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출간한 법정 스님의 수필집 '무소유'의 내용을 이 책에서도 슬며시 볼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나누는 것, 가진 사람이 이미 받은 것에 대해 마땅히 지불해야 하는 보상 행위인 나눔, 나에게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 법정 스님의 말씀들을 하나씩 되새기며 나 자신을 되돌아 본다. 자신을 속속들이 지켜보며 삶을 거듭 개선하는 명상은 지혜의 길이며,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자비의 길을 모두 실행하며 살아가고 싶다.
무소유 책을 구하고자 하니 품귀현상으로 인해 정가보다 오른 가격을 볼 수 있다. 법정 스님이 이 모습을 본다면 어떤 마음이 드셨을까. 무소유 책을 쓰셨으나 그 책을 읽은 사람들조차 무소유를 행하지 않고 그저 얻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