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ST의 경우, 예를 들어 친구의 친구의 지인이어서 거래 당사자들끼리는 잘 모르는 사이라도 유저가 당연히 ‘동료‘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과거의 거래 실적으로 친구나 동료에게 등급을 매기는 것은 우정에 반하는 일이며, 홍콩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불안정하고 투기적인 시장을 상대로 장사하는 이들이 볼 때 과거의 거래 실적이 미래의 신뢰를 보장한다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 P166

SNS는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은 없고, 거꾸로 전혀 신뢰할 수 없는 극악한 인물도 없다는 적나라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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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성을 기반으로 조합이 운영된다고 가정했을 때, 조합 활동에 공헌하지 않는 사람도 지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위험도가 높은 범죄 행위에 손댄 동료가 어려움에 빠졌다고 도울 필요가 어디에 있는가? 자업자득 아닌가?
카라마를 비롯한 조합원들과 생활하다 보면 조합 활동에 대한 실질적인 공헌도, 특정한 어려움, 궁지에 빠지게 된 ‘원인‘을 거의 불문하고, 마침 홍콩에 있는 그 타자가 처한 상황(결과)에만 응답하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지원해주는 태도가 폭넓게 관찰된다. 이는 죽음이라는 특별한 사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또한 조합 활동과 타자에 대한 세세한 규칙이나 규범을 가능한 한 만들지 않는다/애매한 채로 둔다는 의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P88

그들에게 ‘궁지에 빠진 경험‘을 물으면 다들 수없이 겪어본 인생의 위기를 들려준다. 그 위기들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집회에서 조합원들이 말했듯이 우연히 만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분명 누군가가 도와준다‘라는 신념은 ‘동포에게 친절히 대해야 한다‘는 기대가 아니라, 각기 다른 인간들이 갖고 있는 서로 다른 가능성에서 주고받기의 기회를 발견해 내는 각자의 ‘지혜‘에서 비롯한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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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제국의 도시생활 - 황제부터 노비까지, 화려한 제국 시대의 모든 것
천바오량 지음, 이화승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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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인들은 누구나 ‘재물과 이익‘을 따라간다. 많은 사람이 같은 욕심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이익이 차고 넘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래서 사마천은 "천하가 기쁜 것은 모두 이익이 있기 때문이고, 천하가 슬픈 것은 이익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 P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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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명제국의 도시생활 - 황제부터 노비까지, 화려한 제국 시대의 모든 것
천바오량 지음, 이화승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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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황관을 썼다는 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였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실제 모습은 차이가 컸다. 황제들의 성격 차이는 도시 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도 했다. - P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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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아주 낙관적이면서 비관적일 수도 있다. 이는 모순이 아니다. 사람의 정신은 무척 복잡하고 때로는 다성적이라 여러 선율이 동시에 연주될 수 있다. - P295

현실은 온종일 헛소리만 지껄이는 힘센 야만인 같아도 결국에는 항상 자신이 옳다는 걸 증명해낸다. 누구든 그를 의심하면 엄청난 고통을 맛봐야 한다! 현실을 받아들이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사실 현실에 받아들여지려 애쓰고 있을 뿐이다. 현실을 거부하겠다는 사람은 얼마 전 현실에 거부당했을 수 있다. 정신 승리는 꿈도 꿀 수 없다. 현실 앞에서는 ‘승리‘라는 생각조차 해서는 안 된다. 현실에 대해 트집 잡히지 않으면서 유치하거나 기만적으로 보이지 않게 말하기란 정말 힘들다. 그래서 최대한 적게 말하는 게 좋다. 아니면 아예 입을 다물고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게 좋다. - P296

대다수 사람은 이치를 조금만 아는 게 유익하다. 하지만이치를 많이 깨닫고도 거기에 안주하지 않는 뛰어난 사람들도 있다. - P299

내 생각에 자유란 무엇을 누리는가 아니라 무엇을 의식할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 P324

내가 말하고 싶은 자유는 고도의 자아의식을 기반으로 추구하는 개인적 갈망과 자아실현이며 타인과 확실히 구분되는 정신이다. 나는 그런 자유를 동경하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이 더욱 다양하고 다원적으로, 더욱 평등하고 포용적으로, 더욱 풍부하고 다각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믿는다. 사람들이 자유를 갈망할 수 있게 돼야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좁은 외나무다리에서 부딪칠 필요가 없어진다. 유전적 차원에서 환경에 대한 적응은 다양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처럼, 사회 전체의 행복은 사회 구성원의 정신적 다양성에 기반한다. - P325

자유도 진리와 마찬가지로, 볼 수만 있을뿐 잡을 수 없을지도 모르고 어쩌면 평생 도달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자유를 추구하는 게 자유를 얻는 것보다 중요하며 그것이 모든 사람, 더 나아가 전 세계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유는 이상과 신념처럼 삶의 지렛목이다. - P325

나는 글쓰기를 통해 일과 자유의 대립을 어느 정도 극복할수 있었다. 제한된 선택과 각박한 현실 속에서 갈수록 나는 평범한 하루의 순간들이, 거창한 인생의 고난과 어려움보다 의미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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