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

가난한 노동자 허삼관(許三觀)은 피를 파는 것이 건강의 징표가 되는데다 돈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에 피를 판다. 피를 팔아 번 돈으로 다른 남자와 사귀고 있던 허옥란과 결혼을 하고 세아들-일락,이락,삼락을 얻는다.
그러던 어느 날 큰아들 일락이가 자신의 친아들이 아니라 하소용의 자식임이 밝혀진다. 분노한 허삼관은 일락이를 친아버지 하소용에게 보낸다. 하지만 하소용은 일락을 내쫓고 허삼관은 일락을 자신의 아들로 받아들인다.
삶의 고비가 닥칠 때마다 허삼관은 피를 팔아 돈을 마련하며 아들들을 키운다.
문화대혁명이 일어나고 허삼관의 집에도 고비가 닥치지만 특유의 낙천성으로 극복해 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일락이 병을 얻어 입원을 하게 된다.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또 다시 피를 판 허삼관은 그만 쓰러지고 만다. 다행히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은 구하고 일락이도 아버지가 피 판 돈으로 병원비를 대어 회복을 한다.
세월이 흐른 후 허삼관은 난생처음으로 자신을 위해 고기를 사먹기 위하여 피를 팔려 하지만 늙고 병든 탓에 이제는 아무도 자신의 피를 사주지 않는 사실을 알고 슬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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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창한 토요일 오후... 뜨거운 여름을 방물케한 오후의 시간...

선선한 곳을 찾아 오늘도 동숭 아트센타 공연장으로 향했다.

토요일 오후의 시간에 이렇게 연극을 보러 향하는 나의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고 즐거움... ^^

연극의 시작... 중국 특유의 음악과 함께 그 음악에 맞춰 발맞추는 사람들...

무대위의 양끝에 서로 마주 앉아 발을 구르는 사람들... 그 소리마저 신선하게 다가온다.

허삼관이라는 인물을 통해 바라본 문화대혁명 시대의 중국 서민들의 고뇌에 찬 삶의 모습들...

그리고, 허삼관 개인의 삶속에 닮긴 허무와 오류를 발견할 수 있다.

연극이 시작되고 끝나는 1시간 40분의 시간동안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과 슬픔을 전해주는 연극...

즐거운 주말의 오후를 이 연극과 함께 시작해보는건 어떨까?

마지막까지 관객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그들이 연기에... 관객들은 힘찬 박수를 보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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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랫말 아이들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어른을 위한 동화 12
황석영 지음, 김세현 그림 / 문학동네 / 200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랫말 아이들...

처음 이책을 보았을때는 크게 느낌이 다가오지는 않았다. 꼭 읽어야 할까?

기존에 나온 어른을 위한 동화와 별 차이가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읽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것이었다. 우연히 내 손에 들어온 모랫말 아이들...

이 책을 읽는 재미는 읽어본 사람만이 알것이다.

어린 소년의 눈으로 바라본 전쟁 전후의 우리 삶의 모습과 아이들의 시선... 그리고 생각...

읽으면서 잔잔한 미소를 짖게하는 책이다. 혹시 이 글의 주인공이 이 글을 쓴 작가는 아닐까라는 착각이 들 정도로... 작가의 눈은 소년의 눈으로 돌아가 있었다.

당시의 어려운 상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성장해가는 소년이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과 자신의 세계를 솔직하게 엮어가는 모습은 그야 말로 위트로 가득하다.

읽으면서 즐거움은 선사해준 작가에게 고마움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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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오후...

관객모독을 보기 위해 청담동으로 향했다.

지도에 적힌 대로 찾아가는 길을 거의 짜증에 가까웠던거 같다. 무사히 시간에 맞추어 도착하게 된것에 감사하며...

처음 연극의 시작은 어둠 그 자체였다.

연극 시작전... 잠시 남은 시간에 무대의 셋팅된 장면을 찍어본 사진이다.

이 사진에 보여지는 무대... 이것이 이 연극의 전부였다.

4명의 연기자는 말 그대로 관객을 모독하기 위해 4개의 의자를 준비하였고, 더 이상의 소품이 필요없다는 이유로... 자신들이 움직일 거리 선상에 4개의 의자 이외의 모든것을 없애 버렸다.

이렇듯... 이 연극은 불필요한 모든 것을 삭제하였다.

어둠에서 숨겨진 연기자들은 관객을 향해... '당신들은 관객이 아니다. 관객이 아닌 이 연극을 위한 엑스트라에 불과하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보여줄것이 없다. 당신들은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지 말라.'라고 말하는 그들...

그들은 이렇듯 관객을 관객이 아닌 연극에 필요한 하나의 소품에 지나지 않음을 강조한다.

계속되는 언어모독과 말 장난들 속에 한순간도 딴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든다.

마지막 연극이 끝나갈 쯤.. 관객에게 향해.. '당신들은 엑스트라로서의 의무를 다하지 못했다. 우리의 이 연극에 필요하지 않은 존재였다.'라고 말을 한다.

이렇듯 그들은 우리 관객이라는 존재는 자기네 맘대로 연극에 끌어 들였다가 이렇듯 필요하지 않은 존재라고 하며 관객을 무시해 버린다.

그리곤 관객을 향해 소금을 뿌리고, 물을 퍼붓는다.

그렇게 막이 내린 관객 모독의 객석에 앉아 무대를 바라보는 느낌...

그 무대의 주인이 되어가는 관객...

신선함이 더한 연극이었던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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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ifer 2004-05-27 16: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연극 보고싶어 지는데? 진짜 신선할 거 같애....

맑음이 2004-05-27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봐봐... 나름대로 새로운 느낌일거야.
말 표현이 장난이 아니지.. ^^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성석제 지음 / 문학동네 / 2003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성석제라는 작가를 처음 만나보았다.

작가의 입담이 대단할 거란 상상을 해보았다.

말 장난 같은 이야기.. 사실인지 거짓인지 알수 없는 이야기들 속에 성석제님만의 재미난 표현들이 썩여 있었다.

재미있게 읽었다. 책을 손에서 땔수 없을 정도로.. 쉽게.. 그리고 빠르게 읽어 내려간거 같다.

처음 만난 성석제님은 할아버지 같은 분이다.

연륜에서 풍겨나오는 할아버지의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재미난 표현들...

성석제님을 다시 만나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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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ifer 2004-05-27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주꾼 성석제

맑음이 2004-05-27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 정말 재주꾼이야..
 


 

 

 

 

 

 

 

 

 

 

 

 

 

 

커피한잔의 여유를 갖고 싶은 오늘이다.

음악이 흐르고.. 조용히 내리는 빗물을 바라보며 따뜻한 커피한잔 할수 있는...

그런 날들이 나에게 얼마나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 이 순간 그 시간이 그리워진다.

오늘의 소나기 만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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