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 3
박동선 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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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3(박동선: 소담, 2013)

국적, 나이, 세대 불문하고 즐길 수 있는 웹툰

 

  "사회생활에서 부딪치게 되는 인간관계의 면면을 혈액형을 통해 위트 있게 풀어내면서, 그 속에서 나와 주변인의 모습을 찾고 서로의 ‘다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

 

  1930년대 일본의 심리학자인 '후루카와 다케지'의 혈액형에 따른 성격 분류 작업으로부터 혈액형 대가로 불리우는 '노미 마사히코'의 <혈액형으로 알아본 궁합>까지 혈액형과 성격의 상관관계에 대한 호기심은 단순한 말장난을 넘어서 문화 코드로 자리 잡는 모양새를 갖추고 있는듯 싶습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단연 돋보이는 작품을 꼽으라면 최근 국내 웹툰 사상 최초로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혈액형 군!'의 원작이자 '혈액형 성격론'을 소재로한 인기웹툰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시리즈 일것입니다. 국내 인기를 힘입어서 일본, 중국, 대만, 태국으로 확장된 <혈액형에 관한 간단한 고찰>(이하 혈관고)시리즈가 사랑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건 아마도 모두를 공감케 하는 그 무언가를 다루는 위트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상기의 이미지는 예명 '쳐돌았군맨'으로 알려진 '박동선'님의 '혈관고3권'의 표지입니다. 2011년 5월에 2권이 발매되었으니 3권은 약 2년만에 발매된 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혈관고'시리즈는 A,B,O,AB형의 귀여운 혈액형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혈관고'는 혈액형별 성격과 기질을 다양한 일상과 상황에 따른 에피소드로 풀어나가는 '웹툰 모음집'입니다. 

  특별히 3권은 학교, 직장, 집, 연인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에피소드가 전개되는데 웹툰에서 볼 수 없었던  미공개 에피소드가 수록되어 있다는 점이 보너스로 주어진답니다. ㅎㅎ 

 

  SBS 오기현 PD의 말을 빌리자면 '혈액형 성격론'은 인종주의라는 불순한 발상에서 출발했으며 이웃나라의 말솜씨 좋은 한 남자의 일방적 말장난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혈액형 성격론'은 생물학적으로 근거가 없으며 '성격'을 결정하는 것은 '뇌'라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되기도 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혈액형 성격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이를 받아들이는 이유는 '혈액형 성격론'이 사회에 받아들여져 있고 '머피의 법칙'처럼 '확인 편파'적인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랍니다.

 

  물론 모두에게 통용되는 이야기라고 해서 모두 성공하는 이야기로 남지는 않습니다. 필자는 남녀노소 문화적 차이에 상관없이 '혈액형 성격론'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성공을 하기위해서는 작가의 역량 또한 무시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나의 예로 '혈관고' 시리즈는 읽을 수록 깨알같은 재미를 배가시키는 캐릭터의 움직임과 시원하고 귀여운 그림체 그리고 일상을 파고드는 관찰을 웹툰으로 옮긴 '쳐돌았군맨'님의 역량이 있었기에 성공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혈액형 성격론'은 분명 허구 위에 세워진 이야기이지만 우리에게 일상의 재미와 관계의 새로운 해석이라는 자극을 우리에게 안겨줍니다. 그것은 무료하고 힘든 일상의 관계를 변화시켜주는 요소이기도 하며 활력을 주는 에너지원인 '웃음의 코드'이기도 합니다.

  원조로부터 파생된 아류라는 오명을 씻고 원조로 돌아가 그 명성을 높이는 한국 웹툰의 발전상도 놀랍기도 하고 이 작품을 보면서 '혈액형 성격론'을 바탕으로 한 재미있는 시간들을 함께 나눠보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남겨봅니다. '혈액형 성격론'의 허구와 문제점을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즐길 수 있다면 '혈관고' 시리즈는 분명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감받는 이야기로 우리들 사이에서 이야기 되어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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