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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의 거짓말
이유리.임승수 지음 / 레드박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우리는 혼자서 모든 것을 할 수 없기에 함께 살아간다. 그렇게 하나 둘 모여서 사회를 이루고 그 사회가 점차 확대되면서 결국에는 국가라는 형태로 나타나 우리는 저마다 국가라는 틀에서 살게 된다. 개인이 할 수 없는 일들을 국가는 전담하여 한다. 국방을 튼튼히 한다든가 사회기반시설들을 짓기도 하며 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 국가는 일한다. 이렇기에 우리는 국가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애국심도 가지며 나라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그러한 국가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땅에 떨어진 지 오래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는 정부를 맞이하여 우리의 삶은 예전보다 팍팍해졌으며 보다 고달퍼졌다. 비록 체감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오늘의 국가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여지없이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이러한 불신으로 점철된 국가의 모습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보여주는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해서 우리가 국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한 생각을 해준다. 북파공작원에 대한 이야기라든지 수지김 간첩사건, 흑인들을 대상으로 한 매독 생체실험, 강제동원된 자살특공대, 이라크 전쟁 등 실로 놀라운 역사적 사실들이 우리가 오늘날 바라보는 국가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알게 한다.
나도 과거에는 누구보다 국가를 사랑하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은 그다지 과거처럼 강한 마음은 가지지 않고 있지만 말이다. 어릴적 순진했던 나는 우리나라의 역사에 대해서 드높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라면서 그리고 성인이 되어 보여주는 국가의 모습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정도에서 시작하여 점차 내가 이 나라에 대해 가지고 있는 애국심이라는 것을 점점 작게 만들어 가버렸다.
개개인은 좋은 사람인데 왜 어떠한 조직에 들어가기만 하면 저마다 어떤 책임에 대해서 회피하기 일수고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것인지 참 이상했다. 탈북한 군인을 홀대하던 외교부의 그 여직원을 비롯하여 아무리 비리를 저질러도 장관에 임명되는 기이한 행태, 자기들만 아는 재벌들, 정치논리에 움직이는 검찰, 상식이 무너진 사회 등 잠깐만 생각해도 수많은 비상식적인 사례들과 이 국가의 부조리함을 알 수 있는 사건들을 생각해 낼 수 있다는 것이 어찌보면 서글픈 현실을 나타내는 것 같기도 해서 입맛이 참 쓰다.
위정자들은 합리적이지 못하거나 잘못된 것들을 국가라는 이름하에 반대논리를 눌러버리고 그 일들을 진행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사대강 삽질을 예로 들 수 있다. 최근에 올라온 기사에 의하면 그렇게 수많은 돈을 들인 보들이 균열이 가면서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 정말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게 한다. 옳지 못한 일은 백년이 지나도 옳지 못한 것이다. 결국에는 그렇게 허비된 세금은 다시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온다. 다 좋을 거라면서 수많은 홍보로 국민들에 호도하고 거짓말을 하는 그런 것들도 국민이 낸 세금으로 한 짓 아닌가. 모두가 이러한 사실을 알면서도 이 국가의 행태는 나아지지 않는 것을 보면 도대체가 이 국가라는 것은 필요한 것인지 그 존재에 대한 의문까지 들곤한다.
국가라는 이름하에서 자행되는 많은 일들과 그것들의 진실을 덮기 위해 하는 거짓말들을 우리는 잊지 않아야 하고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이 책속에 나온 수많은 거짓말들 중에는 일부 논란이 있는 사실도 있지만 대부분은 사실이라고 받아들여지는 것도 이 국가가 신뢰를 져버렸기에 그런 것이니 이후에는 국가의 잘못된 행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