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쓴 후성유전학 - 21세기를 바꿀 새로운 유전학을 만나다
리처드 C. 프랜시스 지음, 김명남 옮김 / 시공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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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쉽게쓴 후성유전학(리처드 C. 프랜시스: 시공사, 2013)

21세기를 바꿀 새로운 유전학을 만나다.

 

  "우리의 외부 환경이 우리의 유전자 활동을 조정함으로써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말하면, 많은 독자는 놀랄 것이다. 환경이 유전자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환경은 유전자가 담겨 있는 세포의 변화를 매개로 삼아 유전자에 영향을 미친다. 서로 다른 세포들은 동일한 환경적 요인에 대해 서로 다른 반응을 보인다. 사회적 스트레스든 태내에서의 식량 결핍이든 마찬가지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몸의 세포들은 모두 동일한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환경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늘 세포 특정적이다."(24)

 

  병리적인 후성유전적 사건들을 되돌릴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로서 '후성유전학'은 의학 부분에서 혁신적 과학으로 자리매김되어가고 있는 학문입니다. 이 책은 '후성유전학'이라는 흥미진진한 신생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보통사람들을 위한 안내서로서 비전문가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10-11) 몹시 방대한 영역을 다루는 '후성유전학'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리고 '후성유전학'의 의미를 알게 하고 목표를 향한 과정을 보여주는 정보들로 쓰여진 이 책이 '후성 유전학'과 '일반인들'과의 소통의 통로가 되어주리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후성유전학'은 태어날 때 갖고 있던 DNA염기 서열 중 일부가 불활성화(메틸화)됨으로써 유전자 발현 내용이 바뀌는 것을 연구하는 새로운 유전학 연구 분야입니다. 과학자들은 후성유전학이 암, 알츠하이머, 정신분열증, 자폐증, 당뇨병등의 발병원인을 제대로 이해하는데 근원적인 열쇠를 쥐고 있다고 봅니다. 기존의 '유전자 결정론'이 설명하지 못하던 돌연변이화를 비롯한 '유전자 변화'라는 측면을 규명하는데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후성유전학'은 최근 생물학이나 유전 분야를 다루는 다큐멘터리에서 종종 만나볼 수 있습니다.

  저자인 리처드 C. 프랜시스 박사는 이 책에서 21세기의 과학의 핵심주제로서 후성유전학을 보기 쉽고 알기 쉽게 잘 정리해서 비전문가인 일반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유전자가 우리의 인생을 결정한다는 생각이 지나간 현재 사람들은 DNA는 이제 더이상 우리의 운명을 결정하지 앟는다는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똑같은 유전자를 가지고 태어나는 일란성 쌍둥이가 서로 다른 형질을 갖지 않고 성장하는 것에 주목한 후생유전학의 흥미로운 연구 과정과 결과들은 '유전자 결정론'을 배워온 세대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이 책은 모두 11장이며 후성유전학에 관한 기초적인 설명에서 시작하여 보다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으며 이러한 내용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응용과학에 이르는 이야기들이 단계별 설명과 흥미진진한 사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후성유전학'이라는 주제에 관하여 이 책은 친절한 설명을 제공해주며 비전문가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춰놓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과학의 분야에서 '후성유전학'은 분명 혁신에 가까운 '유전학'분야의 흐름입니다. 다소 생소하고 까다로운 주제이기도 하지만 책을 다양한 사례들과 설명을 따라 읽다보면 '후성 유전학'이란 무엇이며 우리의 삶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다 주는지에 대한 식견이 길러집니다. 생물학과 의학의 미래로 불려지는 학문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변화에 주목해보시길 바랍니다. 품위를 높여주고 지적인 이미지를 갖춰주는 것은 옷이 아니라 '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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