 사실에도 놀랍고 인간이 이 원소를 바꾸기 위한 연금술에 부단한 노력을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결국 우리 모두에게는 빅뱅과 별과 물질의 순환을 통해 이루어진 전 우주의 장엄한 역사가 새겨져 있다. 그러니 만약 하늘의 별에 관해 알기 원한다면 저 하늘을 보기 전에 먼저 거울 앞에 선 우리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거울에 비친 당신은 우주 역사의 체현이다.

우주 역사를 체현하는 인간 (p200)

태초에 우주가 탄생한 방식인 빅뱅이론은 참 흥미롭다. 추측하는 이론이지만 매우 그럴싸하다. A4용지가 매끄럽지만 사실 확대해서 보면 그 면이 완전히 매끄럽지 않다는 것에 기반한 설명에 아주 이해가 쉽다. 밀도의 차이와 중력의 작용으로 빅뱅 이후 현재의 우주의 모습으로 서서히 변화되었다는 추측은 매우 과학적이다. 그 우주의 탄생과 지금의 나의 연결고리는 정말 놀라운 일이 아닌가.


이탈리아의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는 이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졌다. 우리 은하에 외계 행성계가 수천억 개가 있고, 그 중 일부에는 지적 생명체가 있다면, 왜 우리는 외계 문명의 증거를 아직 찾지 못했을까? 이 질문은 흔히 '페르미의 역설'이라 불린다.

페르미의 역설 (p228)

외계인은 정말 존재할까? 수많은 추측들 속에서 외계인의 존재를 두고 논쟁을 벌이기도 하고 UFO를 찍은 사진이 나오는 등 모두가 흥미롭게 생각하는 주제다. 이 넓고 넓은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믿기 어렵지만 아직 그 존재를 발견하지 못했다는 페르미의 역설 또한 설득력있다. 외계인의 모습을 추측해보는 것만으로도 참 재미나다. 우리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오랜만에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 설레는 마음이 샘솟는다.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고 밤하늘을 보고 싶어진다. 알면 알수록 궁금해지는 우주와 별에 대한 이야기는 누구나 호기심을 갖고 접근할 수 있는 상식과도 같은 분야가 아닐까. 상식이라고 하기에는 분명 어렵고 난해한 이론들이 많지만 그저 그 어려움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 책을 통해 서울대학교 물리천문학부 교수에게 듣는 고퀄리티 강의를 모두 수강해보시길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