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 - 미술품 도둑과 경찰, 아트 딜러들의 리얼 스토리
조슈아 넬먼 지음, 이정연 옮김 / 시공아트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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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HOT ART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조슈아 넬먼: 시공아트, 2014)

훔친 미술품들은 어디로 어떻게 처리될까?

"결정적으로 이들은 미술품 도난과 암거래가 경찰에 발각될 확률이 비교적 나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41)

예술/대중문화 코너에 자리하고 있는 소설같은 책. 하지만 이 책은 픽션이 아닌 논픽션이라는 점을 먼저 밝혀둡니다. 얼핏 보기에는 픽션처럼 보일지 몰라도 이 책의 내용들은 저자가 직접 오랜 시간을 취재한 기록을 재구성하고 있습니다. 미술 시장의 은밀한 부분과 관련된 이들과의 인터뷰와 실제 도난 사건과 관련된 자료들이 사용되었으며 마치 추리소설을 읽는 것 같은 긴장감과 생동감을 독자들은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논픽션'이면서도 '픽션'처럼 느껴지는 책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시공아트: 2014)입니다. 저자인 조슈아 넬먼은 캐나다 출신 기자이자 출판 편집인입니다. 그는 집요한 탐구심과 치밀한 묘사 능력 그리고 미술 저널리즘이라는 특수 분야에 대한 남다른 조예로 두각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기발하고 독창적인 기획과 새로운 문학 형식에 대한 실험정신이 저자의 특징이라고 하던데 책을 읽다보면 공감이 가실겁니다.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는 미술품 도둑과 경찰, 아트 딜러들의 리얼 스토리입니다. 해외토픽으로 간간히 접하는 도난당한 미술품들이 어떻게 취급되며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내용을 읽다보면 한편의 추리 소설을 읽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화려한 미술계의 겉모습에 가려진 심각한 뒷이야기들이 들려주는 생동감을 만나고 난 후 새로운 세계를 만난 사실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이 책의 이야기들은 도난당한 미술품과 관계된 이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져 있습니다. 그들은 미술품 전문 수사곤, 변호사, 미술관장, 전직 미술품 도둑, 미술품 보안팀장등 다양한 직업만큼이나 다양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현재 도난당한 미술품들이 어떻게 어디로 가고 있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저자와 함께 인터뷰를 좇다 보면 접하게 되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뉴스로 접하지 못한 도난 미술품의 뒷이야기들이며 왜 미술품이 자주 도난당하면서도 알려지지는 않는 건지 그리고 왜 찾기 어려운지 그리고 왜 도난 범죄가 계속 반복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몇해전 국립 현대 미술관에서 2년만에 사라진 미술품을 정식 수사 의뢰했다는 뉴스를 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증자와 언론 그리고 상부의 문책탓에 자체조사를 하다 결국 수사의뢰를 했다고 하는데 회수 혹은 발견했다는 기사는 본기억이 없습니다. 어쩌면 언론은 잃어버렸다는 사실과 은폐했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미술품이 도난되는 것과 함께 시작되는 '은밀'하고도 '비밀'스러운 이야기는 어쩌면 해외 뿐만이 아니라 국내에도 빈번하게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도난당한 미술품'을 소재로한 책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

최근 해외로 반출된 유명작품과 소장품들에 대한 반환 운동이 활발해지면서 국내 미술시장의 암거래 관련 뉴스가 종종 보입니다. 하지만 사람들과 언론은 여전히 도난당했다는 사실과 발견되었다는 사실에만 관심이 있을뿐 미제로 남은 사건들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듯 싶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미술품 절도 문제를 다루면서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는 <사라진 그림들의 인터뷰>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혀질 수 있는 책이며우리에게 미술품 도난에 관한 의식 전환의 계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미술품의 가치는 단순히 값이 아니라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정체성을 오롯이 다고 있는 문화 유산이라는 점에서 이는 모두가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사라진 미술품들을 바라보면서 느꼈던점과 이 책을 읽고난 뒤의 느낀점을 비교해보시면 당신의 미술품 세계관에 적잖은 변화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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