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대한제국 1897~1910 - 5인의 기록으로 재구성한 있는 그대로의 대한제국사
김태웅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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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이 다른 모든 국적을 합친 외국인보다 뛰어난 것은 협잡이다. 임금이 대신을 속이고, 대신이 부하를 속이고, 부하가 백성을 속이고, 백성이 서로를 속이니, 결국 나도 한국인이라면 어느 누구도 신뢰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무리 그 사람의 말이 올바르다고 해도 말이다. 어쨌든 유능하거나 재주 있는 한국인은 손가락질당하거나 죽임을 당한다. - P379

윤치호가 보기에 한국인은 이웃집이 불타거나 도둑이 들었을 때 자신이 지닌 천성이나 자신이 받은 교육의 가장 추악한 면을 드러낸다고 보았다. 어느 경우에든 도움을 주지 않아 한국인은 무관심으로 방관하거나 슬금슬금 물러나서 숨어버린다는 것이다. 윤치호는 이를 이타주의를 경멸하는 유교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아가 그는 대한제국의 관료들이 자신들의 더러운 자아를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자국의 가장 귀중한 이익을 팔아넘기는 것으로 무심하게 지켜본다고 일기에 적었다. - P396

윤치호는 일본, 중국, 조선은 극동지방을 황인종의 영원한 고향으로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그 고향을 자연이 원래 의도했던 대로 아름답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기위해서, 하나의 공동의 목적, 하나의 공동의 정책, 하나의 공동의 이상을 가져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 P399

윤치호는 외국인 개개인의 침탈 행위를 비판할지언정 서양인과 일본인의 문명화 전략이 가져다줄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문명화 전략이 그가 그렇게 비난했던 외국인들의 불법 및 침탈 행위와는 별개의 것일까. - P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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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대한제국 1897~1910 - 5인의 기록으로 재구성한 있는 그대로의 대한제국사
김태웅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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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를 수리하고 일꾼을 고용하고 높고 낮은 관료를 관리하며 일꾼과 군인의 숙소 등을 챙겨야 했지만...
읽다 보면 중간중간 이렇게 이상한 문장이 있다. 사실 이 문장도 관리를 챙긴다는 건지 아니면 관리의 숙소를 챙긴다는 건지 명확하지 않은데 관리가 숙소에 살 것 같진 않아서...
아무튼 문제가 많은 문장이다. 왜 이런 문장이 편집 단계에서도 안 잡힌 건지.

또한 윤치호는 덕원 감리로서 바삐 뛰어다니면서 도로를 수리하고, 일꾼 고용과 높고 낮은 관료, 일꾼 군인 숙소 등을 챙겨야 했지만 중앙에서 내려온 관리들과 군인들은 영흥의 태조 어진을 모셔오는 행차 과정에서 각종 수탈을 자행하고 있었다고 술회했다.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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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모든 여자들이 이팅과 같다. 설령 친한 친구가 아니라도, 자신이 직접 경험한 적은 없더라도, 뉴스를 보고 가십성 기사를 보며 그들이 어떻게 가해자와 함께 성폭력을 지속하는지 목격할 때마다 갑자기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탄식한다. ‘아, 나는 오늘 요행히 살아남았구나!‘ - P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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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의 신체를 침범하면서도 가해자는 가르치는 투로 말한다. 마치 영혼을 죽이는 현장을 생중계하는 것처럼. 리궈화는 문학에 대한 소녀의 갈망을 이용해 문학을 변태적으로 사용했다. 그가 말하는 문학은 가학적이며 정신적인 폭력까지 포함하고 있었다. 이것은 사회적인 병이다. - P351

강간은 사회적인 살인이다. 성에 관한 모든 폭력은 ‘사회적‘이다. 다시 말해, 성에 관한 모든 폭력은 가해자 혼자 저지른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가 가해자에게 협조함으로써 발생하고 지속된다.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에서 사회는 협조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 P354

 가해자의 가장 중요한 협조자는 바로 무형의 ‘사회‘이다. - P355

성과 성별에 관한 폭력은 한 번도 단독으로 행해진 적이 없다. 반드시 사회 전체가 가해자가 된다. 특히 성에 관한 폭력에는 본질적으로 권력이 개입된다. 권력을 가진 사람이 사회를 장악한다. -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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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을 당한 순간부터 이 사회도 가해자임을 깨달았을 그녀는 사실대로 말했을 때 자신에게 쏟아질 동정과 조롱의 말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실화를 바탕으로 쓴 작품임을 밝힌 이유에 대해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책의 앞머리에 ‘실화를 바탕으로 쓰다‘라고 쓴 것은 독자들이 마음의 준비를 하길 바라기 때문이었습니다. 책을 읽다가 불편하거나 고통스러운 단락이 나왔을 때 그런 고통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알아주면 좋겠습니다. 책장을 덮고 책을 내려놓으며 ‘아, 실제가 아니라 소설이라 다행이야‘라고 말하지 않길 바랍니다.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이 책을 내려놓지 말길 바랍니다. 작가인 나처럼 여러분도 쓰치를 동정하고 그녀에게 공감해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그녀 편에 서주길 바랍니다." - P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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