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김경집 지음 / 시공사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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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김경집: 시공사, 2013)

다시 성경으로 돌아가라

 

  "내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각인에게 증거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터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이 책에 기록된 생명 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예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 요한계시록 22장 18절~19절

 눈이 잘 보이지 않으면 안경을 써야 하는 것처럼 글이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에 맞는 해석방법을 찾는 것이 옳은 일일 것입니다. 뿌연 사물을 올바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처럼 올바른 해석방법이 자리하지 못한 愚讀을 바탕으로한 설명은 글의 참뜻을 왜곡시키고 잘못된 뜻을 심어줄 우려가 있기에 '올바른 해석방법'은 글을 읽는데 꼭 필요한 조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시공사, 2013)은 '성경'을 바르게 읽고 해석하는 과정만으로도 '교회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볼 수 있는 시사점을 제공해 줍니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신앙인이 되기 위해서는 밝은 눈으로 경전을 읽어야 한다. 권위자나 전문가에게 맡기고 따를 일이 아니다. 예수는 아주 쉬운 언어로 복음을 전했고, 정의로운 힘으로 행동했다. 그 복음을 새기고 그 행동을 따르는 것이 신앙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다. 지금 우리의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아무리 지적해도 변하지 않는 것은 신자들이 스스로 깨어 밝은 눈으로 복음서를 읽는 데에 소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p13

 

  이 책은 전문적인 성경 해석학의 영역을 깊이 있게 다루기 보다는 해석의 올바른 입장이 반영되어질때 성경이 얼마나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이를 반영하듯 신학적인 입장의 해석 방법론이 복잡하게 설명되어 있다기 보다는 성경을 읽는 관점에 필요한 내용과 그 내용이 적용되어졌을때의 본문의 의미는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보여줍니다.

  보다 쉽게 말하자면 저자는 성경을 읽고 해석하기 위한 '본문의 배경'+'본문의 문맥'+'단어의 의미'를 도구 삼아 '성경의 의미'와 '가르침'을 드러내줍니다.

     

  성경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책이지만 보급률에 비해 완독률은 현저히 떨어지는 책이기도 합니다. 신구약 권수로 보았을때 구약은 39권, 929장 23214절로 이뤄져 있으며 신약은 27권 260장 7959절 도합 총 66권 1189장 21,173절로 이뤄져 있다는 점을 제외하고도성경의 가독성은 보통의 의지(목사님들은 은혜와 믿음 그리고 신앙의 힘이 요구된다고 말한다.)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는듯 싶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성경을 소유하거나 읽으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쉽게 말하자면 성경의 내용이 '하나님의 말씀'이자 '은혜'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메시지일지라도 그것을 전하는 사람들 그리고 받는 이들이 무지하다면 그 메시지 또한 단순한 문자 혹은 인간의 생각일 뿐 본래의 의미는 사라지고 없을 것입니다.

 

  "성서는 텍스트를 무조건 추종하는 식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그런 태도가 근본주의와 교조주의, 권위와 복종, 순응과 무비판의 악순환을 길러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하겠다." p008

     

  신앙은 세례를 받고 입교함으로써 모든 것이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분명 기독교는 회개와 하나님을 믿는 것을 중요시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신앙의 삶을 실천하는 것을 중요시 한답니다. 성경을 말씀으로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삶의 원리로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인간의 복합적인 능력이 요구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는 삶이 진행되어지는 과정은 비록 가시적인 것은 아닐지라도 분명 그 사람의 '삶의 변화'로서 나타날 것입니다.

  지금까지 성경을 그냥 읽기만 해왔다면 혹은 성경을 단순히 책으로만 읽으려고 했다면 지금부터 열린 마음과 눈 그리고 귀를 가지고 성경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읽기에 앞서 '바른 자세'와 '바른 이해의 초석'이 무엇인지를 이 책을 통해서 잠시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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