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크리스 임피 지음, 이강환 옮김 / 시공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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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크리스 임피: 시공사, 2013)

창조의 순간 지금부터 137억년전의 시절로 돌아가본다.

 

  "만일 우주에 시작이 있다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하는 것은 정당한 과학적 질문이 될 수 있다."

                                                                                                     

  세상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라고 묻는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대답하시나요?

  세상의 시작을 '신'으로부터 출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상의 시작을 '우연'으로부터 출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자의 대다수는 종교인들이며 후자의 대다수는 과학자들입니다. 역사적으로 살펴 본다면 양측은 서로 대립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기에 시대에 따라 우세한쪽이 상대를 압도해 왔습니다.

  세상의 '시작'에 의문을 갖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지적되던 과거 시절이 있었다면, 세상의 '시작'에 의문을 갖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있는 시대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아직 많은 것이 풀리지 않은 미스테리로 남아있는 창조의 순간. 하지만 창조의 순간을 향한 진보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간여행자들을 위한 안내서에서 우주의 비밀을 만날 수 있었다.>

 

  저자 크리스 임피 박사는 애리조나대학 천문학과 교수로 2002년 국립과학재단National Science Foundation에 의해 ‘과학 대중화에 가장 공이 큰 학자’로 선정되는 등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우수교육자상Teaching Award을 11번이나 수상하였으며, 카네기위원회Carneige Council에 의해 ‘올해의 교수’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저서로는 우주 생물학의 교과서로 소개되는 <우주 생명 오디세이>가 2009년도에 국내 출간되었고 2011년에는 <세상은 어떻게 끝나는가>라는 책이 2012년 1월에 시공사에서 출간된 적이 있습니다.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우주의 기원에 관한 질문을 탐구하는 시간여행의 성격을 가진 책입니다. *우주 생물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이기도 한 임피 박사의 흥미로운 이야기들은 다소 전문적이지만 우주의 신비와 생명체의 기원과 여러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있다면 꼭 한번쯤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느냐보다는 많은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

 

  탐구 정신이 강한 느낌이 드는 <세상은 어떻게 시작되었는가>는 매우 철학적이고도 과학적인 질문입니다. 세상을 '물리적으로' 해석하는 시도를 평가절하하는 사람도 있지만서도 이 질문은 과학의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하는 질문임에는 분명합니다.

  이 책에서 우리는 137억년전으로 추정되는(과학적인 추론 가운데 계산된 창조의 순간) 빅뱅의 순간으로부터 우주가 어떻게 빠르게 형성되었으며 오늘을 가능케 했는지를 방대한 지식과 흥미로운 설명을 통하여 만날 수 있습니다. 진화의 과정 가운데 풀기 어려운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 나가는 과정들은 독자들에게 분명 과학의 재미를 만나는데 좋은 계기가 되어준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 임피 박사는 서문에서 "우리는 어디에서 왔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리고 우리가 잉태된 것은 특별한 순간임을 지적하면서, 하나의 작은 수정란이 자신의 존재를 인식하고 우주 전체를 머리속에 그릴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란 것은 특별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동시에 저자는 원자를 중심에 놓고 볼때 인간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빅뱅과 함께 시작되는 원자의 강렬한 에너지 운동들은 오늘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의 삶과 우주를 연결하는 힘이기 때문입니다.

 

  현대우주론과 물리학 최전선의 과학이론이 수록된 책이라는 소개답게 이 책에는 2012년까지의 데이터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부록만 보더라도 이 책이 얼마나 많은 이론과 이론서들을 아우르고 있으며 관계를 갖고 있는지를 알 수가 있습니다. 비록 종교적으로 창조론 이외의 것을 수용하지 않는 필자이지만 이 책이 제기하고 있는 우주론과 과학의 현주소는 매우 흥미있고 재미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얼마나 많은 것을 아느냐 보다는 얼마나 많은 것에 질문을 던지고 탐구하느냐를 중요시 하는 입자이기에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탐구 정신이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주에 대한 신비와 관심을 갖고 있는 독자들 혹은 인문과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한번쯤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왜냐하면 이 책은 두 가지 조건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세상 현재의 세상을 탐구하고자 하는 열정이 이 책을 통해서 어느정도 보답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주 생물학: 지구를 비롯한 우주의 생명을 연구하는 신생학문으로서 주로 생명의 기원과 진화과정을 연구 범위로 한다. 최근에는 물리학, 천문학, 생물학 등 온갖 분야의 연구자들이 이 학문 분야로 유입되고 있으며 화성탐사를 비롯한 지구 외의 행성들을 연구할 수 있게된 과학의 발전 덕분에 더욱 빠른 발전 속도를 보이고 있는 학문 분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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