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마음을 바쳐라"라는 책이 있습니다. 김재웅법사님께서 백성욱스승님의 가르침을 엮어 만든 책인데
오랜만에 손이가서 펼쳤더니, 아래의 이야기가 있어 올립니다. 아이들에게 벌을 주는 내용이 재미있고
저도 그렇게 해볼까...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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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선생님의 가족들>
금년 나이 마흔세 살인 최 선생님이 공부하러 도량에 들어왔다. 직장에서 사고가 나 놀게 되니 부인이 업장을 닦으라고 권했던 모양이다. 부인은 직장에 다니는데, 자기가 애들 둘 공부시킬 테니 집걱정은 아예 말고 공부만 잘하십시오 했다 한다. 업장 닦으면서 평생을 포항 도량에서 살아도 좋다고 하더란다.
선생님의 누이동생도 도량에서 2년 가까이 닦았는데 팔순인 아버지를 모시고 있다. 아버지가 세상을 뜨면 자기도 같이 와서 공부하겠다고 한다. 여동생도 말하기를 언니와 자기가 장사를 시작할 터이니 오빠는 아무걱정 말고 부지런히 부처님 전에 복짓고 마음 밝히라고 한다. 거기다가 중학교 2학년인 딸아이와 국민학교6학년인 아들까지 아버지보고 포항에 공부하러 가시라고 성화였다고 한다.
그야말로 공부복이 많은, 행복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정초 세계사 법회에 아이들은 오지 않았다. 이유는 아버지가 세계사에 오실텐데 자기들을 보고 혹시라도 마음이 흔들리까 걱정이 되어서라고 한다.
이말을 듣는 순간 이렇게 선근 깊은 아이들도 있는가 싶어서 깜짝 놀랐다. 최 선생님 말로는 아이들이 평소에도 매일 아침 금강경을 읽는다고 한다. 말을 잘 안듣거나 행동거지가 바르지 못할때는 금강경을 3독씩 시키거나 1시간 바치도록 시킨다. 이 고행에 아이들은 울면서 3독을 하고, 또 울면서 1시간 바친다고 한다. 그리고 나서 아이들에게 이제 마음이 어떠냐고 물어 보면, 경을 읽다 보니 자기들이 잘못한 점이 깨우쳐지고 마음이 훨씬 개운해졌다고 말한다.
나는 그말을 듣고 "당신은 그런 부인과 아이들을 두었으니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가족들의 성의로 이렇게 공부하러 들어왔는데 열심히 해서 몇년후 한소식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였다.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밝은 가정이 있다는 것이 고맙고 고마울 뿐이다. 허전하고 외로운 생활에다가 생계 부담을 짊어지면서까지 남편을 마음 닦으라고 보내 준 그 귀한 부인과 자녀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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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재미있는 내용입니다. 특히 아이들 교육에 금강경과 마음바치는 법을 접목시키는 기발함이 놀랍습니다. 저도 배워야 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