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륙에서 일본인들이 아무리 제멋대로 행동하더라도 그녀의 주적은 변함없이 장제스와 그의 국민당이었다. - P257

두 요시코는 모두 난폭한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기 위한 감상적인 선전 선동을 체현하고 있었다. (중략) 둘은 또한 좀더 변태적인 무언가를 체현하고 있기도 했다. 에로틱 페티시의 대상으로서 이들은 남성적인 일본 정복자들에 의해 정복당하는이국적인 동방을 여성의 모습으로 의인화했다. 이들이 일본의 군인, 경찰, 정치인, 영화 스튜디오 간부, 영화배우들과 맺었던 수많은 관계가 실제로 어떤 성격이었는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들은 대중에게 권력과 복종에 대한 커다란 판타지를 불러일으켰고 본인들도 그런 판타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다. - P2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주국 황제의 원래 백성들에게는 주어진 권리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만주국은 다양한 부류의 일본인이 본국에서라면 법률과 규제와 여론에 의해 발목 잡혔을 각종 실험을 해볼 만한 완벽한 장소였다. (중략) 만주국은 요시코의 양부 가와시마 나니와와 같은 모험가들이 자신의 망상을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곳이었을 뿐 아니라, 비좁은 일본 열도 바깥의 삶을 맛보고자 했던 수십만의 일본인을 끌어들이는 자석이기도 했다. 이들에게 만주국은 충분히 이국적이면서도 일본의 안전한 통제 아래 있는 곳이었다. - P20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시민 복종의 상징으로서 가장 많은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이른바 유대인 위원회다. 독일은 암스테르담에서 민스크까지 학살 프로그램을 집행하러 가는 곳마다 자신들의 행정 부담을 줄이고 끔찍한 요구를 대신 수행해줄 유대인 위원회의 설립을 명했다. 다윗의 별을 배포한 것도 유대인 위원회이고, 실직자들에게 중노동에 지원하도록 부추긴 것도 유대인 위원회이며, 폴란드에 있는 죽음의 수용소로 보내질 사람들의 목록을 작성한 것도 유대인 위원회였다. 이러한 유대인 위원회에서 일한 사람들은 좋은 의도를 갖고 커뮤니티의 기둥 역할을 하던 교수나 의사, 랍비, 회계사, 변호사와 같은 이들이었다.(중략) 이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의 행위를 통해 나치 박해의 가혹함을 완화하거나 아니면 최소한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 줄여줄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전부는 아니지만 이들 중 일부는 자기 가족을 먼저 지키려는 의도로 그러기도 했다. 그런 의도는 거의다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지만, 물론 이들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임무를 떠맡은 셈이다. 조직적인 학살을 멈출 아무런 힘도 없던 이 사람들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결국 본인들도 나중에 다 살해되고 만다. - P153

사람들이 폭력적 죽음에서 벗어나도록 명단을 만들던 이가 바인레프 혼자만은 아니었다. 강제이주의 위협은 현지의 온갖 폭력배들에게 좋은 사업 기회가 되었다. 이들은 현금이나 부동산, 보석을받는 대가로 사람들을 네덜란드 밖으로 몰래 빼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 이 범죄자들은 일단 금전 거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면 피해자를 나치 경찰에 넘겨서 더 많은 돈을 벌었다. - P160

그가 공포에 질린 사람들 눈앞에 내밀었던 모든 것은 환상이었다. 기차도 존재하지 않았고 탈출도 존재하지 않았다. 바인레프는 1976년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시인했다. "모든 약속은 비눗방울과 다름없었다. 사람들에게 비눗방울을 파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시절이다. 그 시절의 유일한 진실은 독일인이 유대인을 파멸시키려 한다는 것뿐이었다. 문제는 비눗방울이 터지기까지 얼마나 오래 걸리는가였다." - P16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루피닷 2024-01-01 05: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세류 2024-01-01 08:26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루피닷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네덜란드에서 독일계 유대인들은 비유대인들 사이에서도, 네덜란드계 유대인들 사이에서도 온전히 환영받지 못했다. 박해당하고 모욕당하고 재산을 몰수당해 어쩔 수 없이 독일에서 도망쳐 나왔지만, 독일계 유대인들은 잘난 체한다는 인상을 풍겼다. 이들에게는 뭐든지 독일 것이 더 좋았다. - P12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주국은 모든 권력을 가진 일본의 강력한 보호 아래, 거창한 직함을 가졌으나 아무런 실권이 없던 중국인들이 다스리던 나라였다. - P59

의화단 운동이 종결된 뒤 숙친왕은 베이징에 근대 경찰 조직을 만드는 일을 도와달라고 가와시마 나니와에게 부탁했다. 가와시마 나니와가 그런 일에 경험이 있을 리 없었으나 숙친왕은 아마도 새 친구가 일본인이기 때문에 근대적인 일에 관해서라면 무엇이든 정통해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하지만 두 남자가 의기투합할 수 있었던 주된 이유는, 아시아는 아시아인의 것이 되어야 한다는 이상을 함께했기 때문이다. 타락한 중국을 구해야 하고 일본이 그 일을 주도한다. 추악한 백인 세력을 몰아내자. 둘 다 이런 생각에 동의하며 건배할 수 있었다. - P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