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론 - 결정적 리더십의 교과서, 책 읽어드립니다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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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군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담다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궁화국의 외교관이자 탁월한 정치 이론가인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만났다. 1513년에 나온 책이지만 국가의 종류부터 국가와 군대, 군주가 가져야 하는 자세 및 처세술 등에 대해 직설적이고 명확한 주관을 반박이 힘들 정도로 명쾌하게 설득적으로 담고 있다. 당시 <군주론>은 불온 서적으로 분류되었다 한다. 뱀과 같은 슬기로움을 담은 책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하다. 군주에 대한 이야기를 거리낌없이 솔직하게 담은 정치 고전이다.

옛날부터 인류를 다스려 온 국가나 연방은 모두가 공화국이거나 군주국이었습니다. 군주국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군주의 자손이 뒤를 이어 통치하는 세습 국가이며, 다른 하나는 새로 왕국을 건설하는 경우입니다.

제1장 국가의 종류 및 그 획득 방법들 (p17)

대통령제는 공화국의 일종이다. <군주론>은 세습 국가, 복합 군주 국가, 신생 군주국 등 군주에 의해 통치되는 국가에서 요구되는 군주에 대해 논하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현 시대에 과연 필요한 책인가란 고민이 되었다. 하지만 다양한 내용들이 허투루 여길 수 없는 지혜를 담고 있다. 현 시대에도 입헌군주제 형태의 일본과 영국이 존재한다. 또한 한 무리를 장악한 리더의 모습에 견주어 보면 상당히 많은 부분이 일맥상통함을 알 수 있다.

남들로부터 두려움을 받기보다 사랑받는 편이 좋으냐, 아니면 사랑받기보다는 자기를 두려워하는 편이 좋으냐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중략) 양쪽을 다 겸하기는 어려운 일이므로 이 두 가지 중에서 어느 하나를 택하라면, 사랑을 받기보다는 두려움을 받는 쪽을 택하고자 합니다. 그편이 훨씬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제17장 잔인함과 인자함, 그리고 사랑을 받는 것과 두려움을 받는 것의 우열에 대하여 (p129)

군주라면 당연히 사랑을 받도록 해야노력해야 하겠으나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면 두려움을 택해야 한다고 한다. 자기희생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군주의 등을 돌리게 되나 군주를 두려워 한다면 위기 상황에서 그 두려움에 군주를 떠날 수 없게 된다. 군주를 존경하되 두려워 하는 존재여야 한다. 한니발이 예시로 제시되고 있다.

함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고, 늑대를 쫓아 버리기 위해서는 사자가 되어야 합니다. (중략) 신의를 지키는 일이 해롭거나 약속을 이행할 아무런 이유가 없어졌을 때에는 신의를 지킬 수도 없고 또 지킬 필요도 없다는 것을, 사려깊은 군주는 잘 분별합니다.

제18장 군주는 어디까지 신의를 지켜야 하는가 (p134)

군주란 신의를 지켜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사람들은 신의를 중요시 하지 않았다고 한다. 상황에 따라 사자가 되기도 하며 여우가 되기도 한다. 사자와 여우, 이 두 가지를 상황에 따라 넘나드는 군주가 되어야 한다. 신의보다 상황에 대처하는 유연함이 더욱 중요함을 의미한다.

신하 가운데 현명한 자들에게만 직언할 수 있는 자유를 주되, 군주가 문의하는 일에 대해서마 직언하도록 하고 그 밖의 문제에 대해서는 일절 허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군주는 그들 모두의 의견을 자세히 경청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는 군주 자신이 직접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제23장 아첨하는 신하를 어떻게 피할 것인가 (p175)

상당히 재미있는 부분이다. 아첨하는 신하를 피하고 현명하게 신하의 의견을 듣는 방법에 대한 부분이다. 직언에 대해 겸허하게 받아 들어야 하지만 아무나 직언하면 존경을 잃게 된다는 사실이다. 신임하는 신하에게 문의하고 경청하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군주를 떠나 모든 리더들에게 해당되는 말이 아닐까 싶다. 경청하는 자세를 견지하되 존경받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기억해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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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탄생 - 뇌과학으로 풀어내는 매혹적인 스토리의 원칙
윌 스토 지음, 문희경 옮김 / 흐름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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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탄생

스토리텔링의 비밀을 파헤치다






드라마, 영화, 소설 등 하루에도 수많은 이야기들이 탄생하고 우리의 선택을 기다린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좋은 평가를 받으며 성공의 반열에 오른다. 인기있는 소설은 전 세계로 번역되어 판매되고 영화화 되기도 한다. 영화와 드라마 또한 인기를 얻으면 전세계로 뻗어 나간다. 이렇게 성공의 반열에 오르는 이야기들이 가진 비밀은 무엇일까? 성공한 이야기들이 가진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이야기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인간의 본성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이야기들이 사람들을 이끄는지 과학적으로 접근한다. 예시와 논리적 설명을 통해 전하는 스토리텔링의 비밀들이 매우 흥미로웠다. 내 안에서 직감적으로는 이해하지만 쉽사리 설명하기 힘들었던 그 이유들을 <이야기의 탄생>이 꺼내어 알려주고 있다.

많은 이야기가 예게치 못한 변화의 순간에 시작된다. 그리고 그 순간을 통해 이야기는 이어진다. (중략) 우리가 듣는 모든 이야기는 결국 '뭔가가 변화한' 이야기다. 변화는 우리 뇌에서 끝없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현상이다.

통제력을 추구하는 뇌와 변화의 순간 (p30)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우리가 간접 체험을 하는 세상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일상에서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기란 위험과 대가가 따르기에 쉽사리 일어나지 않는다. 극적 요소가 담긴 이야기는 항상 어떠한 변화에서 시작하며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야기는 새로운 세계를 우리에게 선사하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야기없이는 살아갈 수가 없다.


이야기의 표면적 사건(전환,추적,폭발)이 핵심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는 작품 속 인물의 시선으로 사건을 경험하기 때문에 우리도 인물처럼 흥미진진하고 변화무쌍한 극에 주의를 빼앗긴다. 하지만 사건이 일어나게 만드는 인물이 없다면 사건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현상일 뿐이다.

모든 이야기는 결국 인물에 관한 것이다 (p135)

인물이 없다면 이야기도 없다. 결국 어떤 상황, 사건에서건 인물이 중요하다. 우리는 인물에 자기 자신을 투영한다. 영화 속 액션 신에 마치 자신이 있는 것과 같은 즐거운 상상을 한다. 어딘가 불완전한 주인공의 흔들리는 내면에 공감하고 위로한다. 나 자신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온전히 나와 동일하지 않지만 어딘가 비슷한 구석이 많다. 결함이 있는 주인공은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는 불완전한 나와 동일하다.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까지는 원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는 즐긴다.

가장 성공적인 이야기는 초반에 도덕적 분노를 자극한다. 이타적 인물이 이기적인 사람처럼 취급당하는 장면은 여전히 부족성을 지닌 우리의 뇌에 마법을 거는 약과 같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관심을 갖게 된다.

극적 질문은 어디에서 오는가 (p185)

인터넷 상에서 갑질, 불의, 무개념 등의 기사에 수많은 분노의 댓글이 달린다. 이런 사건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행위를 통해 사건이 공론화되어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는 사례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사람들은 이기적이고 규율을 어기는 사람들을 보고 도덕적 분노를 경험한다. 영웅 심리 발동일까? 사람들은 어떤 식으로든 그를 처벌하고 싶어한다. 이러한 현상이 인간은 부족의 생활을 하면서 살기 때문이라 말한다. 자연스럽게 이타적 행동은 영웅이며, 이기적 행동은 악으로 판단한다. 악당과 영웅이 등장하는 이야기가 언제나 사람들의 이목을 이끄는 이유가 인간의 원시적 습성때문이라는 사실이 매우 흥미롭다.

데이터 전문가 데이비드 로빈슨은 책과 영화, TV드라마, 비디오게임을 통들어 무려 11만 2000개의 플롯을 분석했고, 그의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한 가지 공통된 이야기 형태를 도출해냈다. 로빈슨은 이렇게 설명했다. "상황이 악화되고 또 악화되다가 마지막 순간에 해소된다."

최후의 일전 (p249)

정말 생각해보니 그렇다. 대부분의 이야기들이 상황이 계속 악화되다가 결코 해결되지 못할 것 같은 상황이지만 결국 마지막에 문제가 해결되고 마무리된다. 자칫 상투적인 이야기로 흥미가 떨어질 수 있지만 이러한 기본적인 구성을 지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마지막 극적 질문에서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결정의 순간을 제공한다. 현실에서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선택이 항상 좋은 결론에 도달하지 않지만 영화, 소설의 정의로운 선택은 좋은 결말을 제공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옳은 답을 모두가 원한다.


*****

윌 스토의 <이야기의 탄생>은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싶은 사람들이 꼭 읽어야하는 교과서가 될 책이다. 다양한 스토리텔링 기법이 존재한다. 그저 스토리텔링에 대한 내용만이 아닌 인간 본연의 습성과 본성에 연결짓고 있다.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접근이기에 매우 신빙성이 있다. 베스트 셀러 작가들은 이런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고 잘 요리할 줄 아는 사람들이라 할 수 있다.



소설이나 영화를 접할 때 이 책의 내용이 떠오를 것 같다. 예전에는 그저 '영화가 재미있네', '긴장감있게 잘 만들었네'라고 생각만 했지만 이제는 '이런 스토리텔링 원칙을 지키고 있는 이야기네' 라면서 뭔가 아는 척 좀 할 수 있게 되었다.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다. 이야기 본연의 맛을 느끼며 그 원리까지 이해할 수 있는 이해의 폭을 넓혀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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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 법정 스님 법문집
법정 지음, 맑고 향기롭게 엮음 / 시공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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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말씀

법정 스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다





간혹 우리는 누군가에게 이렇게 말하곤 한다. "좋은 말씀 하나 부탁 드립니다." 그런 요청을 받는 사람들은 세상에 널리 알려진 지혜가 충만한 분들이다. 우리 시대의 큰 어른이었던 법정 스님에게 좋은 말씀을 이제는 들을 수가 없다. 하지만 법정 스님이 남기신 좋은 말씀들이 책에 담겨 있다. 언제 어디서든 그분의 말씀을 만날 수 있다.



한 글자 한 문장 어느 하나 그냥 흘려 버릴 수 없는 지혜가 담겨 있다. 시대가 지나도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진리는 변함이 없다. 법정 스님의 말씀이 그렇다. 그저 스님의 좋은 말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고 차분히지며 기분이 새로워진다.



산다는 건 기약할 수 없습니다. 내일 일을 누가 압니까? 순간순간의 일을 누가 알 수 있습니까? 순간순간을 꽃처럼 그렇게 새롭게 피어나는 습관을 들이세요.

사람의 얼굴은 어떻게 만들어 지는가 (p46)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가지라 말하고, 일상의 모든 일에 정진하라고 하신다. 청소든 빨래든 사소한 일이라도 집중하는 노력을 한다면 맑고 새로운 자신의 얼굴이 탄생한다고 말한다. 안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적게 말하라 하신다. 그래야 맑은 영혼을 갖게 된다고 한다. 태어난 얼굴은 부모가 만들어 준 얼굴이지만 40대가 넘어서면 그 얼굴은 자신이 만든 얼굴이라 한다.



차분한 마음으로 법정 스님의 말씀을 읽으니 일상의 마음챙김을 실천하라고 하신다. 지혜가 아닌 지식만을 갈구하는 우리 사회에서 살아남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일상에 정진하면 그러한 마음이 사람의 얼굴에 드러난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갖지 않는 게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입니다. 만족할 줄 알면 비록 가진 것은 없더라도 부자나 다름없습니다. 행복의 척도는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가 아닙니다. 불필요한 것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느냐에 달렸습니다. 제 자신이 몹시 부끄럽고 가난하게 느끼는 건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 앞에 섰을 때가 아닙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지만 그 단순함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입니다.

지혜의 길과 자비의 길 (p110)

1976년 출간한 법정 스님의 수필집 '무소유'의 내용을 이 책에서도 슬며시 볼 수 있다. 마음을 비우고 나누는 것, 가진 사람이 이미 받은 것에 대해 마땅히 지불해야 하는 보상 행위인 나눔, 나에게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 법정 스님의 말씀들을 하나씩 되새기며 나 자신을 되돌아 본다. 자신을 속속들이 지켜보며 삶을 거듭 개선하는 명상은 지혜의 길이며,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자비의 길을 모두 실행하며 살아가고 싶다.



무소유 책을 구하고자 하니 품귀현상으로 인해 정가보다 오른 가격을 볼 수 있다. 법정 스님이 이 모습을 본다면 어떤 마음이 드셨을까. 무소유 책을 쓰셨으나 그 책을 읽은 사람들조차 무소유를 행하지 않고 그저 얻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온 세상에 대해서 한량없는 자비를 행하라. 위아래로 또는 옆으로 장애와 원한과 적의가 없는 자비를 행하라. 서 있을 때나 깊을 갈 때나 앉아 있을 때나 누워 잠들지 않는 한 이 자비심을 굳게 가지라. 이런 상태를 거룩한 경지라 부른다. 이런 경지에 이르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된다.'

하루에 한 가지씩 선한 일을 행하라 (p245)

'이웃을 사랑하라'를 가르침을 전하는 예수님의 말씀과 같이 불교에서도 '자비심이 곧 부처님이다'라는 말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라고 전한다. 자비심이란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 아닌 전체를 생각하는 마음이다. 하루에 한 가지씩 부처의 가르침을 실천해보자. 하루의 한 가지는 한 방울이라면 언젠가는 항아리를 채우게 된다. 작은 선이라도 하루 한 가지씩 행하는 정진이다.


받는 쪽보다는 주는 쪽이 더욱 충만해집니다. 이것이 나눔의 비밀입니다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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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마크 랜돌프 지음, 이선주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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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

넷플릭스 창업 이야기






전세계 영화/드라마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는 2020년 4월 기준 1억 8300만 명의 유료 가입자수를 보유하고 시가총액 1600억 달러의 기업이다. 전 세계에 영향력을 과시하며 넷플릭스 문화를 창조하는 넷플릭스의 창업 스토리에 관심이 생긴다.



넷플릭스 방식을 도입하여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방대한 자료와 더불어 넷플릭스에서만은 장점이 많다. 영화 추천 알고리즘부터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 및 프로그램 제공을 통해 차별화를 두고 있다. 넷플릭스가 처음 어떻게 창업이 되었으며 현재의 모습이 되기까지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창업자 마크 랜돌프가 상세히 전하고 있다.


넷플릭스라는 사업 구상은 신성한 계시의 순간에 떠오른 게 아니었다. (중략) 그런 계시의 순간은 흔하지 않다. 창업 이야기에 등장하는 계시의 순간은 너무 단순화했거나 완전히 지어낸 경우가 많다. (중략) 진실은 훨씬 더 복잡하다. 형편없는 사업 1000가지를 생각하다가 좋은 구상 하나를 얻는 게 진실이다. 그리고 때때로 나쁜 구상과 좋은 구상을 구별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계시의 순간은 없다 (p20)

넷플릭스의 첫 시작은 DVD 판매 및 대여 서비스였다. 그리고 이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수많은 거절과 부정적 대답을 들었다. 사업 구상이 실현된 1997년은 인터넷이 보편화되고 수많은 스타트업이 사업에 뛰어드는 시기였다. DVD를 대여하여 돈을 번다는 구상이 뭔가 그 당시에는 매우 매력적인 일이었다. VHS 아날로그에서 DVD 디지털로 넘어가는 과도기였기 때문이다.

테는 "완벽한 이름을 찾을 수는 없어. 뭔가에 만족해야 해"라고 말했다. (중략) 모두 집으로 돌아가 하룻밤 자면서 생각하기로 했다. 다음 날, 넷플릭스라는 이름으로 하기로 우리 모두 합의했다. 완벽한 이름은 아니었다. 약간 포르0노 영화처럼 들렸다. 하지만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상의 이름이었다.

'넷플릭스'라는 이름을 정하기까지 (p150)

처음 회사의 이름을 정하는 일은 매우 흥분되는 일이다. 미래에 전 세계가 부를 이름을 정하는 과정은 완벽한 이름을 짓기 위해 모두가 고민하지만 사실 완벽한 이름이란 없다. 잘 알려진 기업들의 네이밍룰을 유념하며 회의를 거듭해 정한 그 이름 '넷플릭스'. X가 포함되어 외설적으로 보일 수 있어 고민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리드는 다른 방향에서 아마존과 제휴하고 싶어 했다. 우리 회사가 성공하려면 DVD를 팔 게 아니라 빌려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내 생각에 리드도 동의했다. 그래서 그는 DVD 판매를 자연스럽게 중단할 방법을 찾았다. 아마존이 DVD 시장에 들어오면 DVD를 사려는 우리 사이트 이용자를 그쪽으로 안내한다. 대여는 우리 사이트에서 할 수 있지만, 구매는 링크를 통해 아마존으로 연결한다는 생각이었다. 아마존도 그런 식으로 대여하려는 고객을 우리 쪽으로 돌릴 수 있다.

너 혼자서는 어려워 (p265)

DVD 플레이어 제조사와의 협업 및 DVD 판매 경쟁업체와의 상생을 모색하는 과정은 아무리 새로운 사업이라 할지라도 스타트업을 포함한 모든 기업이 고려해야만 한다. 동일한 사업을 하는 기업이 이미 존재할 수 있고, 진행하고자 하는 사업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분야도 점검해야 한다. 같은 분야의 기업이 동반 성장한다면 가장 좋을 것이다. 허나 상대만 좋고 자신에게는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호기롭게 시작한 DVD 무료 대여 쿠폰의 부정 사용으로 인해 타격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아무려면 어때'라고 나는 생각했다. (중략) 고객 페이지에서 기한도 연체료도 없는 넷플릭스의 월간 이용 서비스를 한달 무료로 이용할 기회를 제공하려고 했다. 우리가 그들에게 DVD 네 장을 보내고, 그들이 DVD를 반납하면 다시 다른 DVD를 보내주려고 했다. 그리고 한 달이 끝날 때 그들이 따로 취소하지 않으면 어떤 주요 신용카드로든 자동으로 매달 15.99달러가 결제되게 하려고 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다 (p308)

넷플릭스의 과금 방식은 한달 무료 사용을 제공하고 매달 신용카드가 자동 결제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매우 흔한 방식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내며 고객들이 만족하며 꾸준히 고객이 증가하고 있다.그러나 이 방식을 처음 고안해낸 시기가 1999년이었음이 놀랍다. DVD 대여를 활성화하긴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시도를 통해 지금의 방식으로 자리잡았다. 한달 무료 제공이 부담이 되는 부분도 있었지만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하기까지 수많은 논의를 통해 방향성을 결정하고 세세한 부분들을 결정하는 과정이 녹록치 않다. 그러나 그런 시도를 즐기고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는 모습을 통해 마크 랜돌프는 성공을 누리기에 마땅하다 생각한다.


최근에 넷플릭스를 이용해본 적이 있는가? 좀 바뀌기는 했지만, 기본적인 구조는 리드가 이야기했던 제안과 비슷하다. 하지만 무작위로 선택하지는 않는다는 게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다. 개개인의 취향과 넷플릭스의 필요에 따라 복잡한 알고리즘을 거친 다음 고객에게 영화를 추천한다. 알고리즘으로 영화를 찾아주는 그 서비스는 리드의 제안으로 2000년부터 시작되었다.

아무도 모른다 (p330)

넷플릭스를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것이다. 취향에 따라 영화 및 프로그램을 추천한다. 물론 그 알고리즘에 따라 추천되는 영화가 100% 나를 만족시킨다고 할수는 없지만 높은 확률임에는 자명하다. 별점이 아닌 추천과 비추천 버튼으로만 구성했다는 점과 댓글/의견을 작성하는 부분이 없는 것 또한 다양한 경험을 통해 도달한 결과물이다. 현재의 모습이 되기 까지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을 계속해 나간다.


THAT WILL NEVER WORK

The Birth of Netflex

넥플릭스는 최근에 생겨난 기업이 아닌 20여년의 역사와 도전을 통해 차곡차곡 성장해 온 탄탄한 기업이다. 공동 창업자 마크 랜돌프와 리드 헤이스팅스(현 CEO)가 이룩한 넥플릭스는 수많은 도전과 실패, 그리고 노력으로 이루어진 결정체다. 1997년 허무맹랑한 아이디어를 남발하다가 DVD를 팔아보겠다고 야심찬 도전을 실행한 순간부터 2002년 넷플릭스 기업 공개의 순간까지 탄탄하게 다져온 기반과 그들의 노력을 만나볼 수 있었다. 우리의 열정에 불을 지핀다. 꿈을 가진 모든 이들, 넷플릭스의 이야기가 궁금한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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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27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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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버 여행기

거짓을 통해 진실을 말하는 풍자문학의 진수




누구나 어린 시절 동화 속 걸리버를 기억한다. 소인국에 간 걸리버가 소인들에 의해 결박당한 채 깨어나는 장면을 기억하고 있다. 어린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걸리버 여행기가 실제로는 풍자 문학의 정수라는 사실에 적지않게 당황했다. 조지 오웰의 찬사를 받는 걸리버 여행기는 성인이 되어 읽어볼만한 고전이다.



지금까지 기억 속의 걸리버 여행기는 소인국 여행뿐이었다. 하지만 책으로 만나는 걸리버 여행기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고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 걸리버를 만날 수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릴리핏(소인국) 여행기로부터 브롭딩낵(거인국), 라퓨타(날아다니는 섬), 발니바비, 럭낵, 글럽덥드립, 일본 여행기, 후이늠국(말의 나라) 여행기 까지 만날 수 있다.



한 권의 책 안에 여행기, 판타지, 정치 풍자, 여성 풍자 등을 녹여 담았으며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는 묘사와 이야기가 펼쳐진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풍자와 해학을 담은 조너선 스위프트의 걸리버 여행기는 아는만큼 더욱 재미있고 높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내가 누워 있는 곳에서 약 4미터 떨어진 곳, 내 오른쪽 귀 위쪽에서 한 시간 이상 뭔가 두드려 만드는 소리가 났다.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고정 핀과 결박 줄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그쪽으로 머리를 돌려보니, 땅에서 약 45센티미터 높이의 임시 가설 무대가 세워져 있었다.

p22

소인국 릴리펏에서 깨어난 걸리버의 모습이 그려진다. 어린 시절 읽었던 걸리버의 모습을 상세한 설명으로 읽으니 머릿속에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분명 허구의 세상을 묘사하는 글인데도 매우 상세하며 생동감있다. 정말 겪은 일을 글로 옮겨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상황 묘사가 구체적이다. 내가 정말 그 상황이 되었으면 어떨까를 생각해보며 책을 읽게 된다. 작은 사람들의 크기를 가늠해 보기도 하고, 거인국에서는 나 홀로 작은 사람일 때 어떤 기분일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릴리펏에서 걸리버는 많은 공을 세운다. 적의 공격에서 나라를 구하고 화재로 인해 소실될 뻔한 상황을 모면하고 물심양면 릴리펏을 도왔다. 그러나 걸리버를 견제하고 시기하는 세력들에 의해 걸리버는 궁지에 몰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다. 선한 걸리버일지라도 이해관계에 의해 이치에 맞지 않는 이상한 법에 의해 배척의 대상으로 변모하는 상황이다.

나의 작은 친구, 그릴드릭, 자네는 자네 조국에 대하여 아주 그럴듯한 찬양의 말을 했지. 하지만 자네는 무지, 나태, 악덕이 입법자 자격을 얻기 위한 필수 요소임을 아주 명확하게 입증했어. 법률은 그 법률을 왜곡하고 혼란을 주고 회피하려는 자들의 개인적 이익과 능력에 의하여, 임의로 설명되고 해석되고 적용되었지. (중략) 자네 나라의 국민들 대부분은 가장 해로운 자그마한 벌레 같은 족속일세. 자연이 일찍이 땅 위에 기어 다니도록 허용한 벌레들 중에서 말이야.

p162

상상력을 자극하는 여행 이야기와 더불어 걸리버 여행기는 교묘한 풍자의 정수를 보여준다. 거인국 브롭딩낵에서 왕이 걸리버에게 하는 말을 통해 영국에 대한 비판을 펼친다. 걸리버는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고 옹호하려하지만 왕은 실랄하게 비판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저자는 영국을 옹호하는 애국자임을 밝히고 자신이 힘을 쓸 수 없는 거인국에 가서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왕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는 이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났다. 역사상 최고의 풍자 문학이라 칭송받아 마땅해 보인다.


라 퓨타(la puta)는 스페인어로는 '창녀'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보다는 라틴어 puto에서 온 단어일 가능성이 높다. puto는 '곰곰이 생각하다', '심사숙고하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라퓨타는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생각에 잠기는 사람들의 땅'이라는 뜻이 된다.

p197

라퓨타의 뜻을 설명하는 각주 부분이다. 단어의 뜻을 함께 설명하고 있어 이해를 돕고 있다. 라퓨타를 묘사하는 부분은 재미있고 신기했다. 치기꾼과 멍하니 사색을 즐기는 사람 등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사람들과는 다른 마치 외계의 한 행성 같은 라퓨타를 묘사하고 있다. 자석에 의해 떠다니는 라퓨타를 과학적으로 설명하고자 하는 대목 또한 흥미로웠다. 이 책에서만큼은 정말 실존하는 세계인 것이다.

독자는 이런 이야기를 아주 멀리 떨어진 어떤 나라의 이야기라기보다, 유럽이나 영국에서 벌어진 이야기라고 판단할지 모른다. 하지만 여자의 변덕스러움은 어떤 지방이나 국가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며, 어디를 가든 똑같을 것이라고 쉽게 상상할 수 있다.

p203

여자에 대한 풍자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새로운 장소인 라퓨타에 머물고 있는 걸리버는 애인에게 달려가는 한 여인의 이야기를 통해 여자의 행동을 풍자한다. 정치적 풍자와 더불어 여성에 대한 풍자까지 서슴치 않는다. 책을 읽다보면 여성에 대한 풍자를 넘어서 여성 혐오적 관점을 가진 저자의 모습을 발견한다.

전반적으로 이 짐승들의 행동은 무척 질서정연하고 이성적이며, 대단히 예리하고 신중했기에 나는 마침내 이 말들이 마법사가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들은 틀림없이 어떤 계획이 있어서 저런 모습으로 둔갑했으리라.

p277

후이늠국(말의 나라) 여행 역시 매우 흥미진진하다. 말들이 사람처럼 사고하고 대화를 하며 살고 있다. 음식은 풀, 귀리 등을 먹기에 걸리버는 적응하기 어렵다. 그러나 말들이 살아가는 세상이 인간 세상보다 더 인간적이다. 사람보다 더 나은 말의 세상은 서로 조롱하거나 비난, 험담, 강도, 정치인, 파벌 등이 없다. 우리가 바라는 유토피아가 바로 이런 곳이 아닐까 싶은 말의 나라다. 인간이란 참 복잡하다.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참 복잡하다. 우리의 인간성에 대해 유토피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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