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금요일
배진수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8월
평점 :
[리뷰] 금요일(배진수: 소담, 2013)
반전의 연속, 갈등과 선택의 기로에서 딜레마에 빠지다.
"전문 도박꾼, 타짜들이 하는 말이 있지. 정교하게 설계된 사기 도박판에서 가장 무서운 불청객은 도박의 베테랑도, 똑똑한 사람도, 의심많은 사람도 아닌 아무 생각 없는 초보자라고. 룰을 파괴하는 자라고!"-퍼펙트 월드 中-
오늘 소개할 작품은 '규칙'이 가져다 주는 '선입견'에 의한 '베드앤딩'을 그리는 이들에게 멋진 '반전'을 선사하는 작품 <금요일(禁曜日)>입니다. <금요일(禁曜日)>은 선정적이거나 자극적인 장면을 배제한 채,' 일상->긴장->압박->긴박->선택->반전-베드앤딩'의 공식만으로도 충분히 사람들에게 '공포감'내지 '오싹함'을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s/e/sebinara/20130901215128531077.jpg)
<금요일(禁曜日)>의 작가 '배진수'님에 관한 정보가 적습니다. 작품도 <금요일(禁曜日)>한편 뿐이구요. 약력에 보면 하이텔, 나우누리 등의 PC통신 시절 'ZINUS'라는 닉네임의 아마추어 작가로 활동했으며 대학입시준비와 동시에 절필 이후 직장생활과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하다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 이후 창작에 어려움을 경험하다 몇몇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웹툰을 모아 <금요일(禁曜日)>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현재 네이버 웹툰 정식 연재작가이기도 한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해 '조각나고 흐려진 꿈의 단편을 굳건한 의지로 끌어모아 빚어낸 뜻깊은 성찰물'이라는 말로 애정을 표합니다.
![](http://image.yes24.com/blogimage/blog/s/e/sebinara/20130901215125288953.jpg)
<금요일(禁曜日)>은 1부 DILEMMA와 2부 IRONY, 그리고 3부 CHAOS로 분류되어 있으며 총 15편의 작품들이 수록된 단편 모음집입니다.
이 책은 '선택'의 순간을 앞두고 피할 수 없는 배드엔딩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압박감'과 '긴장감' 속에서 독자들에게 경험 시킵니다. 단편 웹툰 특유의 빠른 전개 속에서 '긴장'과 '갈등'의 고조감을 늦추지 않는 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시나리오 작가로서 여러편의 작품들 가운데 선별한 작품이여서인지 하나의 기둥에서 어지럽게 뻗어나온 수많은 가지들을 보는 느낌의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의 백미는 그 가운데서도 제한된 정보 속에서 부조리한 선택의 기로에서 어쩔 수 없이 택한 길 마저도 다른 길에는 또 다른 베드앤딩이 준비되어 있지 않았을까라는 의심을 하게 만드는 '과정'과 '결과' 그리고 '반전'입니다. 불편함 속에서 경험하는 각 작품들은 공포라는 하나의 장르를 추구하기 보다는 한편의 '블랙코미디'와도 비슷한 엔딩의 작품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도 좋아 보입니다.
강한 자극을 주는 작품들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금요일(禁曜日)>은 분명 흐름에 역행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역행이야 말로 이 작품을 다른 여타의 작품과는 구별되게 만들어 주면서 동시에 이 작품이 갖는 매력 즉 불편함과 꺼림직함을 구성합니다.
현실의 일상을 통해 경험되어지는 것들에 대하여 약간의 상상력을 첨가함으로써 뒤틀어 버리는 작가의 솜씨도 좋고 '공포만화'가 가지고 있는 룰을 깨는 '반전'도 마음에 드는 이 작품이 '마니아'분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자못 궁금합니다. 지루함을 깨기 위해 더 강한 자극을 찾고 그 가운데서 만족을 모르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읽어 보시길 권합니다. 분명 색다른 재미를 이 작품을 통해서 발견하실 겁니다.
창작활동이 막히지 않고 계속되는 가운데 '매너리즘'과 '포퓰리즘'에 빠지지 않고 지금의 모습을 잘 발전시킨 더 좋은 작품을 만들길 바라며 '배진수'작가를 응원하는 글로 <금요일(禁曜日)>에관한 소개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