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이 예쁘게 폈다.
빵실빵실한 수국 꽃다발. 머리가 커서 예쁜 수국ㅋㅋㅋ
사실 흔히 수국 꽃이라고 알고 있는 부분은 꽃받침이고 진짜 꽃은 저 가운데 쪼그마한 망울이란다. 그러니까 저 꽃망울이 아직 피지 않은 상태니까 엄밀히 말하면 꽃이 핀게 아니라고.
뭐 아무렴 어때~ 꽃이든 꽃받침이든 수국은 예쁘다.
몇년전에 아빠가 동네의 식물 박사라는 분의 얘기를 듣고 수국 가지치기를 잘못 해 주는 바람에ㅋㅋㅋㅋㅋ 꽃이 하나도 안 피고 깻잎만 내내 본 적이 있다. 그때 엄마랑 나의 원망을 잔뜩 듣고는 이제 아빠는 수국에 절대 가위를 안 대심ㅋㅋㅋ
그 이후에 수국은 절대 자르거나 하지 않고 있다ㅋㅋㅋ괜히 꽃 지고 잘랐다가 다음 해에 꽃을 못 보는 수가 있다.
그냥 겨울에 얼지 말라고 파내서 실내로 들여놓기만 한다.
일본조팝도 활짝 폈다.
이 꽃은 포포나무 아래에 굉장히 산만하게 심어져 있어서 꽃이 잘 안보인다.
그래서 그동안 이런 꽃이 집에 있는 줄 모르고 있었다ㅋㅋㅋㅋ이 꽃 처음 본다니까 엄마가 너무나 황당해 하심
몇년동안 집에 있었다면서...흠....몰라봐서 꽃한테 미안하구만^^
요건 귀여운 초롱꽃.
얘는 정말 올해 처음 집에 나타난 꽃이다.
집안 식구들 아무도 이 꽃을 심은 적 없다고 하는데 어디선가 씨가 날아왔는지 꽃이 폈다. 신기하네~
보리수 열매도 열렸다.
이 열매는 정말 맛 없고 예쁘기만 하다ㅋㅋㅋ
그래서 아무도 따지 않는 예쁜 보리수.
그리고 책을 샀다.
조너선 프랜즌의 "크로스로드"는 도서관에서 몇번을 빌려왔었는데 매번 안 읽고 반납하기만 하다가 그냥 사서 읽자 해서 사버린 책이다. 이 책 빼고 조너선 프랜즌의 번역된 소설들을 다 읽었어서 이 책도 꼭 읽고 싶었다.
필립 로스 "우리 패거리"는 필립 로스니까 당연히 샀고^^
윌라 캐더의 "루시 게이하트"는 서재평이 좋아서 특히 ㄷㄹㅂ님이 너무 좋다고 하셔서 샀다. 우와 근데 얇은 책이었네.
윌라 캐더는 아주 예전에 "나의 안토니아"를 원서로 읽은적이 있는데...너무 오래전에 읽어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굉장히 좋은 소설이었다는 기억은 있다. "루시 게이하트" 읽고 나서 "나의 안토니아"도 번역서로 다시 읽어볼까 생각 중이다. 그러려면 또 그 책도 사야하는 건가....흠?
그리고 스누피 컵도 샀다. 귀여워!!! 다음엔 빨간색도 사야지ㅋㅋㅋㅋ
오전내내 비가 오다가 이제 그쳤다.
머리 큰 수국은 비 맞고 무게를 못 이겨 쓰러졌다ㅠㅠ 그러게 줄기에 비해 꽃을 너무 크게 피우더라니...
수국 일으켜 세우러 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