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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홀로 자유롭게 살아가는 고양이의 행복 수업
제이미 셸먼 지음, 박진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고양이에게 배우는 세상사는 지혜
인생살이는 참 복잡하고 다사다난하다. 우리 인생이 좀 더 단순해졌으면 좋겠다. 고양이처럼 무심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사랑, 우정, 일, 인간관계 등 어느 하나 쉬운 것 없는 이 인생살이의 방법을 고양이의 태도에서 배운다. 나답게 사는 것은 무엇일까. 나답게 사는 그 방법은 어떻게 사는 것일까. 인생 고수 고양이가 알기 쉽게 가르쳐 준다.
2019년 출판된 <사랑한다면 거리를 두는 게 좋아>는 2021년 새로운 특별판 리커버 버전으로 나왔다. 예쁜 고양이 일러스트 그림과 함께 툭툭 내던지는 고양이스러운 말투의 글귀가 함께 하고 있다. 무심한 듯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져 준다.
이 책을 보면서 좀 쉬자. 오늘은 좀 쉬어도 괜찮다. 치열하게 달려 온 우리에게 이제 좀 쉬라는 말이 고맙다. 나에게 좀 쉬라고 했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지 말고 좀 빈둥대라고 했으면 한다. 지금까지 충분히 열심히 살아 온 것을 나는 충분히 알고 있지 않은가.
혹시 모르잖아?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인지.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니 절대 그냥 흘려 보내지 말라는 이 말이 뭔가 아차 싶다. 오늘과 같은 평온함은 절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집 안에서 빈둥대는 것만 같은 지금의 순간이 어쩌면 가장 행복한 시간이지 않을까. 우리는 이렇게 빈둥대고 싶어 그렇게 열심히 일한게 아니었나. 절대 그냥 흘려 보내지 않기 위해서 어떻게 할까. 뭔가 행복한 고민 같은걸.
아무리 작은 성과라도
얼마나 만족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일이야.
싫으면 관둬! 너만 손해지.
'소소한 일에 만족하는 일'은 일상을 행복하게 사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우리는 소소한 일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듯 하다. 이 작은 성과들은 그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맛있는 점심, 맛있는 커피, 깨끗한 세수 등 일상의 사소하고 당연한 것들에 만족하고 기쁨을 느낀다면 하루 전체가 기쁨으로 가득찰 것이다. 한 번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아등바등 애쓰며 살아왔다. 마음이 힘들다. 포기할 수 없는 것들로 펼쳐져 있다. 그저 그냥 둘 수는 없다. 이런 상태인데 나에게 너무 애쓰지 말라고 한다. 참 이 짧고도 무심한 이 말이 눈에 밟힌다. 포기하는 일. 어쩌면 참 힘든 이 일을 한 번쯤 해보는 것도 괜찮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항상 3미터 정도는 거리를 두는 게 좋아.
고양이는 항상 사람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가까이 다가가면 경고하고 째려본다. 아직 친해지지 않은 탓이다. 우리도 고양이처럼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살 필요가 있지 않을까. 가깝게 다가선다고 결코 좋은 게 아니다. 멀리 있어도 우리는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가. 멀리 있으면 또 그만큼 그리운 마음이 생기지 않은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
새침한 이 말이 참 좋다. 나와는 다른 모습을 이해하지 못해 바꾸려 조언을 건네는 이들이 있다. 어린 시절 나 역시 그랬던 것 같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했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조금씩 가능해졌다. 반대로 누군가 나에게 어떤 모습을 강요하는 자체에 거부감을 느꼈다. 참 간단한 것이었는데. 넌 너고, 난 나야!

거절하지 마
널 위해 준비했어.
내가 남에게 후한 거 알지?
선물로 이 책을 건네면 참 좋을 것 같다. 내용이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다. 선물을 받는 사람도 책 읽기에 버겁지 않게 슬슬 읽을 수 있다. 고양이 습성을 잘 모르는 나도 나름 재미있게 읽었는데,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 더욱 공감하면서 읽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