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생각에 대한 나의 생각... 광수는 광수이고 난 나다. 참 서툰 사람들... 그거 나네... 성격은 급한데... 머리속에서 일어나는 생각들과는 달리 행동은 느리고 동작은 서툰 편이다. 그게 나다. 남들이 보기엔 똑 부러지는 인상이라고 말은 하지만... 그들이 보는 나는 내가 아니다. 광수의 서툰 사람들.. 그 속에 내가 있었다. 연애에도 서툴어서 7년을 연애하면서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헤어진 후에 알았고, 헤어지고 난 후에도 알지 못했던 것들을... 결혼 한 후에 알았다. 결혼생활에도 서툰 나이기에... 집안일도 서툴고 회사일도 서툴어서 결국 하나를 포기하고 말았다. 서툰 나이기에... 하나만이라도 잘하고 싶었다. 하지만... 여전히 난 집안 일에 서툴다. [ 서투름의 미학 ] '서투르다'라는 말을 기분 좋게 들을 사람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서투르지 않기를 바란다. 정글같은 세상에서 살아 남으려면 많은 것을 빨리 능숙하게 익혀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서투르다는 게 그리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가령 능수능란하게 키스를 하는 이가 첫 키스의 떨림을 다시 느끼기란 쉽지 않다. 지금은 유명한 축구 선수가 되어 버린 이가 처음 축구화를 사서 고사리손으로 그 끈을 묶을 때의 두근거림을 다시 느끼기도 쉽지 않다. 그러니 서툰 이들이여, 서툰 지금을 창피해할 필요 없다. 아니, 후일에는 절대 다시 느낄 수 없을 그 느낌을 지금 충분히 만끽하기를 바란다.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 필시 서툰 오늘이 다시 그리워질 터이니 말이다. 광수는 서툰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있다. 그래... 지금은 비록 서툴지만... 익숙해진 어느날 서툴기만 했던 나의 모습을 그리워 할 날이 있으리라... 그와 함께 보냈던 7년의 연애기간이 서툴긴 했지만... 결혼 한 후의 그와의 생활은 익숙함으로 인해.. 서툰 연애를 추억하게 되는 것은... 그때의 두근거림이 지금 다시 느끼기 쉽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익숙함의 미학... 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한 그와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지만.. 서툴기만 했던 연애를 오늘 난 그리워 하고 있다. 익숙해서 좋은건...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그의 말 속에 숨은 뜻, 그의 행동의 의미를... 더이상은 생각하지 않아도 몸으로 마음으로 시나브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