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오직 가족과 관련해서 의리를 지킬 것을 요구한다. 여성의 명예와 평판은 여전히 정상가족을 잘 유지하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 그 결과, 친족 성폭력의 피해자에게 친엄마가 나서서 침묵을 종용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거칠게 표현해 쌍방 당사자의 입장에서 재판이란 속고 속이는 싸움의 연속, 즉 누가 더 판사를 잘 속이는가를 두고 벌이는 경주와도 같다. 거짓말임이 명백히 탄로 날 만한 증거가 없다면 거짓말도 참말인 것처럼 쏟아낼 수 있고, 증인이 아닌 재판 당사자가 거짓말을 했다 한들 위증죄로 처벌되지도 않기 때문에 승기를 선점하려는 당사자는 있는 말 없는 말 가리지 않고 일단 퍼붓고 보는 것이다.
빵터졌다 진짜 ㅋㅋㅋㅋㅋ
어린 시절 『소설 삼국지』를 수십 번씩 읽은 『삼국지』 덕후였던 나는 "장비가 고리눈을 부릅뜨고"라는 대목에 이르면 늘 ‘고리눈’이 대체 무엇인지 의아스러웠다. 그런데 이날 권 여사의 눈을 보고서야, 비로소 나는 ‘고리눈’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
매일이 고달픈 사람에게 "괜찮아, 다 잘될 거야. 내가 네 상처를 토닥토닥해줄게" 같은 감성 터치는 실질적으로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 "다 잘될 거야" 같은 뜬구름 잡는 주문만 달달 왼다고 다 잘될 일 같았으면, 그건 어차피 다 잘되게 되어 있는 일이었으리라.
재판에서는 증거로 말하는 게 원칙이다. 제아무리 정의고 진실이고 나발이고 간에 증거로 뒷받침되지 않는 사실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과거에 어떤 분기가 있었던 건 아닐까? 만연한 미움과 경멸이 돌이키지 못할 임계점을 넘어선 순간이. - P3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