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아더존스 -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염운옥 외 지음 / 사람과나무사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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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아더존스

"In the other zones"

우리는 왜 차이를 차별하는가


  • Lecture 1 인종, 그리고 인종차별 : 염운옥 (경희대 글로컬역사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 Lecture 2 다양성의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까 : 조영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Lecture 3 다양성과 공감, 그리고 행복 : 장대익 (가천대학교 창업대학 석좌교수)

  • Lecture 4 미디어는 어떻게 다양성을 저해하는가 : 민영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

  • Lecture 5 신은 왜 인간에게 혐오를 가르쳤나 : 김학철 (연세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 Talk 1 우리 사회의 인종주의와 낙인 :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교정심리학과 교수) + 염운옥

  • Talk 2 생존의 필수 조건 ; 다양성 : 장대익 + 조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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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며 느끼는 바가 많았다. 다양성과 차별이라는 주제로 6명의 교수님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읽다보니 내 스스로가 가진 고정관념에 대해 반성하게 되었고, 결코 다양성과 관련해 내 자신이 깨어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한 복합적 문제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교수님들이 정리한 내용을 통해 이해하고 공감했다.

<인디아더존스>와 같은 책이 중고등학생 혹은 대학생 필독서로 선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양성과 차별이 만연한 대한민국의 국민 모두가 읽어야 하는 내용이라 생각한다. 잘파세대(Z세대와 α세대 두 글자를 합쳐 '잘파세대'라고 부른다)가 주력이 되는 세상이 머지 않아 다가올 것이다. 잘파세대는 기성세대에 비해 다양성에 대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세대일텐데 그들과 더불어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우리와는 다른 이들을 포용할 수 있는 선진 마인드가 장착되었으면 한다.



한국인의 이중성에 대한 지적, 즉 자신이 인종차별의 피해자일 때와 가해자일 때의 반응이 너무 다르다는 비판도 들려온다. 자신이 피해자일 때는 상대방의 부당한 대우에 강하게 반발하며 고발을 서슴지 않다가 자신이 가해자일 때는 그것이 왜 인종차별인지 진지하게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는 거이다. 이는 명백히 이중잣대다.

p58

'다문화' 단어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은 우리 자신도 모르게 자리잡았다. '다문화'라는 단어 자체는 사실 다양한 문화라는 포용과 긍정의 뜻이 담겨 있으나 실제 우리 주변에서 사용되는 다문화라는 단어는 마음 속 깊이 부정과 거리감의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내 스스로도 몰랐던 내가 가진 고정관념을 발견한 순간이었다. 우리가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이미 자리잡아 버린 다문화에 대한 부정적 마인드가 있음에 반성하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인식이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살다 지병으로 숨진 이주민의 이야기를 읽으면서도 그들은 나와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로 치부하는 내 모습을 발견했다. 나는 그들과는 다르기에 그런 대우가 부당하다고 느끼지 않고 '비닐 하우스에 살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 역시 인종차별에 대한 이중잣대가 드리워져 있었던 것이며 스스로를 반성한다. 그들의 삶을 나 혹은 나의 가족들와 같이 동일시 하는 마음이 필요하다.

향후 펼쳐질 세상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연스럽게 다른 사람과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넉넉히 받아들이며 살아갈 수 있을까? 자기 안의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끊임없이 긍정적으로 변화해갈 수 있는가에 개인과 우리 공동체, 그리고 국가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p102

인구 절벽의 위기에 다다른 대한민국은 초유의 초저출산율로 인해 그 미래가 불투명하다. 점차 노동 인력은 감소하고 수도권 집중은 심해지며 제조업 인력난은 심해진다. 조영태 교수는 대한민국의 산업 구조 자체가 전면 개편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제조업보다는 고도의 과학기술력과 창조성을 무기로 하는 산업 경제 구조로 발돋움 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한민국 사회의 주역이 될 잘파세대는 글로벌 마인드가 갖춰진 세대다. 전 세계적으로 자유롭게 이동하고 다양성으로 무장된 잘파세대가 이루는 새로운 세상이 기대된다.

미디어, 그중에서도 특히 뉴스 미디어는 다양한 의견을 매개하고 중재하는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뉴스는 공동체에 대한 스토리텔링이다. (중략) 갈등 이슈 보도는 복합적인 관점을 전달해야 한다. 예컨대 언론 보도가 보수냐 진보냐 식의 이분법으로만 논쟁을 단순화한다면 (중략) 대립 구도가 만들어지고 반목 정서가 조성될 위험성이 있다.

p168

미디어에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범죄가 유난히 많이 보도된다. 우리는 모르는 사이에 외국인들이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은 '우범자'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실상은 그렇지 않음에도 미디어의 외국인 범죄의 노출로 인해 부정적 고정관념이 자리 잡는다. 코로나 초기 미디어는 이태원 게이 클럽이 코로나 전파의 온상이라며 자극적 보도를 했다. 미디어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다양성을 저해시키는 갈등을 조장한다.

알고리즘의 편향의 굴레에서 갖혀 있는 자신을 자각해야 한다. 이용자의 좋아하는 정보들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우리는 알고리즘이 이끄는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 이는 한쪽으로 치우진 정보들 지속적으로 접하게 되는 정보의 편향성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우리는 이런 현실을 자각하고 비판 의식을 키워야 한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다양성을 싫어합니다. 이 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배우는 일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중략) 우리가 인간 사회를 어떻게 형성하고 조직하는지, 그리고 문화의 힘을 키우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략) 공감 교육, 다양성 교육 등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는데요. (중략) 이런 교육이 자기에게 확실한 이익이 된다고 생각하면 대중은 자발적으로 교육받을 거라고 봅니다.

p283

대화 형태로 이루어진 두 교수님의 질문답은 앞서 lecture에서 다룬 내용을 기반으로 다시금 정리하는 느낌으로 다뤄지고 있다. 가장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인간은 다양성을 싫어하는 본능이 있고 교육을 통해 개선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이다. 나도 모르게 생겨난 고정관념들은 교육을 통해 인식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극히 공감하는 부분이며 대한민국의 모든 이들이 깨어있는 선진 시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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