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 다츠지 - 조선을 위해 일생을 바친
오오이시 스스무 외 지음, 임희경 옮김 / 지식여행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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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년 10월 한 일본인에 대해 "건국훈장 애족장"이 추서되었다. 

일본 식민지 시대에 많은 조선인 독립운동가들을 변호했던 일본인 변호사 고 후세 다츠지(1880년~1953년)였다. 나는 이 일본인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었다. 우연히 ebs에서 나온 짧은 프로그램을 통하여 이런 인물이 있었구나 하고 알고 있다가 이번에 책을 구입하면서 이 인물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책은 품절되어서 중고로 구입했다. 그래서 사진이 저렇다. 겉장이 없어 아쉬웠다.


 한 마디로 이 분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일본판 쉰들러였다고 할 수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기꺼히 법정에서 변호를 했으며 한 평생을 "살아야 한다면 민중과 함께, 죽어야 한다면 민중을 위해" 라는 좌우명으로 사신 분이다. 이 분이 조선인들을 위해 한평생을 노력하신 것 때문에 존경해야 한다는 것은 아주 단순한 생각이다. 이분은 그것을 떠나서도 좌우명에 걸맞는 삶을 사셨기에 그분의 삶이 존경받아 마땅한 것이다. 다른 사람을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겸애주의에서 인간의 평등성을 발견하고 이것을 기초로 해서 일본이 차별하는 조선인들을 위해 힘을 쓰셨다. 그렇게 가시밭길을 걸으시면서 여러번 감옥에 투옥되기도 하셨고 심지어는 변호자 자격까지 박탈당하셨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1920년 5월 전통적인 변호사에서 민중의 변호사로 변한다는 장문의『자기혁명의 고백』선언한 것이다. 나는 이 부분을 보면서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 편한 자리가 보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선언을 통해서 완전히 바뀌겠다는 이 분의 선언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느낌을 내 머릿속에 박히게 하였다. 약자의 편에서 그들을 위해 일하겠다는 숭고한 이 선언이야 말로 이 분의 인품과 생각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글이 아닐까 한다.


 인간은 누구라도 어떤 삶을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정직한 자신의 목소리를 들어야만 만다. 이것은 양심의 목소리다. 나는 그 목소리에 따라 엄숙하게 '자기혁명'을 선언한다. 사회운동의 급격한 조류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종래의 나는 '법정의 전사라고 말할 수 있는 변호사' 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사회 운동의 일개 병사로서의 변호사' 로서 살아갈 것을 민중의 한 사람으로서 민중의 권위를 위해 선언한다. 나는 중요한 활동의 장소를 법정에서 사회로 옮기겠다.

                                                                       -p223-


 이와 같은 선언을 하면서 일반 민중의 문제 이외에도 조선인에 관한 문제에도 직접 나서겠다고 했다. 일제강점기인 그 시대에 조선인을 위해 나서겠다는 한 일본인의 선언이 정말 그 누구도 쉽사리 하지 못할 일이었음은 틀림없다. 그냥 민중을 위한 인권변호사로서 사는 삶조차도 엄청나게 힘든 일이라는 것은 누구나 안다. 과거 활동하신 고 장준하 선생의 마지막은 의문사로 마쳤으며 지금 시장을 하시고 있는 박원순 변호사도 빛만 수십억이었고 아직도 재산이 마이너스이니 안봐도 뻔하지 않은가. 그 외에도 사회곳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의 삶도 고단하실 것이다. 이와 같은데 그 시절에 식민지인이었던 조선인을 위해서 노력하신 이 분의 행동은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정말 민중을 위해 사신 당신의 삶이 참 아름답다.


 안정되고 보장된 길을 거부하고 인간을 위한 길로 내딛으신 이 분의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었으면 좋겠다. 일제강점기라는 참혹한 현실속에서의 조선민중을 비롯한 무산계급들을 위해서 한 평생을 몸바쳐 활동하신 후세 다츠지의 이름이 영원히 사람들에게 기억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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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잡영 - 이황, 토계마을에서 시를 쓰다
이황 지음, 이장우.장세후 옮김 / 연암서가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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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의 우리의 아버지세대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노후생활가 아닐까 싶다. 자연을 벗 삼으면서 매일 아름다운 경치를 보며 편안한 생활을 하는 노후는 누구나 원하는 미래이다. 그런데 이러한 노후를 보낸 인물이 있으니 바로 퇴계 이황이다. 젊었을 때 출사하여 벼슬을 하다가 40대 중반에 이르러 지금의 안동시 도산면 토계동인 토계마을에 정착하여 혼자서 자연속에서 남은 생을 보냈다. 여기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황의 호 "퇴계"는 토계에서 따온 것으로 토계를 퇴계로 고쳐 자신의 호로 삼았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그 토계동에 가면 실개천이 있는데 이 물의 이름이 토계라고 한다. 이러한 것을 보니 연암 박지원이 떠오른다. 연암도 연암골에 살면서 그 지역의 이름을 자신의 호로 삼았다. 자연과 하나가 되려는 그 당시의 조상들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돈. 그 중에서도 천원짜리에 자리잡은 분이 이 퇴계선생이시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무심코 보는 얼굴이지만 그 중에 몇이나 퇴계 이황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있을까? 부끄럽지만 나도 이분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하여 그 분의 노년생활에 대해서는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다. 토계마을에서 지내며 매일같이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노래한 시들을 담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자연속에서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면서 지은 시를 통해서 퇴계선생이 어떠한 마음을 가지고 노후를 편안하게 보냈는지 제대로 알 수 있었다. 나는 솔직히 시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학창시절에도 시를 해석하는 것이 어찌나 어려웠는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은 원문과 한글로 번역된 시, 그리고 시에 대한 해석이 있어서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나는 그러한 시들을 보면서 퇴계선생이 노년에 느낀 생각들을 대략 세가지 정도로 꼽을 수 있었다. 


 우선은 자연에 대한 "경이"이다. 퇴계선생은 젊었을 때 출사하여 벼슬을 하다가 오랜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렇게 자연에 정착할 수 있었다. 나같으면 무심코 지나쳤을 흐르는 물이나 산을 뒤덮은 구름들을 보고서 퇴계선생은 아름다움과 깨달음을 얻었다. 매일같이 일어나는 자연의 변화를 보며 인간사의 덧없음 등을 깨달으며 토계마을 주변의 풍경을 예찬했다. 우리들은 단풍이나 벚꽃들이 많이 핀 풍경같이 확연히 티가 나는 그러한 풍경들을 찾아다니며 감탄하지만 퇴계선생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자연속에서 많은 것을 느꼈다. 내가 감성이 메말라서 그런지 자연에 아름다움과 위대함은 인식하지만 내면 깊숙히 감동을 느끼지 못한다. 왜 그럴까? 나도 퇴계선생이 정착하던 그 나이정도 되면 바뀌려나.


 또, 퇴계 선생은 자신이 과거 세상에 나가서 벼슬을 하며 보낸 시간들을 후회했다는 것이다. 젊은 나이에 자신만만하게 세상에 나갔지만 이렇게 자연을 벗삼아 살아보니 인간사의 모든 것이 부질없어 보인 것이다. 높은 벼슬자리도 드높은 명예도 수많은 재물까지도 덧없는 것일진데 자신은 왜 그러한 세상에 나갔는지 후회하는 마음을 간간히 시속에서 느껴진다. 이것은 누구나 같은 과정은 밟아가는 것 같다. 젊었을때는 패기넘치는 마음으로 세상의 문을 두드리고 많은 것을 이루었거나 아니면 실패했거나 하여 은퇴하게 되면 번잡한 사회보다는 자연과 벗삼아 살아가는 것이 훨씬 좋은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는 듯 하다. 아마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같은 길을 가고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도이다. 수많은 학자들이 궁구하고 끝없이 추구하는 절대진리인 도!

퇴계선생은 자신이 이렇게 자연에서 은거하는 이유를 이렇게 들었다. 

"하늘의 이치에 부합하는 백성의 덕성과 공업을 모름지기 추구하여 얻고자함이다." 

누구나가 도 내지 진리를 추구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학자가 아니더라도 그렇다. 나도 부끄럽지만 하나의 생각을 갖고 있다. 올바른 삶을 살기 위한 어떤 판단의 절대적인 기준이 있을까? 하고 말이다. 은거하면서도 책을 놓지 않고 성현들의 삶을 생각했던 퇴계선생의 모습에서 우리는 저마다 많은 것을 느낄 것이라 생각된다. 간단히는 평생공부부터 시작하여 그밖에 다양한 것들을 말이다. 


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이지만 시는 그 사람의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깊은 속내를 아주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벗삼아 노후를 보낸 퇴계선생의 시는 노학자의 세상을 바라보는 솔직한 시선이 담겨있지 않았을까 한다. 더불어 내면을 향한 시선까지도. 너무나도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퇴계선생의 자연과 한께하는 노년일기를 보며 잠시 쉬어감이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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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처럼 사고하기 - 우리 시대의 위대한 과학자 37인이 생각하는 마음, 생명 그리고 우주
에두아르도 푼셋 & 린 마굴리스 엮음, 김선희 옮김, 최재천 감수 / 이루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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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과학"이라는 학문을 통한 방법이다. 수많은 과학적 이론들을 검증하고 실험하며 새로운 것을 발견해내고 그로 인해 우리는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기도 하다. 과학의 발달로 인해서 우리의 삶이 보다 풍족해지며 편리해지지만 나와 같은 일반인들에게는 과학은 여전히 "너무나 먼 당신"임이 틀림 없을 것이다. 나도 어릴적에 과학에 대해서 흥미를 가졌던 적이 있지만 학년이 올라감에 따라 보다 복잡해지고 수많은 수식들과 기호들이 나열되며 내 눈을 혼란스럽게 한 이후로는 과학에 대한 흥미는 급격히 떨어졌다. 그러던 차에 이렇게 보게 된 "과학자처럼 사고하기" 라는 책은 과학에 대한 어려움을 잊게 하였으며 과학은 또 다른 철학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앞서 말한 우리가 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과학을 통해 이해하는 것과 철학을 통해 이해하는 것. 이 책을 보고 나니 과학도 철학과 다를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구체적인 방도만 다를 뿐인 듯 하다. 그다지 믿기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이 책에 나오는 37명과 저자 푼셋과의 대화를 읽다보면 과학서라기보다는 철학서적 같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인간과 동물, 우주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과학에 대하여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복잡한 화학구조나 유전자 구조를 연구하며 수많은 생물들에 대하여 그 구조에 대해 연구하기도 하고 물질들을 조합해서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것이 과학이라고 여긴다. 과학자라고 하면 왠지 고상하고 하얀 가운을 입고 연구하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나도 그러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책에서 나오는 37명의 과학자는 푼셋-책의 저자이면서 학자-과의 대화를 보면 이전에 내가 알던 과학과 과학자들에 대한 생각은 선입견이라는 것을 제대로 알게 해준다. 단순한 과학적 사실만이 아니라 그렇게 연구를 하게 된 계기를 비롯하여 여러 과학자들의 생각과 일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에서 보여주는 과학적 원리들이 아주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러한 내용들이 과학은 우리와 엄청난 거리를 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삶속에 있으며 단지 숨어있을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다양한 주제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 속에서 내가 공통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생명에 대한 경이였다. 각기 다른 주제를 연구하지만 그들의 생각속에는 생명에 대한 놀라움이 담겨져 있는 것 같았다. 어떤 과학자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지나도 남이 있는 생명이야 말로 놀라운 것이라고 하기도 했다. 바위와 같은 것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사라지는데 반해 생명은 35억 년 이상 존재해 왔다는 사실이 그것을 증명한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지만 내가 다시금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 점이 바로 이것이다. 생명이 놀라운 이유중에 하나를 든다면 "아폽토시스"라는 것을 들 수 있는데 이는 세포가 자멸하도록 예정된 메커니즘을 이르는 말이다. 미토콘드리아의 에너지 공장이 쓸모없어질 때, 미토콘드리아는 몸속의 세포로 하여금 유독한 활성 산소를 만들어 내게 하는 대신, 그저 스스로 기능을 정지한다. 이와 같은 사실이 참으로 놀라웠다. 기계도 아닌 것이 스스로 자멸하도록 하다니. 내가 이 책을 보면서 인상깊게 생각한 부분중에 하나였다. 


 이 책에서 논하는 수많은 주제들은 참으로 흥미로운 주제들이다. 노벨상수상자들을 비롯한 저명한 과학자들과 푼셋의 대화는 그러한 흥미로운 주제들을 보다 더 재밌고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다소 과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내가 보기에도 어려움으로 인해 흥미를 잃게 되지 않았으니 말이다. 아주 작은 박테리아부터 광대한 우주까지 생각하게 하는 놀라운 책이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분을 기쁘게 만든다. 기존에 내가 가진 선입견도 사라졌으며 과학이라는 학문의 일부분이 아닌 학문의 진체를 본 것 같다. 또한 과학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며 탐구를 하고 그들이 어떠한 문제들에 관심을 가지는지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을 읽음으로서 나는 과학에 조금이나가 가까히 다가간 것 같다. 그리고 보다 많은 것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될 계기가 되기도 했다. 참으로 좋은 책 잘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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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거짓말
이유리.임승수 지음 / 레드박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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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기에 함께 살아간다. 그렇게 하나 둘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그 사회가 점차 확대되면서 결국에는 국가라는 형태로 나타나 우리는 저마다 국가라는 틀에서 살게 된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일들을 국가는 전담하여 한다. 국방을 튼튼히 한다든가 사회기반시설들을 짓기도 하며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국가는 일한다. 이렇기에 우리는 국가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애국심도 가지며 나라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그러한 국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정부를 맞이하여 우리의 삶은 예전보다 팍팍해졌으며 보다 고달퍼졌다. 비록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오늘의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여지없이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러한 불신으로 점철된 국가의 모습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해서 우리가 국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한 생각을 해준다. 북파공작원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수지김 간첩사건, 흑인들을 대상으로 한 매독 생체실험, 강제동원된 자살특공대, 이라크 전쟁 등 실로 놀라운 역사적 사실들이 우리가 오늘날 바라보는 국가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나도 과거에는 누구보다 국가를 사랑하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다지 과거처럼 강한 마음은 가지지 않고 있지만 말이다. 어릴적 순진했던 나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드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라면서 그리고 성인이 되어 보여주는 국가의 모습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도에서 시작하여 점차 내가 이 나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애국심이라는 것을 점점 작게 만들어 가버렸다.


 개개인은 좋은 사람인데 왜 어떠한 조직에 들어가기만 하면 저마다 어떤 책임에 대해서 회피하기 일수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것인지 참 이상했다. 탈북한 군인을 홀대하던 외교부의 그 여직원을 비롯하여 아무리 비리를 저질러도 장관에 임명되는 기이한 행태, 자기들만 아는 재벌들, 정치논리에 움직이는 검찰, 상식이 무너진 사회 등 잠깐만 생각해도 수많은 비상식적인 사례들과 이 국가의 부조리함을 알 수 있는 사건들을 생각해 낼 수 있다는 것이 어찌보면 서글픈 현실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해서 입맛이 참 쓰다.

 

 위정자들은 합리적이지 못하거나 잘못된 것들을 국가라는 이름하에 반대논리를 눌러버리고 그 일들을 진행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사대강 삽질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에 올라온 기사에 의하면 그렇게 수많은 돈을 들인 보들이 균열이 가면서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게 한다. 옳지 못한 일은 백년이 지나도 옳지 못한 것이다. 결국에는 그렇게 허비된 세금은 다시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다 좋을 거라면서 수많은 홍보로 국민들에 호도하고 거짓말을 하는 그런 것들도 국민이 낸 세금으로 한 짓 아닌가. 모두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이 국가의 행태는 나아지지 않는 것을 보면 도대체가 이 국가라는 것은 필요한 것인지 그 존재에 대한 의문까지 들곤한다.


 국가라는 이름하에서 자행되는 많은 일들과 그것들의 진실을 덮기 위해 하는 거짓말들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속에 나온 수많은 거짓말들 중에는 일부 논란이 있는 사실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 국가가 신뢰를 져버렸기에 그런 것이니 이후에는 국가의 잘못된 행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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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 서양의 대표 철학자 38인과 시작하는 철학의 첫걸음
안광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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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관심있는 철학에 대한 책이라 흥미롭게 읽었다. 철학을 하기 전에 우선 철학사를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들 한다. 바로 철학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긴 세월동안 철학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면 보다 철학에 접하기 쉬워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아닐 수도 있다. 이처럼 단순한 이유가 아니라 보다 깊은 이해를 위해서 철학사를 알아야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둘다 맞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어떠한 사실보다 그 이면에 잠재된 잘 알려지지 않은 배경들이 우리에게 더 흥미로울 수 있다. 특히나 철학처럼 대다수가 어렵고 따분하다고 여기는 학문같은 경우에는 철학의 곁가지인 철학사가 더 흥미롭다고 난 생각한다. 


 서양의 수많은 철학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지기에 나름대로 서양철학사가 어떠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어떠한 사유들이 있었는지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는 책이라서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더군다나 철학에 관심없는 사람들이라면 더더욱 봐야할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고 흥미롭다. 


 뒤늦게 철학에 관심을 두게 되었지만 철학이란 분야는 참 쉬운 것 같으면서도 어렵다. 아니 알면 알수록 점점 더 나 자신이 갈피를 잡지 못하는 것 같다. 하나를 알게되면 그로 인해 수많은 사유가 가능케 되고 그렇게 사유할수록 알다가도 모를판이니 말이다. 이런게 철학임을 다시 알게 되면 과거의 수많은 철학자들의 위대함이 절로 느껴진다. 나보다도 어린 나이에 고전에 반열에 오른 책들을 내고 진지한 삶에 대한 성찰을 했던 철학자들을 보노라면 참 부럽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언젠가 저런 위대한 철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감히 해보기도 한다. 


 많은 철학자들이 철학을 하면서 사유했던 각기 다른 주제들을 보자니 도대체 철학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예전에는 철학의 한 분야 였지만 지금은 독립적인 학문이 된 물리학이라든가 심리학들을 보면 지금이 철학은 도대체 무슨 학문인지 아리송하다. 단순히 우리의 존재와 의미를 탐구하는 것이 철학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단순하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든다. 딱히 하나로 정의하기에도 어려운 것이 철학이다. 인식이라든가 존재, 사변적 등 다양한 철학적 용어들로 인해 더 어려운 것이 철학이라서 왠지 그럴듯하게 말하면 그것이 철학의 정의가 되어버리는 웃기지도 않은 상황을 맞게 될지도 모르겠다. 


 인간은 그동안 수많은 과학적 발전으로 자연조차도 인간이 지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게 발전을 함으로서 자연은 거대한 반격을 하고 있다. 기후온난화 등의 이상현상으로 인간에게 그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오늘날을 볼 때 더욱더 중요시 되는 것이 철학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물질문명은 발달했지만 그를 뒷바침해줄 정신문명은 아주 많이 뒤쳐져있다. 이러한 정신문명을 채워줄 수 있는 한 방법이 철학이 아닐까 한다. 인간이기에 할 수 있는 생각이라는 것을 통해, 다시말해서 진지한 사유를 통해서 우리 인간은 우리의 본질을 찾고 우리가 어떠한 일을 행함에 있어 그로인한 결과와 그것을 행한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단순히 수치화 되고 도표화 되고 물질만을 보게 되는 그러한 합리적인 사고라는 틀에서 벗어나고 인간이라는 불완전한 존재에서도 벗어나 생각의 범위를 우주로 확장하고 아무런 편견과 선입견에도 붙들리지 아니하고 자유롭고 거침없으며 무한하고 다양한 사유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철학의 정의를 대략적으로나마 유추해볼 수 있지 않으려나..


 나름대로 정의를 해보자면 "철학이란 나라는 단순한 자아와 우주전체를 뜻 하는 비자아와의 결합을 통해서 보다 드넓은 사유를 함으로서 오늘날 합리적인 사고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균형잡힌 시각을 가지도록 하는 것" 아닐까나. 아무튼 이건 나만의 개똥철학이다. 


 세상을 살면서 한 번쯤은 자신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나 이 세상에 대한 생각쯤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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