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수용소에서 (양장) - 빅터 프랭클의
빅터 프랭클 지음, 이시형 옮김 / 청아출판사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뎌낼 수 있다.”
‘한국의 스티븐 호킹’으로 불리는 이상묵 교수를 생각나게 한다. 그는 불의에 사고로 전신마비의 판정을 받았지만,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 6개월 만에 다시 강단에 섰다. “연구도 계속할 수 있고, 강단에도 다시 섰으니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말한 그는 ‘왜’ 살아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기에 그 ‘어떤’ 상황에서도 견뎌낼 수 있었다. 그런 그의 삶이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 박사와 닮았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신경정신과 교수로 2차 세계대전 당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갇혀 갖은 고난을 겪으며 생사를 넘나들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저자가 겪은 수용소에서의 생활을 자서전적으로 적은 글이며, ‘로고테라피’의 개념과 비극 속에서 희망을 찾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책은 수용소에서의 비극적인 삶을 주로 담지는 않았다. 그곳에서 살아남은 자와 살아남지 못한 자들의 삶을 대하는 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이들은 발진티푸스 균에 대항하는 저항력으로 인해 살아남을 수 있었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저자 또한 발진티푸스 균에 감염되었지만, 이들을 치료하는 의사로 일했고, 이를 통해 살아가야 할 명확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이런 경험들을 책으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이런 작업들이 그가 병을 이길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저자가 정립한 ‘로고테라피’는 인간 존재의 의미에 중점을 둔 정신치료법이며, 그 의미를 찾아가는 여행에 초점을 맞춘 이론이다.
“사람은 미래에 대한 기대가 있어야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는 말에서처럼 존재에 대한 의미를 미래에 대한 기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실제로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자들 중 이런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저자는 실험적, 경험적인 과정을 통해 ‘로고테라피’라는 이론을 완성했고, 이를 전파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자신의 관심이 “창의적인 영혼에게 희망을 횃불을 전달하는데” 있다고 말한 저자의 글에서 비극 속에서 빠져 고통 받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엿보인다.
‘천당과 지옥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말처럼 살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 이들에게는 천당으로 가는 길이 멀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다.
취업하기 힘들어 하는 20대, 퇴직을 앞둔 50대 그리고, 죽을 날을 기다린다고 말하는 황혼에 접어든 세대에게 이 한 권의 책이 전하는 희망을 함께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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