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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빨강 1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모회사 사이트에 글을 올렸다가 당첨되어서 상품으로 받는 책이다. 처음에는 생소한 제목과 생소한 작가를 보고 읽을까 말까 고민했다. 책을 펴서 처음 몇장을 읽으면서 좀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었다. 화자가 다른 소설과는 조금 다른 관점에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잠시 망설였다. 읽을까 말까.. 한참 바쁜 시기라 잠시 책을 접어 두었다.
얼마뒤 '오르한 파묵'이란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혹시나 하는 생각에 이 책의 작가를 보니 그였다.
책을 읽어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에는 다소 지루했다. 소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나는 살인자 입니다.' , '나는 카라입니다.', '나는 빨강입니다.' 등의 다소 어색한.. 그리고, 글의 화자가 누구인지를 나타내주고 있다. 사물이 생각을 하고 글을 쓰고... 각각의 등장 인물들이 자신의 입장에서 자신을 대변하는 글들... 처음에는 쉽게 이해가 안되는 듯 했다. 하지만 글을 읽어나갈 수록 흥미가 있었다.
아주 재미있고, 즐겁고 유익한 책은 아니다. 우연히 발생한 한 세밀화가(엘레강스)의 죽음.. 살인사건과 관련되어 등장하는 인물가 사물들이 각자 자기를 대변하며, 자신의 눈으로 바라본 주변 인물들에 대해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속에 살인자가 존재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오르한 파묵'이 왜 노벨 문학상을 받았을까? 라는 고민은 더이상 필요없었다. 너무나 섬세하게 써내려간 풍경과 그림의 묘사..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습관들까지... 읽은 나 조차도 살인자를 예측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