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13인 : 앤솔러지 시집
공광규, 권민경, 김상혁, 김안, 김이듬, 김철, 서춘희, 유종인, 이병철, 전영관, 정민식, 한연희, 조성국
시를 읽은지가 언제였더라. 나에게 시는 좀 어렵다. 명료하게 떨어지는 것을 좋아하는 공대생 출신에게 시는 답이 없는 문제로 다가온다. 그래서 좀 꺼려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저 시라는 문학을 멀리만 하기에 공대생의 범주를 벗어나고 싶은 욕망에 시집을 펼친다. 어렵기는 하지만 어렴풋하게 전해지는 시인의 의도에 감탄을 하기도 하고 머리를 갸우뚱 하기도 했다. 잘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내가 훌륭한 시를 알아보는 식견이 부족해 그럴 것이다.
잘 모르는 시인의 시집을 선뜻 선택하기란 쉽지 않은데, 13인 시인의 신작 시들이 한 권에 담겨 있기에 다양한 시를 만나볼 수 있어 좋다. 13인의 시인 중에 한 사람이라도 나와 맞다면 그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공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