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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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출간된 신경숙님의 장편 소설이라고 한다.

솔직히 그녀의 소설에 크게 관심없던 나이기에 그녀의 신간도 눈여겨 보지 않았었다. 그렇게 자주 서점을 들락거리면서 조차도...

어느날 친구를 만났다. 인사동의 작은 찾집에서 오랜만에 둘만의 진솔한 대화를 하던중.. 그녀의 가방 한 귀퉁이에서 이 책을 발견하고 어떤지를 물었다.

재미있다기 보다는 그냥 자연스럽게 책이 읽혀진다고 했다.

그런가? 갑자기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그리곤 잊어 버렸다.

가까운 지인에게 책을 한권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리 저리 인터넷 서점을 뒤지다 이 책이 불현듯 떠올라 무작정 구매를 했다.

그리고... 지인에게 선물하기전 내가 먼저 읽고야 말았다.

그렇게 이틀이 지났다. 결국 다 읽고야 말았다. 정말 친구의 말대로 자연스럽게 책이 읽혀지고 있었다. 그 순간 순간의 리진의 감정에 몰입되어 더 이상 책을 손에서 떨어놓을 수가 없었다.

작가는 우연히 지인에 의해 손에 들려진 A4지 한장 반 정도의 한국인 여성에 대한 짧막한 글로 시작되었다. 그 글속에는 100년전 프랑스 대사관과 함께 프랑스에 입국한 리진의 대한 짧막한 이야기이다.

여기서 그녀의 소설은 시작되었다. 리진에 대한 행적을 찾던 작가 신경숙은 리진에 대한 어떠한 자료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에 실망하기 보다는 자기만의 리진을 창조해낸 것이다. 그속에 어쩌면 100년 전의 리진이 존재하기 보다는 실존하는 리진이 살아 숨쉬듯이 표현해 내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소설속의 리진은 내유외강의 전형적인 한국 여성이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스폰지 같은 그녀.. 무엇이든지 쉽게 받아들이고 소화해내는 그녀이지만.. 절대로 자기 본질 만큼은 잊지 않고 살았다고 생각하다.

작가의 말처럼... "문득, 숨을 멎게 하는 아름다움을 가진 그녀..."

"리진을 쓰는 동안 나는 충만했다.

나 자신이 외국이외 되어 백 년 전의 조선 땅을 여행하는 듯 했다. 친숙한 것, 내가 다 아는 것이 아니면 소설로 쓸 엄두를 못 내던 내게는 새로운 영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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