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겨울비가 내리는 조금은 마음을 가라앉게 하는 날씨이다. 아침미사를 다녀와서 점심을 먹고 혼배미사가 있어 성가대원으로 참석을 했다. 비오는 날씨에도 혼인성사는 신부님의 강론과 전례로 거룩하게 진행되었다. 새롭게 출발하는 두사람의 모습을 보며 지난시절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이제껏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보게 된다. 과연 성가정을 꾸리기 위해 내 자신은 얼마나 노력했는가? 직장생활에 바쁘다는 핑게로 기도생활,성당활동도 열심히 하지 못하고 가는 시간에 자신을 맏긴채 의미없이 지낸 시간들이 많았던 것 같다. 두사람의 새롭게 출발하는 모습을 보며 처음의 마음처럼 다시 돌아가 성가정을 위해 마음을 기울여 노력해야겠다는 반성을 한다.
오후시간 민경이는 내내 방안에서 노는 것이 지루한지 밖에 나가서 놀자고 한다. 날씨는 을씨년스럽게 추운데... 민경이는 놀이터에 가서 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함께가자고 한다. 옷을 갈아 입고 빨리나가자고 재촉하는 민경이의 손을잡고 아파트 문을을 나섰다. 비는 아직도 내리고 있고 있는데 민경이의 마음은 놀이터를 향하여 손을 이끈다. 엄마 손을 잡고 걸으며 "친구들이 나와 놀까"? 엄마한테 되묻는 민경이가 비가오는 날씨가 걱정이 되는 모양이다. 놀이터에 도착하니 역시 친구들은 하나도 없고 지나가는 행인들도 얼마 보이지 않는다. 을씨년스런 겨울날씨에 모두 집안에서 쉬고 있는 것 같다. 민경이는 예전에 놀때처럼 놀이터를 한바퀴 돌더니 모래놀이장에서 흙장난을 해야겠다고 쓰고 있던 우산을 내려놓는다. 비가 오고 날씨도 추운데 맨손으로 젖은 흙을 가지고 놀면 금방 손이 얼어버릴텐데....걱정이 앞섰지만 민경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젖은 모래를 한우쿰 잡는다. 토닥토닥 모래를 쌓아 높이 만들고 나뭇가지도 주워와 새워 놓는다. 바닦에 떨어져 있는 단풍잎도 몇장 주어다 모래둔턱 위에 올려 놓고 한참을 열중하여 놀고 있다. 민경이가 비를 맞을까 걱정이 되어 우산을 받히고 서있는 내 모습이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 생각하니 아마 이해가 되지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민경이는 모래놀이를 하며 마냥 행복한 모습이다.
이제 얼마있는면 성탄절이 다가온다. 오늘 대림첫 주일을 보내며 즐겁고 보람된 성탄을 맞이하기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야 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