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든
헨리 데이빗 소로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리뷰] 월든(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소담출판사, 2010)

시대를 넘어 삶의 지혜를 밝혀주는 책

 

  아름다운 숲으로 둘러싸인 호숫가와 작은 오두막. 그 작은 오두막에서 약 2년 2개월하고도 2틀의 시간을 보낸 소로우의 글 <월든>(소담, 2010)은 1세기가 훌쩍 넘은 지금도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으로 자리하고 있답니다. 문명에 의지하지 않고 '순결한 인간'의 삶이란 어떤 것인지 탐색하고 실천하는 그의 이야기는 상실돼 가는 인간성을 가진 현대인들을 위한 '힐링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Henry David Thoreau)는 1817년 매사추세츠 주 콩코드에서 태어났습니다. 자신을 ‘신비주의자, 초절주의자, 자연철학자’로 묘사한 소로는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단순하고 금욕적인 삶에 대한 선호, 사회와 정부에 대한 개인의 저항 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소로의 대표작으로서 『월든』(1854)은 친구이자 멘토인 랠프 월도 에머슨이 소유한 월든 호숫가 땅에 직접 지은 오두막집에서 1845년 7월부터 1847년 9월까지 홀로 생활하며 보낸 경험을 토대로 자연 속에서의 단순하고 자급자족적인 삶에 대한 내면 성찰을 담은 에세이 입니다.

 

  문명을 뒤로하고 굳이 소로가 숲 속으로 들어간 이유는 무엇일까요?

  소로는 <월든>에서 숲 속에 들어간 이유를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내가 숲속에 들어간 이유는 신중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인생의 본질적인 사실들만을 직면하기 위해서, 그리고 인생에서 꼭 알아야 할 일을 과연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그리고 죽음의 순간에 이르렀을 때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지 않기 위해서였다." p108

 

  <월든>은 삶에 관한 질문들에 대한 소로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씌여져있습니다. 자연주의자 혹은 신비주의자로 알려진 그의 삶은 문명과 거리를 둔 삶이지만 사람과의 관계를 유지하는 가운데 인간의 삶의 성찰을 이야기 하는 특이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월든>을 '은둔자의 고독을 꼽씹은 금언집'이라고 말하는 건 결코 옳은 평가가 아니랍니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렇듯 나 역시 사람 사귀는 일을 좋아하여, 언제든 혈기왕성한 사람을 만나면 한동안 찰거머리처럼 달라붙을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나는 천성적으로 은둔자는 아니어서 마침 술집에 무슨 볼일이 생기면 그 술집에서 가장 질긴 단골보다 더 오래 앉아 있을 수도 있다. 내 집에는 의자가 세 개 있었는데, 하나는 고독을 위한 의자, 둘은 우정을 위한 의자, 셋은 친교를 위한 의자였다." p170

 

  소로는 자신이 숲에 처음 들어갈 때만큼 확실한 이유로 숲을 나오게 됩니다. 그가 숲에서 보낸 삶 또한 그의 인생의 전체에서 일부분이기에 <월든>을 삶의 전부로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보지만 분명 숲 속에서의 체류기간은 그의 신념과 철학 그리고 사상을 발전시키고 검증하는 기간이었다고 보여집니다.

  그리고 이 기간 소로가 남긴 배움을 정리하여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발췌하여 소개한다면 개인적으로 다음의 문장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사람이 자신이 꿈꾸는 방향으로 자신 있게 나아가면서 자신이 꿈꾸는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보통때는 생각지도 못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 p395

 

  '자발적 고립'이라는 독특한 삶의 방식 속에서 복잡한 삶을 최대한 단순화 시키고 자연의 순리 속에서 삶의 원천을 발견하려는 <월든>은 비록 출간 당시에는 큰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20세기 환경운동의 원천으로 그리고 현대인들의 방황과 정서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분명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독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입니다. 무더운 여름 산과 계곡 그리고 바다에 몸을 담그고 싶지만 가지 못하는 분이라면 마음과 생각을 '월든 호숫가'에 두어 휴식을 취해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월든>과 잠깐의 독서 시간 그리고 책을 읽을 장소만 있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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