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그 DIY 저스티스는 비질란테(vigilante)와는 어떻게 다른 겁니까?""비질란테는 범죄나 사회악을 직접 처단하는 활동을 일컫고요. DIY 저스티스는 피해자나 그 가족 등 사건 관계자가 국가사법 시스템에 맡기지 않고 직접 내 식대로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하는 것으로 두 개념이 일부 중첩되기도 합니다.""그럼 직간접적으로 범죄 피해와 관련된 사람이 가해자를 응징하면 DIY 저스티스, 상관없는 사람이 사회악을 척결하겠다고 나서면 비질란테, 이렇게 이해하면 됩니까?""그렇죠. 역시 명앵커입니다. 아주 명확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 P112
정말 일본적이다...
평소에는 소생과 사무실이 있는 마노 출장소에 출근하지만, 일 때문에 시청을 방문하는 일도 많다. 전화선과 광케이블로 모든 용건을 주고받을 수 있는 21세기에 도장을 받기 위해 편도 30분 걸려 일주일에 한부 번은 시청까지 가야 한다. - P267
이거.. 문제가 있어도 어떻게든 인정하지 않고 더 이상 숨길 수 없을 때까지 숨기려고만 하는 일본인들의 습성이랑 관련이 있는 듯.
미노이시는 공습의 표적이 될 만한 마을이 아니었다.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았다. 대비하지 않는 것 자체가 안전이라는 통념이 유지되는 마을에서 공습에 대비하는 것은 질서에 반하는 행동으로 보일 것이다. 토사 대책 관련해 설명회를 열면, 이 근처에서는 토사 재해가 일어난 적이 없으니 쓸데없는 짓은 그만두라며 반발하는 주민도 있다. 화재경보기가 울렸을 때 재빨리 도망친 사람이 비웃음을 사는 것도 같은 심리일 것이다. 하물며 전쟁 중이라는 특수한 상태에서는 아마도 동조 압력이 한층 강했으리라. - P172
악의 없이 말이 많은 동생의 버릇은 정말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자칫 정곡을 찌를 수 있기 때문이다. - P108
내용은 흥미롭고 저자의 필력도 좋지만 번역에 문제가 많다. 몇몇 챕터에서 중국에서만 쓰는 어휘를 발음만 한국어로 옮겨 놓고 한자 병기조차 하지 않은 부분이 많다 보니, 분명히 학술서가 아니라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중국학 연구자가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어휘가 많다. 또한 책 곳곳에 영어 직역투와 중국어 직역투가 혼재해 있어 가독성이 매우 낮다. 전체적으로 어느 챕터는 매끄럽게 읽히고 어느 챕터는 유난히 딱딱하며, 어느 챕터에는 고유명사에 한자 병기가 충실히 되어 있으나 어느 챕터에는 전혀 없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두 역자의 스타일이 매우 다른데 최종적으로 통일하는 작업이 거의 안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