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은 약 2400년 전의 철학자다. 지금 이 시대에 동떨어진 고전이지 않을까 생각했으나 꼭 그렇지는 않았다. 물론 이 책의 모든 내용이 정답이라 말할 수는 없다. 현 시대와 맞지 않는 부분도 존재하고 적용시키기 쉽지 않는 내용도 많다. 하지만 정의라는 것이 원래 그렇지 않은가. 권선징악과도 같은 내용일지도 모르겠다. 악한 이들이 승승장구하는 이 세상에 정의가 없다고 단념한다면 우리의 인생이 얼마나 허무하고 의욕이 떨어질까. 세상의 정의는 분명 옳고, 악보다 선이 옳다고 말하는 플라톤의 주장을 우리는 믿고 싶다.
책은 생각보다 쉽게 읽히는 편이다. 하지만 그 내용이 정말 쉽지는 않다. 술술 대화하듯 읽어나가기는 쉽지만 그 내용이 결코 쉽다고 할 수는 없다. 한 단계 더 깊게 이해하고자 한다면 결코 쉽지 않은 내용들이다. 하지만 막연하게 생각하기 보다 호기롭게 책을 펼쳐 읽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책이며,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재미있게 읽었다.
문답식의 논리 전개 방식이 마치 정해진 길을 따라 여정을 떠나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플라톤(소크라테스)의 논리에 흠뻑 취하는 하나의 장치로 작용하기도 한다. 플라톤이 말하는 국가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국가의 모습을 빗대며 생각해보며 책을 읽어나갔는데 그 나름의 재미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