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론 (국내 유일 단권 완역본) - 여러 국가의 국부의 본질과 원인에 대한 탐구 현대지성 클래식 53
애덤 스미스 지음,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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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클래식 53』

국부론

여러 국가의 국부의 본질과 원인에 대한 탐구

"애덤 스미스 / 이종인 옮김"

원전 무삭제 완역 통합본 (총 1120페이지)

경제학 경제고전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불멸의 고전으로 경제학적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일론 머스크가 '내 인생 최고의 책'이라 극찬하고 워렌 버핏의 투자 철학은 애덤 스미스에게서 나왔다니 돈에 관심이 있고 돈을 벌고 싶은 사람이라면 돈냄새가 풍기는 <국부론>을 펼쳐야 할 것만 같다.

방대한 분량의 1120페이지를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 무삭제 완역 통합본이기에 애덤 스미스가 전하는 지식에 목마른 이들에게 선물과도 같은 책이다. 물론 분량때문에 완독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더욱 우리가 갈망하는 지식의 욕망을 자극한다.

현대지성 클래식의 고전들은 술술 읽히는 번역이라는 장점이 있다. 다른 출판사의 몇몇 국부론 책을 펼쳐서 번역 스타일만 살펴봤는데 확실히 현대지성 클래식의 <국부론>이 추천할만한 읽기 편한 번역이다. 경제학의 기초를 알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책이며 그에 따라 쉬운 방향으로 새롭게 번역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소제목을 추가해 글의 전반적인 내용 이해를 돕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들

<국부론>은 총 5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권의 간략한 주제는 다음과 같다.

  • 1권은 노동생산력의 향상과 부의 분배 (노동 분업, 분업 원리, 화폐 기원과 용도, 상품의 가격, 노동 임금, 자본 이윤, 토지의 지대..)

  • 2권은 자본의 성격 (재고, 자본 축적, 이자...)

  • 3권은 각 나라의 특정 산업 장려 역사( 국부의 증진, 고대 유럽의 예, 도시 등장, 도시 상업 국가 발전 기여...)

  • 4권은 특적 산업 장려에 대한 각기 다른 이론들 : 정치 경제학 (중상주의, 무역, 세금 환급, 장려금, 통상 조약, 식민지, 중농주의...)

  • 5권은 군주 혹은 공화국의 수입에 대해 (국방비, 사법비, 공공 비용, 공적 수입의 우너천, 세금, 공채...)

국부론에서 다루는 핵심 내용 정리

노동 분업의 효율성은 작은 하나의 핀을 제작하는 예시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같은 수의 인원이라도 분업을 통해 작업량이 크게 늘어난다. 각자 맡은 업무의 숙련도 향상, 시간 절약, 기계의 발명은 노동력 증가의 3개 요인으로 작용한다. 인간의 교환 성향은 직업 구분의 기반이 되었다. 각기 다른 재능을 발휘해 제작된 물건을 서로 물물 교환을 하면 결국 서로 원하는 바를 얻게 된다. 교환을 위해서 화폐가 등장했고 각 물건의 가격을 결정하여 거래가 이루어졌다.

재고(자산 or 자본)은 고정자본과 유동자본으로 구분된다. 고정자본은 건물, 토지 개량, 노동 능력, 노동 도구 를 가리킨다. 유동자본은 돈, 식료품, 원료, 완제품 등을 가리킨다. 제품을 판매해 즉각적 소비를 위한 재고(재화) 축적한다. 근면보다는 절약이 자본 증가의 직접적 원인이다. (p362) 개인의 저축과 선행은 국가의 부를 증대시키는 원동력이다.

자본의 투자는 안정성이 높은 토지 개량과 경작에 먼저 투자가 이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국부가 증진된다고 본다. 로마제국 멸망 후, 토지가 권력과 보호 수단으로 간주되면서 대지를 상속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대지주는 토지를 개량하기 보다 더욱 토지를 늘리는데 관심이 많았고 농업은 낙후되었다. 상업 및 제조업 도시 증가는 거대 시장을 제공함과 토지 개량 투자로 인해 국가 발전에 기여했다. 또한 치안 질서와 자율 행정 도입으로 개인의 자유와 안전을 보장한다.

정치경제학은 국민이 자기 힘으로 수입 및 생계수단을 마련하게 하는 학문이다. 또한 국가 공공 서비스 시행으로 국민과 군주 둘 다 부유하게 하는데 의의를 가진다. 정치경제학의 일대 목표는 국내 소비를 위한 해외 소비재 수입을 가능한 억제하고 국내 산업 생산물을 가능한 한 많이 수출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국가를 부강하게 만드는 두 엔진은 수입 억제와 수출 장려에 있다. (p473) 부의 원천은 금은이 아닌, 한 나라의 노동과 천연 자원에서의 생산물이 곧 국가의 부이다. 스미스는 단지 금은을 많이 획득에 집중해 국부 증진시킨다는 중상주의 이론을 경계한다.

국가의 군사력은 국가를 지키기 위해 필수적이며 전쟁 기술은 지속적으로 유지된다. 부유하고 문명화된 나라가 빈곤하고 야만스런 나라보다 군사적 우위를 차지하는데는 무기 발달에 들어가는 비용을 감당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회를 지키고 행정을 뒷받침하는 비용은 사회 전체가 기여해 지급해야 합리적이다.


자유와 사랑을 강조한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

<국부론>은 종합 인문서로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경제, 철학, 종교, 역사, 정치까지 아우르고 있다. 경제학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 및 사회적 유기적 연결은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만 경제학을 비로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용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단기간에 모든 내용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았다.

<국부론>은 사실 경제학의 포문을 여는 책이라 할 수 있다. 옮긴이 이종인 해제에서는 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 이나 맬서스의 <인구론> 등이 언급되고 있는데 관심이 생겨날 수 밖에 없다. 또한 현 시대의 시장 불균형 이론에 대한 설명과 대처 방안에 대해 다루는 "케인스 경제학"에도 관심이 생긴다.

지식에 눈을 뜨는 재미

경제학을 전공하지 않은 나로서는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같은 책이 다소 지루하고 어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비교적 쉬운 용어들이 사용되어 번역된 책이라 읽는데 크게 부담 스럽진 않았다. 물론 상당한 두께의 책이 나를 압도하기에 완독의 부담은 상당했다. 또한 역사적 배경 지식이나 철학 및 경제 서적에 대해 조예가 깊지 않기에 모든 내용을 온전히 받아 들이기에는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학창시절에는 시험에 쫓겨 읽을 엄두조차 낼 수 없었던 이런 책을 큰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 목마른 지식을 쌓는 느낌으로 책을 넘겨가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경제와 정치를 연결지어 숙고해 볼 수도 있고, 현재의 자본주의 사회의 모습과의 이론적 연결이 재미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아는만큼 보이는 법이기에 조금씩 세상에 눈을 뜨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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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더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염운옥 외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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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더존스

"In the other zones"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 Lecture 1 인종, 그리고 인종차별 : 염운옥 (경희대 글로컬역사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 Lecture 2 다양성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까 :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Lecture 3 다양성과 공감, 그리고 행복 : 장대익 (가천대학교 창업대학 석좌교수)

  • Lecture 4 미디어는 어떻게 다양성을 저해하는가 : 민영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 Lecture 5 신은 왜 인간에게 혐오를 가르쳤나 : 김학철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 Talk 1 우리 사회의 인종주의와 낙인 :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교정심리학과 교수) + 염운옥

  • Talk 2 생존의 필수 조건 ; 다양성 : 장대익 + 조영태

********​


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다양성과 차별이라는 주제로 6명의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읽다보니 내 스스로가 가진 고정관념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고, 결코 다양성과 관련해 내 자신이 깨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복합적 문제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교수님들이 정리한 내용을 통해 이해하고 공감했다.

<인디아더존스>와 같은 책이 중고등학생 혹은 대학생 필독서로 선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성과 차별이 만연한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가 읽어야 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잘파세대(Z세대와 α세대 두 글자를 합쳐 '잘파세대'라고 부른다)가 주력이 되는 세상이 머지 않아 다가올 것이다. 잘파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다양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세대일텐데 그들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와는 다른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선진 마인드가 장착되었으면 한다.



한국인의 이중성에 대한 지적, 즉 자신이 인종차별의 피해자일 때와 가해자일 때의 반응이 너무 다르다는 비판도 들려온다. 자신이 피해자일 때는 상대방의 부당한 대우에 강하게 반발하며 고발을 서슴지 않다가 자신이 가해자일 때는 그것이 왜 인종차별인지 진지하게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는 거이다. 이는 명백히 이중잣대다.

p58

'다문화' 단어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은 우리 자신도 모르게 자리잡았다. '다문화'라는 단어 자체는 사실 다양한 문화라는 포용과 긍정의 뜻이 담겨 있으나 실제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는 다문화라는 단어는 마음 속 깊이 부정과 거리감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내 스스로도 몰랐던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이미 자리잡아 버린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 마인드가 있음에 반성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살다 지병으로 숨진 이주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그들은 나와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로 치부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나는 그들과는 다르기에 그런 대우가 부당하다고 느끼지 않고 '비닐 하우스에 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인종차별에 대한 이중잣대가 드리워져 있었던 것이며 스스로를 반성한다. 그들의 삶을 나 혹은 나의 가족들와 같이 동일시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향후 펼쳐질 세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넉넉히 받아들이며 살아갈 수 있을까? 자기 안의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끊임없이 긍정적으로 변화해갈 수 있는가에 개인과 우리 공동체, 그리고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p102

인구 절벽의 위기에 다다른 대한민국은 초유의 초저출산율로 인해 그 미래가 불투명하다. 점차 노동 인력은 감소하고 수도권 집중은 심해지며 제조업 인력난은 심해진다. 조영태 교수는 대한민국의 산업 구조 자체가 전면 개편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제조업보다는 고도의 과학기술력과 창조성을 무기로 하는 산업 경제 구조로 발돋움 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사회의 주역이 될 잘파세대는 글로벌 마인드가 갖춰진 세대다. 전 세계적으로 자유롭게 이동하고 다양성으로 무장된 잘파세대가 이루는 새로운 세상이 기대된다.

미디어, 그중에서도 특히 뉴스 미디어는 다양한 의견을 매개하고 중재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뉴스는 공동체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다. (중략) 갈등 이슈 보도는 복합적인 관점을 전달해야 한다. 예컨대 언론 보도가 보수냐 진보냐 식의 이분법으로만 논쟁을 단순화한다면 (중략) 대립 구도가 만들어지고 반목 정서가 조성될 위험성이 있다.

p168

미디어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범죄가 유난히 많이 보도된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외국인들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은 '우범자'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실상은 그렇지 않음에도 미디어의 외국인 범죄의 노출로 인해 부정적 고정관념이 자리 잡는다. 코로나 초기 미디어는 이태원 게이 클럽이 코로나 전파의 온상이라며 자극적 보도를 했다. 미디어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다양성을 저해시키는 갈등을 조장한다.

알고리즘의 편향의 굴레에서 갖혀 있는 자신을 자각해야 한다. 이용자의 좋아하는 정보들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우리는 알고리즘이 이끄는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 이는 한쪽으로 치우진 정보들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는 정보의 편향성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우리는 이런 현실을 자각하고 비판 의식을 키워야 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다양성을 싫어합니다. 이 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배우는 일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중략) 우리가 인간 사회를 어떻게 형성하고 조직하는지, 그리고 문화의 힘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공감 교육, 다양성 교육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는데요. (중략) 이런 교육이 자기에게 확실한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대중은 자발적으로 교육받을 거라고 봅니다.

p283

대화 형태로 이루어진 두 교수님의 질문답은 앞서 lecture에서 다룬 내용을 기반으로 다시금 정리하는 느낌으로 다뤄지고 있다. 가장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인간은 다양성을 싫어하는 본능이 있고 교육을 통해 개선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나도 모르게 생겨난 고정관념들은 교육을 통해 인식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극히 공감하는 부분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이 깨어있는 선진 시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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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구하는 공식
유랑운 지음 / 새벽출판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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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구하는 공식

Find True Happiness (진실된 행복을 찾아서)

"심리적 충족이 물질적 충족보다 중요한가요?"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단정지을 수 없어요. 물질적 충족 없이는 심리적 충족을 얻을 수 없고, 심리적 충족 없이는 행복을 느낄 수 없으니까요. 둘 중 하나라도 갖춰지지 않으면 행복에 닿을 수 없어요."

#11 양수를 행복으로 (p59)



행복에 대한 T방식의 접근

행복이 궁금한 이를 위한 책


행복은 모든 이의 지향점이다. 그래서 행복이 무엇인지 우리는 항상 궁금하다. 행복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각자 어렴풋한 행복을 개념을 설명하거나 혹은 설명하기 힘들어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행복에 대한 아름다운 미사여구를 붙여 설명하는 뜬구름 잡는 형태의 F를 위한 책이 좋을때가 있는 반면 <행복을 구하는 공식>은 행복에 대해 공학적, 수학적 접근 방식이 적용된 지극히 이공계 출신 T를 위한 행복 이론책이다. 약간은 딱딱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행복에 대해 뭔가 쏙쏙 이해가 되는 설명 방식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 이미 행복한 상태에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이 되는 경우일지라도 어느 정도 물질적 수치가 충족된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겠지만) 당장 먹고 살기 바쁜데 행복에 관련된 책을 읽는 상황은 자신이 행복한 상태임을 모를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행복에 대해 궁금한 독자가 자신의 현재 상태에 만족하지 못하는 심리적 결핍 상태에 있을 경우가 많을 것이라 추측한다.

책의 저자 유랑운에 대해 찾아봐도 이렇다 할 정보가 나오지 않았다. 또한 우연히 인적이 드문 지하철에서 만난 행복에 대해 설명하는 교수에 대한 단서나 이력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그저 서술을 위한 책의 설정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우리는 이 책을 읽기 에 앞서 저자의 머리말의 내용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다.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기존 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가치관을 받아들여야 한다. (p7)"



물질적 충족과 심리적 충족

행복의 분류

행복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물질적 충족과 심리적 충족이다. 심리적 충족은 물질적 충족과 연관이 있지만 둘은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물질적 충족과 심리적 충족이 모두 갖춰져야 비로소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

심리적 충족 (p54)

행복을 얻기 위해 물질적 충족을 지향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인 일이다. (p49) 물질적 충족은 행복을 위해 분명 중요한 요소이다. 어느 정도 물질적으로 충족된 상태여야만 행복할 수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물질중심적 가치관(물질적 충족을 행복의 척도로 여기고 삶의 최우선 순위로 두는 가치관(p48)) 을 갖게 되면 오히려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물질적 충족만으로는 어느 정도 행복에 가까워질 수는 있으나 전부는 아니다.

심리적 충족은 만족 즉, 원하는 만큼 가진 상태를 의미한다. 반대로 심리적 결핍은 불만족 즉, 원하는 만큼 갖지 못한 상태를 의미한다. 자신이 생각하기에 지금 나의 지향 수치(자신이 원하는 물직적 수치 (p55))에 스스로 만족한다면 심리적 충족 상태라 할 수 있다. 현재의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할 줄 안다면 행복에 성큼 다가서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행복의 영향을 주는 각종 요인들

그 중 인간관계/이성관계가 큰 범주에 속하지 않을까

이성관계에 대한 맹목적 지향을 멈추고, 일종의 행복 추구 수단으로서 지향 여부를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중략) 이성관계는 선택의 영역이 된다. 즉 효율을 기반으로 지향 여부를 결정하는 타협 대상이 되는 것이다. (중략) 효율을 고려하여 지향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은 모든 인간관계에서 동일하게 진행된다.

p130

유희, 가용에너지, 욕구 충족, 인간관계, 이성관계, 발전, 경험 등 다양한 요인들은 행복에 영향을 준다. 그 중에서도 단연 인간관계 혹은 이성관계가 행복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위로와 힘, 용기를 얻기도 하고 술 한잔 기울이며 스트레스를 풀기도 한다. 하지만 인간관계로 인해 쌓이는 스트레스는 불행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그만큼 어렵고도 어려운 것이 바로 인간관계이다.

이성관계도 인간관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육체적 욕구에 의한 부분도 물론 작용하지만 인간관계라는 큰 틀과 별반 다르지 않다. 이성 관계에 있어 그 관계 유지를 위해 우리는 상당한 돈과 에너지를 쏟는다. 생일 선물이며 각종 이벤트를 챙기는 수고로움(음수) 대비 행복을 증진시키는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하는가(양수)에 대해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물론 이런 계산적 접근에 의해 대한민국 출산률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고 있으니 혼자 살아가는 대부분 사람들은 비슷한 잣대로 행복을 추구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중요한 요인인 유희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일종의 취미 활동이라 볼 수 있겠다. 자신의 성향과 맞는 유희의 종류를 알고 그에 맞는 취미를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정적인 취미인 독서나 커피 내리기, 요리를 자신의 취미 활동으로 가질 수도 있겠고, 활동적인 운동이나 댄스 동호회 활동과 같은 취미를 통해 자신의 행복을 증진 시킬 수도 있겠다.



다양한 행복의 형태

행복에 정답은 없다

"발전이 유희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유희 추구와 발전 지향은 분리되어야 하나요?"

"어떤 형태가 옳다고 단정지을 수 없어요. 발전과 유희가 더해질 때 더 큰 양수가 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수많은 경험과 노력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수단을 찾아야 해요."

#24 방식의 차이 (p138)

다양한 행복의 요인들이 작용해 지금 현재의 상태에 만족의 여부가 결정된다. 양수와 음수가 될 수 있는 구체적 요인들을 분류해 보고 어떤 선택이 나에게 행복을 가져오는 부분인지 냉정하게 고민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양한 부분에 적용이 가능할 것 같다. 행복을 추구하는 가치관이 확립되어 있다면 구체적으로 행복에 양수가 되는지 음수가 되는지를 계단하고 판단해 보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행복을 손에 거머쥘 수 있다.

사실 행복에 정답이 있을 수는 없다. 사람마다 자신의 중요한 요인이 다르고 가중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일을 통한 성취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 자신의 취미 활동으로 에너지를 얻는 이도 많다. 사람을 만나 스트레스를 푸는 이도 있지만 혼자 조용히 독서를 하며 시간을 보내며 충전하는 사람도 많다. 각자의 방식대로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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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로드 - 커피는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가 되었을까
라니 킹스턴 지음, 황호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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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로드

커피는 어떻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음료가 되었을까

동네의 정감있는 어느 카페의 한켠에 펼쳐져 있을 것만 같은 <커피 로드>는 커피처럼 우아하고 기품있는 서적이다. 책이란 표현이 아닌 서적이라 칭해야 할 것만 같은 아우라를 뿜어내는 책이다.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내용에 걸맞는 예쁜 사진이 한 페이지씩을 차지하고 있어 그저 책의 아무 페이지나 펼쳐 놓는 것만으로도 액자를 걸어 놓는 듯한 느낌이 드는 책이다. 커피와 관련된 알찬 정보를 담았을 뿐 아니라 특색있는 커피의 레시피까지 함께 있어 새로운 커피에 대한 도전을 자극한다.

매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벌컥 벌컥 마시는 우리에게 커피는 여유보다 하루의 생존 수단의 일환이 되어 카페인 수혈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하나의 행위로 전락한지 오래다. 물론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가진 시원하고 고유의 풍미를 담고 있기에 그 자체로도 커피를 한껏 즐기는 것이라 할 수 있으나 다양한 세계의 커피에 대한 지식에 언제나 우리는 목마르다.


이것은 아프리카에서 온 한 열매의 씨앗이,

컵에 담겨 수 세기 동안 사랑받아 온 것에 관한 모든 이야기이다.

p4

책의 서두에는 커피 식물학, 품종과 재배종, 커피콩, 커피 수확법, 가공 방법, 커피 로스팅 및 로스트 레벨, 커피콩 선택하기, 커피 분쇄, 커피 계량, 커피 추출, 커피의 강도 등의 내용으로 가볍게 시작되는 내용들이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하나씩 깊게 파고들면 어려울 수 있으나 가볍게 즐기듯 읽으면 커피와 관련하여 새롭게 알아가는 사실들이 많아 놀랍기도 하고 재미있게 읽었다.

커피에는 정답이 없고 자신의 취향에 따라 선호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맛을 찾아가는 그 재미가 있다. 그 좋아하는 맛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원두를 선택하고 로스팅 방법, 분쇄, 계량, 추출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는 그 과정이 취미로 즐기기에 더 없이 좋다.


1946년 아칠레 가지가(Achille Gaggia)가 실용적인 방법을 개발하고 제조할 때까지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했고 다른 제조업체와 발명가들도 혁신을 거듭했다. 이 기계는 수동으로 좋은 크레마를 낼 수 있는 최초의 기계였다. 결국 이 기계가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현대식 전동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발전했다.

p29

이탈리아의 커피가 익히 유명한 것은 알았지만 에스프레소의 본 고장이며 세계적으로 보급화된 에스프레소 머신의 선구자였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이탈리아의 성인 90%가 지난 24시간 안에 커피를 마셨다는 설문조사가 이탈리아의 커피 사랑에 대해 가늠할 수 있다. 이탈리아에 가서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는 것은 한국에서 김치를 안 먹는 것과 같은 이치가 아닐까 싶다.

나중에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비체린 한 잔을 아침에 마셔봐야겠다. 핫 초콜릿과 크림을 곁들인 에스프레소인데 보통 오전에 마시고 현재 피에몬테 전역에서 인기가 높다고 한다. 그저 커피 로드를 읽고 있는데 여행 욕구가 샘솟게 된다.



바지구르는 서부 자바의 수다네스 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코코넛 밀크 기반 음료다. 옛날부터 긴 대나무 장대를 들고 다니는 행상들이 팔았는데, 한쪽에는 뜨거운 바지구르가, 다른 한쪽에는 함께 먹을 삶은 콩, 과일, 견과류가 들어 있었다.

p114

바지구르는 향신 코코넛 밀크로 인도네시아의 커피다. 각 나라마다의 특색 있는 커피들의 레시피가 책에 표함되어 있다. 한번 따라서 만들어 보고 싶은데 사실 엄두가 나지 않는다. 재료를 구하는게 생각처럼 쉽지 않아 보이고, 완성을 했다고 해도 제대로 구현한 것인지 알길이 없다. 확인할 방법은 현지에 가서 바지구르를 먹어보는 방법인데, 언젠가는 인도네시아에 가서 바지구르 한 잔을 마시고 싶다. 버킷 리스트에 인도네시아에 가서 바지구르 마시기를 추가해야 겠다.

커피를 좋아하고 관심있는 분이라면 욕심이 생길만한 책이다. 개인 카페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라면 이 책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 커피에 대한 지식을 쌓기에도 좋고, 다양한 세계 커피의 레시피를 책 한 권에 만나볼 수 있기에 좋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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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 리노블 1
마태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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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기

RE:NOVEL 01

장르문학 IP 공모전 대상 수상작


리노블 시즌 1, 장르문학 IP 공모전 대상 수상작 마태 작가의 <습기>를 읽었다. 가독성이 좋아 읽기에 수월했고 매우 흡인력 있는 전개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신도시 '드림힐'에 입주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미연의 시각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맞벌이 부부로, 워킹맘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다. 그러나 주변의 음습한 기운은 자신의 가족을 위협하고 있다.

일상 생활 안에 켜켜이 스며든 뭔가 기분 나쁜 그 찝찝함. 미연이 조금 예민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인 듯 하면서도 정작 그 상황이 되면 나도 그럴 것 같다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는 상황 묘사가 매우 세세하고 정교하다.

미연은 문득 영희엄마가 '오래 전부터 여기에서 살았다'고 말한 것을 떠올렸다. 그런 풍경은 왠지 영희엄마와 연결되는 무언가가 있었다. 오래된 방에서 날 것 같은 불쾌한 냄새. 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옷차림과 상황에 잘 맞지 않는 대화. 거기서 오는 이질감이 주는 희미한 섬뜩함.

p124

아들 지호의 친구 영희는 윗집에 산다. 아이들의 관계로 인해 영희엄마를 알게 되었으나 어딘가 부조화스러운 영희 엄마의 모습에 거리를 두고 싶지만 그저 밀어내기에는 이웃인 영희엄마의 도움이 필요한 실정이다.

지금 살고 있는 지역에서 수년간 발생한 아동 실종사고, 실종사고와 뭔가 연관이 있어 보이는 만세교라는 사이비 종교 등 께림칙한 상황이 영희 엄마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고, 거리를 두려한다. 하지만 워킹맘이기에 일로 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미연에게 남편 정우의 행동이 심상치 않다.

이 동네에 실종된 애들 많은 거, 지호엄마도 알지? 여기가 예전부터 좀 험했어. 그 부모들은 지호엄마보다 더하지. 몇 년씩 키운 애를 하루아침에 잃어버렸잖아. 마음이 어떻겠어? 콱 뒈지고 싶었겠지? 그래도 다 이겨냈어. 물론 그게 말처럼 십지 않아. 왜, 내 맘이 제일 내 맘대로 안 된다는 말도 있잖아. 마음을 내가 원하는 대로 만들려면 도움이 필요해. 마음을 통제해야 행복이 오는 거야. 내가 아는 사람 중에...

p154


미연의 퇴근이 늦어 지호가 방과후에 영희 집에 머물게 된다. 그런데 지호가 이상한 주문과 상제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미연은 이것이 만세교와 관련된 것임을 알게 된다. 기자인 남편 정우에게 만세교에 대해 아는 것이 있냐고 묻지만 시큰둥한 반응뿐이다. 그래서 미연은 직접 만세교에 대해 조사를 시작한다.

소설의 클라이막스 후반부에 치달으면서 상황의 내막이 하나씩 드러나게 된다. 미연의 가족에게 깊숙히 들어온 만세교, 가족에게 있었던 가슴 아픈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 이해할 수 없는 상황과 풀리지 않던 수수께끼가 베일을 벗는 과정은 긴장감을 유지하며 마지막 장까지 그 텐션을 유지한다.

생각치 못한 반전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 진실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에서 대상을 의심할 수 없게 세세한 장치를 마련한 작가의 센스가 돋보였다. <습기>가 영화 혹은 다른 작품들고 함께 단편 시리즈물로 나와도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도 들었다. 세상 어딘가에 살고 있을 것만 같은 워킹맘 미연을 마음 속으로 응원하며 서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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