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마리미떼 얘기인 줄...
그만큼 그 소설에 이런 문화가 잘 표현돼 있다고 봐야 하나.

전통적인 관념에 따르면, 일본 여성들은 머리를 길게 땋고, 무릎길이의 흰 양말을 신고, 활기에 넘쳐 재잘대는 귀여운 여자아이로 인생을 시작한다. 조금 더 자라면 점점 드러나는 여성성을 천편일률적인 세일러복교복 안에 감춘다. 긴 치마에 발목까지 말아 내린 양말, 풍성한 블라우스로 된 교복은 마치 이슬람의 히잡이나 수녀복처럼, 여학생을 성적인 대상으로 보일 법하게 하는 모든 것을 감추고 억압하기 위해 디자인된 것처럼 보인다. 상급생 여학생에 대한 순수한 짝사랑을 제외하고는 어떠한 사랑의 감정도 가져서는 안 되며, 남성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 당황스럽고 부끄러워 어쩔 줄 몰라한다.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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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교토는 한때 아름다웠으나 얼굴에 염산을 끼얹고 만 여인을 닮았다. 여전히 전성기의 아름다움을 어렴풋이 엿볼 수 있지만 그 완전한 모습을 상상하는 일은 우울한 감상을 동반한다.
교토는 고도성장에 일본 전역의 자연환경과 역사적·문화적 유산에 저질러진 일들을 역력히 대변한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웠던 국토의 상당 부분이 이 시기에 복구 불가능할 정도로 훼손되었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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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중문화에서, 기성의 제도(회사나 학교 또는 경찰과 같은 관공서)는 본질적으로 자비로운 존재로 묘사되었다. 제도가 우를 범하는 것은 제도에 간혹 섞여 있는 ‘나쁜 개인들‘ 때문이었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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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15 07:4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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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지 시절 종교가 겪었던 운명은 이후 일본이 걸었던 길을 여러 면에서 그대로 보여준다. ‘일본적이지 않다‘고 낙인찍어 기존 질서를 파괴했고, 사실상의 신흥 종교를 ‘순수하고‘ 자생적인 전통으로 포장하여 만들어냈으며, 한편으로는 서양 문물에 열광한 소수의 엘리트들이 그 제도적 유산을 오래도록 일본에 남기게 된다. 또 ‘일본적인 것‘의 의미를 명확히 하는 데 집착했던 메이지 일본은, 일본의 참모습을 이해하는 데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중국 대륙의 영향을 애써 지우고자 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많은 서양 문화를 허겁지겁 받아들여 미숙하게 소화시켰다. 그 결과 아시아의 다른 나라들과 서양에 대한 일종의 정신분열 상태에 빠졌고, 이러한 모순은 이후 비참한 정치적 결말을 가져온다. - P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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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세류 > 중국 유학 초기에 나는 학교 밖으로 나가 베이징의 거...

현대 중국에 대해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 가장 먼저 권할 만한 입문서.
위화는 이 이후에도 유사한 에세이집을 두어 권 더 냈지만 이 책이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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