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다른 모든 국적을 합친 외국인보다 뛰어난 것은 협잡이다. 임금이 대신을 속이고, 대신이 부하를 속이고, 부하가 백성을 속이고, 백성이 서로를 속이니, 결국 나도 한국인이라면 어느 누구도 신뢰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아무리 그 사람의 말이 올바르다고 해도 말이다. 어쨌든 유능하거나 재주 있는 한국인은 손가락질당하거나 죽임을 당한다. - P379
윤치호가 보기에 한국인은 이웃집이 불타거나 도둑이 들었을 때 자신이 지닌 천성이나 자신이 받은 교육의 가장 추악한 면을 드러낸다고 보았다. 어느 경우에든 도움을 주지 않아 한국인은 무관심으로 방관하거나 슬금슬금 물러나서 숨어버린다는 것이다. 윤치호는 이를 이타주의를 경멸하는 유교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나아가 그는 대한제국의 관료들이 자신들의 더러운 자아를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자국의 가장 귀중한 이익을 팔아넘기는 것으로 무심하게 지켜본다고 일기에 적었다. - P396
윤치호는 일본, 중국, 조선은 극동지방을 황인종의 영원한 고향으로 지키기 위해서, 그리고 그 고향을 자연이 원래 의도했던 대로 아름답고 행복한 곳으로 만들기위해서, 하나의 공동의 목적, 하나의 공동의 정책, 하나의 공동의 이상을 가져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 P399
윤치호는 외국인 개개인의 침탈 행위를 비판할지언정 서양인과 일본인의 문명화 전략이 가져다줄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문명화 전략이 그가 그렇게 비난했던 외국인들의 불법 및 침탈 행위와는 별개의 것일까. - P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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