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 쉬운 사진 - 사진전문기자가 알려주는 ‘보여주고 싶은’ 사진 찍기
유창우 지음 / 위즈덤스타일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리뷰] 내겐 너무 쉬운 사진(유창우: 위즈덤 스타일)

사소한 차이가 감각있는 사진을 만드는 비결이다.

 

  "불꽃놀이처럼 짧지만 찬란하게 피어오르는 순간을 고스란히 카메라에 저장해둘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인생은 어느정도 살아볼 만할 것이라고 믿는다." - 저자의 말 중에서

 

  필자는 사진찍기란 참 쉽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좋은 사진 찍기란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추억을 남기고 싶은 욕심에 사진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모아보았습니다. 하지만 일관성 없는 자료와 정보는 더욱 혼란만 더해줄뿐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답니다.

  네이버 책에서 DSLR을 검색하면 700여권이 조금 넘는 책이 검색됩니다. 참 많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가운데서 한 권을 택해서 읽는다는건 운명이라는 느낌마저 듭니다. <내겐 너무 쉬운 사진>에 대해 말하자면 일단 내용이 쉽고, 찍는 대상에 관심을 가지면서 노하우를 적용할 수 있도록 포인트가 잘 잡혀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다른 부분이 다 흔들려도 눈빛만 살아 있다면 생각보다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조선일보>에는 카메라 조작법만 배우다 지친 사람들을 위한 사진 칼럼이 있습니다. "유창우의 쉬운 사진"이라는 칼럼인데 보름에 한편씩 연재되고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39회가 연재된걸로 기억합니다.(필자는 괜히 폼나는 사진에 집착하다 좋은 장면 다 놓칠때 마다 한번씩 찾아서 읽어 본답니다.)

  "유창우의 쉬운 사진" 칼럼은 작가가 숲, 야경, 바다, 얼굴, 음식사진 등 다양한 테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정기적으로 사진을 찍는 노하우와 주의점을 설명해주는 사진 칼럼입니다. <쉬운사진찍기>는 칼럼에서 연재하던 글을 토대로 칼럼에 없던 내용을 새롭게 추가하고 새롭게 쓴 책입니다.

<렌즈, 셔터스피드, 조리개, 감도 보다 저자의 감상과 느낌의 글이 더 맘에 든다.>

 

   뭔가 대단한 노하우를 기대하면서 책을 고르는 필자와 같은 사람들이 많으이라고 생각해서 먼저 밝혀둡니다. <내겐 너무 쉬운 사진>에는 대단한 노하우가 없습니다. - -;;;;(하지만 감도조절이 가져오는 변화에 대한 설명이 종종 나오는데 여타의 사진 책에도 거의 있는 내용이고 사실 이 책에서 가장 좋은 점은 기본적으로 사진이 담아내는 대상에 대한 배려와 조절이 가장 큰 노하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노하우를 정리해서 굳이 소개하자면 책 뒷면에 나와있는 내용만으로도 충분할듯 싶습니다.

 

  얼굴을 찍을 땐 눈빛에만 집중하기.

  음식사진은 한 숟갈 크기로 찍어보자.

  가족사진은 거울 앞에서 먼저 찍어보자.

  카페에서 사진 찍기, 창가를 고수하라.

  멋진 야경 사진의 비밀, 해 진 뒤 30분 내로 찍을 것.

  모든 사진의 기본! 수평과 수직만 잘 맞춰도 구도가 잡힌다.

 

  "뭐야 이게?"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쉽고 간단한 노하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니 어떻게 보면 사진 찍기의 기본을 가르치는 저자의 사진 찍기 노하우는 분명 "감각있는"사진을 위한 대단한 노하우와는 거리가 멀어보입니다. 하지만 기본을 잘 지키지 않거나 혹은 잘못된 사진 찍기 습관이 좋은 사진을 망치는 이유가 된다는 점을 직접 확인하면서 '사소한 차이'를 중요시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를 배울 수 있어서 유익했습니다.

 

  책을 읽고 사진을 찍어봅니다. 새롭게 찍힌 사진을 보니 왠지 이전보다 나은 사진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사진에는 큰 변화가 없어 보이는데 왜 좀더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까요? 아마도 <내겐 너무 쉬운 사진>이 가져다 준 사진 찍기 자체를 즐기는 카메라 사용법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좋은 사진을 많이 찍어 오늘의 한 순간을 오래도록 가지고 싶습니다. 그동안 장비탓, 노하우탓, 시간 부족 탓 등 탓만 하다가 놓쳐버린 시간들이 아깝게 느껴집니다. 지금이라도 사진 찍기를 즐기는 마음을 회복했다는 점만으로도 이 책은 유익하지 않았을까요?

<딸 아이의 자라나는 모습을 담아내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습니다.(이 사진은 다른 분이 찍어주신 사진입니다.)>

 

  너무도 먼 좋은 사진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버리고 초심자 답게 그리고 본래의 사진을 찍고자 했던 마음을 담아 셔터를 눌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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