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 - 아빠, 그 애잔한 존재들에 대하여
유승준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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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유승준: 소담, 2014)

이 시대에 필요한 아빠의 이상향

"어느 한쪽이 세상을 떠난 다음에야 그 사랑을 느낀다면 이는 너무 늦다. 살아 있을 때, 내 눈에 보일 때, 그때 소통해야 한다." -유승준

두 아이의 아빠가 눈앞에 다가오는 순간, 이 책의 제목처럼 지금 내 마음을 잘 표현해주는 글이 또 있을까요? 지금의 저의 모습은 '프렌디'도 '가부장적인 아빠'도 아닌 어정쩡한 모습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사로 잡히는 순간 가장 먼저 떠 오르는 것은 '아버지'입니다. 왜냐하면 가부장적인 아빠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아버지는 '희노애락'의 시간을 함께 해준 고마우신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모든 가족간의 관계가 사랑이 넘치는 따뜻한 관계로 발전하고 행복이 넘치는 가정을 모습을 갖는것은 '이 시대의 화두'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가족 구성원들 그 가운데서도 부모의 역할이 강조되는 것은 더 이상 낯선 모습이 아닙니다. 영화나 문학작품 속 등장인물들 가운데 '부모'는 이제는 '향수' 뿐만이 아니라 '해석'의 대상이 되어 우리 곁에 다시 다가오고 있습니다.

빈번해지고 있는 가족의 해체라는 문제의 해결책으로서의 '부모'의 모습 그 가운데서도 '아빠'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유승준이 지은 책 <어쩌다 내가 아빠가 돼서>는 국내외 영화 여섯편과 소설 여섯편 속 아빠의 모습을 통해 이 시대 아빠들의 고민의 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喜, 怒, 哀, 樂'이라는 네가지 타이틀 속에 여섯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국내외에 소개되었던 12편의 영화와 소설 속에는 '아빠'라는 사람의 삶 속에서 저자는 21세기에 요구되어지는 아빠라는 존재에 응답해야하는 '아빠'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해줍니다. 늘 시간이 부족하다고는 하지만 '나쁜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를 고민하는 아빠라면 시간을 내어 읽어 봄직할 책입니다.

이 책은 비록 그 어느 학자나 전문가가 쓴 교육학 책이나 육아서는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이 실려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공감시켰던 이야기들 속에서 등장했던 '아빠들'이 갖고 있는 '순전한 사랑'을 갖고 온전히 표현하기를 소망한다면 '열정'을 품고 이 책을 읽어 보면 좋을 것입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는 길은 의외로 간단하다. 아내와 아이들이 남편과 아빠를 필요로 할 때 옆에 있어주는 것이다. 함께 해야 할 순간, 같이 나누고 기념해야 할 자리에 묵묵히 있어주는 것이다."(111)

힘들어도 가족과 함께 해야만 하는 이유를 질문받을 때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여기 있습니다. 저마다의 사정은 저마다의 모습을 만들어 내고 수많은 아빠의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어느것이 좋고 나쁘다고 말할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 등장하는 수많은 아빠의 모습들에 속하지 않는다고 하여도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이 책 속에 수록된 아빠들의 모습은 현재의 우리 모습을 설명하고 미래의 모습을 그려나가는데 필요한 이야기들이라고 생각되어지기에 다른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작가는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이 시대의 아빠는 더이상 모든것을 혼자 감당해내는 슈퍼맨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21세기의 아빠는 "가족과 함께 걷는 인생길의 한 동반자라고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 속"에서 내가 되고픈 아빠의 모습 그리고 나의 아버지를 생각해봅니다. 되고 싶었지만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서 내재화시키지 못했던 부분을 이 책으로 채워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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