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음악축제 순례기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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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박종호: 시공사, 2012)

진정한 유럽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방법

 

  "페스티벌을 찾아 다니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었다. 수백 가지의 공연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독서하고 공부하고 생각해야 했다. 그러면서 나는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개정증보판 서문 박종호

 

  필자는 여행을 좋아 하지만 여행을 자주 다니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필자는 여행과 관련한 책을 읽는것을 좋아 합니다. 여행 책을 보면서 저자와 함께 필자는 여행을 떠납니다. 저자와 함께 여정을 구상하고 티켓을 사고 비행기에 몸을 싣고 도착하면 어느덧 몸은 이곳에 있지만 마음은 여행지에 가 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내와의 만남은 여행 테마 가운데서도 음악에 관련된 여행 책을 좋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필자는 아내와 아이의 손을 잡고 그곳에서 함께 여행을 가기를 꿈꾸면서 '유럽 음악축제'를 즐겨 봅니다.

<음악 문화가 발달해 있는 만큼 유럽에서는 다양한 음악관련 페스티벌을 만날 수 있다.>

 

  저자 박종호는 음악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손꼽히는 음악 애호가입니다. 클래식 음악 전문매장인 '풍월당'의 대표이며 오페 평론가인 그는 문화 예술 분야의 칼럼니스트를 겸하고 있으며 품격있는 교양인, 균형 잡힌 경계인이 되는 것을 인생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삼고 공부하는 사람입니다.(그래서일까요 그의 글은 언제나 운치가 있고 낭만이 있으며 품격이 느껴진답니다.)

  <유럽음악축제순례기>(시공사, 2012)는 저자의 활동 경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2005년에 발매된 동명의 책은 이미 절판이 되었고 시공사에서 출간된 이번 책은 바뀌어진 유럽 페스티벌과 과거 18개의 페스티벌에 새롭게 9개의 페스티벌을 추가해 27개의 페스티벌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페스티벌에 대한 내용 가운데 보존된 부분도 있지만 새롭게 첨가되거나 삭제된 부분이 있다고 하니 당시의 묘미에 새로움을 더했다고 보시면 좋을듯 싶습니다.(필자는 절판된 책을 읽지 못했습니다.)

  유럽의 여름밤에서 만나는 오페라와 클래식의 축제가 함께하는 <유럽 음악축제 순례기>의 구성은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체코, 프랑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음악 페스티벌을 소개하면서 음악 애호가들에게 잘 안 알려진 음악 페스티벌을 통해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시즌이 끝난 후 여름의 휴가를 즐기는 음악 애호가들과 음악가들의 만남은 시즌과는 또 다른 음악의 느낌을 전해주는듯 싶습니다. 언제 어디서든지 한 여름 밤의 뜨거움을 즐길 수 있는 음악과의 만남에서 다양하고 풍성한 음악의 향연을 경험해봅니다.

<테마가 있는 여행을 좋아 합니다. 왜냐하면 깊이 있는 주제를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유럽 음악 축제 순례기>을 권유해 주었을때 시간이 되면 꼭 읽어봐야지 하고 마음을 먹은 것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정보들 때문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음악 페스티벌의 정보 뿐만이 아니라 저자가 직접 비행기와 열차를 갈아타고 렌터카를 이용해 유럽 구석 구석에서 찾아낸 '작은 보석'과도 같은 장소들을 소개하고 티켓을 구하는 방법(현장 구매, 신문 광고, 암표상, 호텔 도어맨 활용법)과 같은 알짜 정보들이 생생한 현장 묘사와 더불어 유익하게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낯선 곳에서 특유의 정서와 기쁨의 요소들을 발견하고 즐기기란 초보여행자들의 로망이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러한 로망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누구보다 준비를 철저히 하고 공부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겠죠. 많은 여행가들은 여행 후 아쉬움이 남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후회가 안남는 예상 외로 많은 것들을 얻고 돌아온 사람들도 있다는 글을 필자는 많이 보아왔습니다. 필자는 이들의 차이가 단순히 기질 차이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필자는 많이 준비하고 많은 것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운이 함께 한다면 한번의 여행으로 열번의 여행의 수확을 경험하고 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공부하고 언제나 설렘으로 여행에 임하기에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가 박종호씨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내가 추천해준 책을 통해 음악을 만나고 그리고 작가 박종호를 만날 수 있었음에 기분이 좋은 하루 입니다.

 

  "세계의 모든 극장은 나에게 학교였고 모든 도시는 나의 또 다른 고향이었다.

예술은 나에게 존재 이유였고,

예술이 나를 자유롭게 했다.

나는 관객일 때 가장 자유로웠고 가장 풍요로웠다."

-개정증보판 서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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