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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먹는 괴물 - 의사소통 ㅣ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6
김수옥 글.그림, 최혜영 감수 / 소담주니어 / 2014년 5월
평점 :
[리뷰] 말먹는 괴물(강수옥: 소담주니어,
2014)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들리는 걸까 안들리는 걸까? 아니면 듣고도
모르는척 하는걸까?'
아이가 기대한것과는 다른 반응을 보일때 갖는 의문 가운데 하나입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순하고 말잘듣던 아이(?)였던 딸 아이가 최근 말을 잘 안듣습니다. 분명 들었을텐데 못들은척하고 아는 내용도 모른척 시치미를 떼는
아이가 때로는 얄밉습니다. ^-^;;;
국립한경대학교 아동가족복지학과 최혜영 교수는 "만 2세를 지나면서 유아는
자아를 인식하고 고집을 부리며 부모로부터 서서히 독립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순하고 말 잘 듣던 아이가 변해가는 것은
유아가 커 나간다는 징표라네요 -0-;;;
만 3, 4세를 지나며 잘 듣는 훈련이 필요한 아이와 엄마를 위한 책 <말
먹는 괴물>(소담주니어, 2014)입니다. 이 책은 소담주니어에서 내놓은
누리과정 유아 인성동화 시리즈 6번째 이야기랍니다. 앞서 언급했던 최혜영
교수님이 감수한 이 책은 엄마와 유아가 서로의 말을 귀담아 듣는 노력의 중요성을 가상의 괴물을 통해서 유머러스하게
보여줍니다.
주인공 이레양의 모습이 보이시나요? 마치 딸아이가 책 속에 들어간듯한
모습입니다. 최근 양갈래 머리를 따고 늘어져 있는 모습이 딱 주인공 '이레'의 모습이죠 ㅎㅎ
유아들의 참된 인성과 바른 생활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책이라는 취지가 잘 살아
있는 이 책은 아이들에게 주변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하는 필요성과 잘 듣는 방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가상의 괴물이
등장하기 때문에 지나치게 무섭게 읽어줄 경우 아이가 싫증을 내고 떠나게 될 수도 있으니 ㅠㅠ;;; 밝은 곳에서 함께 이야기를 읽어주세요
항상 귀여운 딸이지만서도 동생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모르는척 하는 딸아이의 행동에
대한 해석은 여러가지지만 분명한건 저 순간에는 이야기를 귀담아 듣지 않거나 무시한다는 겁니다. ;;
내려오라고 말하면 "시러"라고 답하고 획 토라지는 모습은 전형적인 '의사소통'
발달 단계 과정을 보여주는 모습입니다. 이럴때 필요한건 혼을 내기 보다는 아이의 행동에 대한 적절한 이해와 반응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이야기 하면서 왜 그러한 행동을 했는지를 나누는 것 그 모든 과정이 의사소통을 통해 이뤄지기에 '의사소통 발달 영역'은 잘 듣는 훈련과
노력이 중요하답니다.
상대에게 집중하여 귀담아 듣는 노력은 아이에게 중요하지만 부모에게도 중요한거
같습니다. 서로의 눈을 바라보고 말을 끝까지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을 통해 아이와 조금씩 더 가까워진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마도 이 글을 보신
분들도 자녀를 양육하고 있다면 필자의 말에 공감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상대의 말을 듣는 것을 가리켜 '경청'이라고 합니다. 커뮤니케이터들은
'경청'은 의사소통의 시작이자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합니다. <말 먹는
괴물>에서는 '경청'을 위한 자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한답니다.
첫째,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 들으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둘째, 말을 끊어서는 안 돼요. 천천히 말하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들어야해요.
셋째,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들여야 해요.
넷째, 맞다. 아니다. (상대의 이야기를)평가하지 않아요.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야
더 잘 이해할 수 있답니다.
'귀는 쫑긋 눈은 반짝' 열린 마음과 자세를 통한 '경청'하기 훈련을 함께하는
과정의 시작을 나누는 <말 먹는 괴물> 마음과 마음, 생각과 생각을 연결하는 '의사소통'의 시작을 함께 해보세요. 자녀와의 거리가
더욱 좁혀지고 사랑하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