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키 동남아 - 사랑과 행복의 상징 두리안을 찾아 떠나는 힐링 로드
김이재 지음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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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펑키 동남아(김이재: 시공사,2012)

가시처럼 돋아난 편견을 벗겨내고 속살을 보면 행복이 있다.

 

"지옥 같은 냄새에 천당 같은 맛"

 

  열대 과일의 왕자라 불리워지는 과일 두리안.

  '두리안'은 가시로 뒤덮인 표면과 지독한 향(양파 썩은내, 하수구 냄새, 생선 썩은내 등의 다양한 평가가 있으며 냄새로 인해 호텔과 비행기 반입금지 과일이랍니다.)때문에 두리안을 처음 접한 사람들로 하여금 손사래를 치게 만드는 과일이랍니다. 먹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고 그 맛은 천상의 맛이라는 평가를 받는 과일이지만 냄새와 생김새로 인해 생긴 편견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네요. 편견으로 인해 못먹게 된 과일 '두리안'이지만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 속살을 꼭 맛보고 싶습니다.

<진짜 속을 음미하기 위해선 편견을 넘을 용기와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 두리안 사진>

 

   <펑키동남아>(시공사,2012)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문화와 삶에 대한 체험 기록입니다. 17년간이라는 시간을 들여 동남아 각지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음식을 나눠 먹고 생활하는 가운데 얻어진 기록들은 책상 위에서 만나는 자료와 통계에는 기록되지 않은 동남아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남아를 알지만 동시에 알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동남아란 단편적인 정보와 생각으로 이해되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동남아의 역사와 전통, 문화, 또 그곳 사람들이 어떠한 삶을 살아가는지를 말하라고 한다면 우리 가운데 누가 동남아를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자는 이 책에서 싱가포르를 시작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5개국을 소개하면서 여행가이드북에는 없는 진짜 동남아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진짜 동남아 이야기란 겉으로 드러난 수치와 통계 그리고 가시적인 것들로 이해되는 것이 아닌 그 속에 담겨져 있는 인간의 삶과 문화를 의미합니다.

 

  자신을 펑키 지리학자라고 소개하는 김이재씨는 '동남아'를 과일의 왕 '두리안'에 비교합니다. 역한 냄새와 단단한 껍질과 가시 때문에 호감가는 과일과는 거리가 먼 과일이지만 그 실상은 '천국의 맛'으로 예찬받는 '두리안'처럼 동남아 또한 편견을 걷어내고 걷다보면 아름다움과 생명력이 넘치는 활력의 도시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단편적인 정보와 이해가 아닌 동남아에 대한 진짜 이야기들 그 이야기들 속에서 경험되어지는 고단한 여행길에서 여행의 활력소가 되었던 두리안이 주는 행복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사상의 지평을 넒혀주는 메시지로 다가오네요.

 

  끝으로 필자는 <펑키 동남아>가 소개하는 동남아에서 가장 선진화된 도시 국가 싱가포르, 동양과 서양이 만나는 다문화의 장을 경험할 수 있는 말레이시아, 행복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날 수 있는 태국, 친족 관계를 기반으로 한 끈끈한 운명 공동체를 의미하는 '바랑가이 문화'가 살아있는 필리핀, 무슬림 문화이면서도 로맨틱한 모계사회를 간직한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야기들을 통해 빈부격차, 종교갈등, 민족차별을 넘어서기 위한 '화합과 상생의 길'을 만나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일류국가로 우뚝선 싱가포르와 두리안의 생산지이자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소문난 태국을 함께 보면서 '행복한 삶'이란 무엇이며 한국 사회의 미래의 청사진을 그려보는 시간을 조용히 가져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편견과 잘못된 지식이 아닌 만남을 가지기 위해 직접 그곳을 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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