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 강습이 있었다. 주말동안 먹고 놀면서 살을 빵빵하게 찌웠기 때문에 죄책감에 이번 주에는 수영 강습 빠지지 말자고 다짐을 했는데, 또 막상 갈 시간 되니까 귀찮음에 몸부림치다가 결국 출석을 했다.
오늘은 회원님들이 출석을 굉장히 많이 하셔서 레인이 너무 붐볐다. 우리 반은 레인 두개를 수준별로 나눠서 강습을 하는데 나는 그동안 깍두기처럼 이쪽저쪽 레인을 왔다 갔다 했다. 못 하는 레인에 사람이 많으면 잘하는 레인으로 가고, 복잡하지 않으면 못 하는 레인에 남아서 하는 식이었다. 나는 늘 잘 하는 레인으로 올라가서 하는 걸 싫어했지만 선생님이 정해주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오늘이 바로 그날이었다. 잘 하는 레인으로 넘어 가서 해야 하는 날ㅠㅠ
일단 잘 하는 레인에는 남자들이 많아서 힘이 좋다. 그리고 수영장 오래 다녀본 경력자들이 몇몇 있다. 쓱쓱 잘 나가고 지치지도 않아 보이는 사람들. 나는 꼬리에서 따라가느라 너무너무 힘든데!
근데 오늘은 정말 최강으로 힘들었다. 이때까지 강습 운동량 중에서 아마 최고였던 것 같다.
무려 30바퀴 정도를 돌았다!!!!!!! 따라가느라 죽는 줄 알았네
자유형만 한 건 아니고 영법을 골고루, 자세 드릴도 하면서 돌았지만, 어쨌든 1500미터 정도를 오늘 돌았다고!
조금 쉬려고 하면 선생님이 계속 "출발!"을 외쳐서 쉬지도 못 하고, 강습 내내 정말로 쉼 없이 수영만 했다.
막판에는 너무너무 숨차고 힘들어서 나 더이상 못 한다고 수경을 벗어버렸는데, 선생님이 수경을 도로 얹어주면서 빨리 출발하라고 어찌나 재촉을 하시는지 진짜 죽을힘을 다해서 돌았다. 아니 선수할 것도 아닌데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요?
아 정말 도망가고 싶었다ㅠㅠ
물에서 나오는데 팔다리 후들후들. 하루종일 몸이 노곤노곤 눈이 자꾸 감겼다... 오늘 하루 쓸 체력을 수영 1시간으로 다 쏟아버린 느낌이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랑 같이 돌았던 잘 하는 레인 사람들은 별로 지쳐 보이지 않았다. 그러니까 내가 문제인거다.
사람들은 보통 이정도 운동량은 채우기 위해 강습을 받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아 저질 체력인 내가 문제가 맞다. 솔직히 나는 강습 때마다 어떻게 하면 덜 힘들게 할까? 어떻게 하면 선생님 눈 피해서 쉴까? 하면서 머리를 굴리는데ㅋㅋㅋㅋ그러니까 아직도 체력이 이 모양이라 남들은 다 힘들다는 내색 없이 돌고 있을 때 혼자서 헉헉대고 있지. 에휴.
나도 30바퀴 돌아도 말끔한 얼굴이고 싶다!!! 체력 그거 어떻게 기르는 거지? 많이 먹으면 되나요?
유튜브 수영 가르쳐주는 컨텐츠중에서 이분 영상 자주 봤었는데 책도 내셨네?
읽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