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자연화'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는다. 그저 자본주의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자본주의가 기본적으로 가진 습성 때문이다. 노동자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통제권을 갖지 못하도록 설계된 자본주의의 기본 설계와 구조를 바꿀 수는 없다. 계약 관계에서 통제권이 발생하고 급여를 받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계약이다.
그렇기에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고용주는 이윤 창출을 위해 노동자의 고혈을 짜내고 있다. 노동자의 자유와 즐거움을 싸워 쟁취 해야만 한다. '소유권의 변혁'이란 표현도 기억에 남는데, 한 가지 나아갈 수 있는 방향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동조하지만 과연 이것이 정답일까 라는 부분엔 좀 더 고찰이 필요해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현재 진행형인 사안들이 많다. 대한민국도 역시나 주69시간 근무제가 뜨거운 감자다. 정부가 제시한 방향에 대해 노동자들이 이제는 그저 가만히 있지 않는다는 사실이 매우 긍정적으로 비춰진다. 그저 자연스러운 변화라 여기지 않고 의문을 품고 반대 의견을 내는 이들이 많아진다는 사실만으로도 사회적 성숙의 척도가 높아졌음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쉽지 않다. 자본주의의 구조적 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그 해답을 찾아내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 답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모두의 자유와 즐거움을 찾아가는 과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