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스님의 내가 사랑한 책들 - 법정 스님이 추천하는 이 시대에 꼭 읽어야 할 50권
문학의숲 편집부 엮음 / 문학의숲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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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1일 법정 스님께서 입적하셨다. <무소유>, <인연이야기>, <아름다운 마무리> 등의 다수의 저술활동을 하셨고 세상에 무소유의 삶을 설파하셨던 스님의 입적 소식은 많은 이들의 마음에 슬픔을 안겨주셨다. 그러나 스님은 가시는 길 마지막까지도 무소유의 삶을 실천하시면서 떠나셨으니 많은 이들이 존경하지 아니할 수 없는 행동이었으리라.

스님의 이름으로 마지막으로 출간된 책 <내가 사랑한 책들>은 법정 스님의 글과 법문에서 언급된 책들 중 50권을 추려 만들었다.
“세상에 책은 돌자갈처럼 흔하다. 그 돌자갈 속에서 보석을 찾아야 한다. 그 보석을 만나야 자신을 보다 깊게 만들 수 있다”고 말씀하신 스님의 말처럼 이곳의 추려진 50권이 책은 보석 중의 보석이라 할 수 있다.

<월든>,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오래된 미래> 등은 자연과 인간에 대한 조화로운 삶을 이야기 하는 책으로 친자연적 삶을 실천하고 살아오신 스님의 마음이 담겨 있다. 또한 지난친 성장과 발전, 개발이라는 이름을 행해지는 일들에 대한 비판적 마음을 담은 <성장을 멈춰라>,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등을 통해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며 살아온 것들 것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를 통해 좋은 책을 읽기 위한 스님 스스로의 노력이 엿보인다.
책 마지막에 작성된 스님이 읽어오신 책들을 보면 한 분야에 치우친 독서가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독서를 해오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직.간접 경험이 스님의 글과 법문에 좋은 이야기로 담겨 질 수 있지 않았을까?

더불어 책을 공기에 비유하시며 ‘인간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요소’라는 말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독서삼매에 몰입하고 있을 때 내 영혼은 투명할 대로 투명해진다”는 표현을 쓸 만큼 스님의 독서 사랑을 남달랐다.

50권의 책을 한 권으로 엮으려다 보니 그 양이 방대하긴 하지만 읽은 내내 지루하지 않았던 건 아마도 한 구절의 스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은 아니었나 싶다. 그냥 읽고 지나치기에는 아쉬움이 남는 책이기에 이곳에 실린 50권의 책 중 몇 권 정도는 직접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스님의 말씀대로 책을 읽어가는 것에 즐거움이 있고, 스스로의 영혼이 투명해 지는 것을 느껴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날 아침 내 둘레를 돌아보고 새삼스레 느낀 일인데, 내 둘레에 무엇이 있는가 하고 자문해 보았다. 차와 책과 음악이 떠올랐다. 마실 차가 있고, 읽을 책이 있고, 듣고 즐기는 음악이 있음에 저절로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 오두막 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하구나 싶었다. 차와 책과 음악이 곁에 있어 내 삶에 생기를 북돋아 주고 나를 녹슬지 않게 거들어 주고 있음에 그저 고마울 뿐이다.”
- 법정 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중 ‘책의 날에 책을 말한다’ 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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