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황소연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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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가진자와 못 가진자(어네스트 밀러 헤밍웨이: 소담, 2014)

한 사람만으로는 아무리 발광해도 기회가 없다.

극심한 빈부격차, 금융자본에 의한 부의 덕점 현상, 빈곤, 도덕적 타락,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의 갈등, 밑바닥 인생들이 양산되고 이기적인 외톨이들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는 오늘은 1930년대 출간된 <가진자와 못 가진 자>의 시대적 배경과 너무나도 닮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가진자와 못 가진 자>를 간결한 표현과 감정의 배제, 일련의 행동과 사실로 이야기하는 작가는 다름 아닌 어니스트 헤밍웨이입니다. 아는 것을 굳이 쓰지 않아도 소개되지 않은 부분들과 그의 작품들이 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줍니다.

<가진자와 못 가진 자>는 하드보일드 소설입니다. 주로 폭력과 섹스를 테마로 하는 하이보일드 소설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는 이 작품은 격변의 시대(그 정확한 시대적 배경은 언급되어 있지 않지만 사람들은 대략 불황기로 보고 있다.), 키웨스트의 평범한 바다 사나이였던 해리 모건이 손님에게 사기를 당하고, 그 후 생계를 위해 중국인 밀항과 밀수업에 손을 대다가 쿠바 혁명단에 얽히게 되면서 점차 무너져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들이 판을 짰으니까, 나는 거기 뛰어든 거니까, 기회는 있으니까, 다같이 지옥에 떨어지는 걸 멀뚱히 지켜보는 것보다 낫잖아." -해리 모건의 결심

이 책은 헤밍웨이의 첫 번째 사회소설이지만서도 그를 대표하는 실험정신이 가득한 작품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총 네 차례나 영화로도 만들어진 이 작품은 가진 자들의 부패와 위선에 맞서 대항하는 주인공이 빈자의 고독한 몸부림을 처절하게 보여주는 가운데 독자들로 하여금 무기력한 삶에 대한 강한 생존 본능을 부여합니다. 파괴 될지언정 결코 포기하지 않는 해리 모건의 삶은 내 짐은 내가 지고 가야 하는 것이며 무기력하게 주저 앉아 있기 보다는 행동할 것을 요구합니다. 비록 그 결말이 모든것을 파괴로 내몰지라도 아무도 기억해주지 않는 것일지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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