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 팜팔론 - 동방의 성자들에 관한 전설
니콜라이 레스코프 지음, 이상훈 옮김, 비탈리 콘스탄티노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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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광대 팜팔론(니콜라이 레스코프: 소담, 2013)

초기 동방교회의 신앙생활에서 배우는 참된 사랑의 실천

<일반 문학이기보다는 기독교 문학 혹은 종교 문학으로 보아도 좋을듯 싶다.>

 

   <광대 팜팔론>(소담, 2013)은 그리스도교 초기 성자들의 삶을 재조명함으로써 열린 사랑의 실천이라는 그리스도교 윤리를 강조하는 가운데 진정한 사랑의 의미란 무엇인지를 말하는 책입니다. 책의 저자인 '니콜라이 레스코프'는 대문호인 톨스토이가 "진정한 작가이자 미래의 작가"라고 극찬한 작가이며 러시아 문학사를 통틀어 가장 러시아적이라고 평가받는 인물이지만 국내에서의 인지도는 낮은 편입니다.

  <광대 팜팔론>은 작가 '니콜라이 레스코프'의 후기 활동에 접어드는 가운데 러시아 민중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던 성자전 모음집 <프롤로그>의 아홉 편 이야기 가운데 5편을 선별하여 내놓은 작품으로 한국 독자들은 역서로는 처음 보는 이야기들이라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 작품의 특징은 초기 성자들의 삶과 기독교 윤리 이해와 실천 가운데서 참된 사랑의 의미의 적용을 가르쳐 주는데 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작품 속의 보편적인 참된 사랑과 삶의 의미가 동서방교회의 기독교 이해의 차이가운데 약간의 논란이 있을 수 있다는 점(대표적으로 구원에 서정과 관련된 이야기들)일 것입니다. 하지만 초기 동방 교회의 신앙과 관련된 내용이라는 점과 초기 기독교의 교리들을 고려할 경우 새로운 기독교 문학 작품을 읽는 즐거움을 감소시키지는 않으리라고 보여집니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광대 팜팔론>은 다섯편의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표제작인 '광대 팜팔론'은 개인의 구원만을 추구한 구도자 예르미와 타인을 위한 자기 희생의 인물인 광대 팜팔론의 만남을 통한 구도와 실천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하느님의 마음에 든 나무꾼 이야기'인데 신에게 선택 받은 한 평범한 나무꾼의 이야기가 그려집니다. 세번째 이야기인 '아름아둔 아자'는 그리스도교 초기에 살았던 이집트 여인 아자가 타인을 위한 자기 희생 가운데 고난을 당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이 가운데서 인간 영혼의 구원과 사랑의 보편성에 대한 당시의 이해를 엿볼 수 있습니다. 네번째 작품인 '양심적인 다니엘에 관한 전설'은 수도승 다니엘의 회개와 과정을 그리는 가운데 구원의 의미를 설명하며 마지막 작품인 '그리스도인 표도르와 그의 친구 유대인 아브람에 관한 전설'은 종교의 독단이 불러온 비극과 화합의 필요성을 열린 사랑에 대한 이해 가운데 제시하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광대 팜팔론>은 중단편의 짧은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읽기에 부담이 없으며 시대적으로는 과거를 조명하지만 보편적인 참된 사랑의 가치와 이해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현대 사회에서도 가르침을 적용하는데 무리가 없어보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책 속의 성자들의 삶은 오늘날의 독자들에게 현대적인 의미의 교훈을 담고 있는 유익한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종교문학의 고전이 되어버린 몇몇 책이 안고 있는 교리적인 문제를 고려하면서 책을 읽을 경우 얻게 되는 유익함이 많이 있습니다. <광대 팜팔론>또한 현대인들에게 많은 유익함을 안겨주면서 동시에 종교인들에게도 유익한 돌아봄의 시간과 묵상의 계기를 안겨줍니다. 대표적인 유익함을 언급하자면 참된 신앙생활의 모델에 관한 고찰과 보편적 사랑의 가치와 이해의 종교적인 가르침에 연관되어지는데 이에 대한 저자의 단상들은 종교인과 비종교인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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