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엘리 샌달 글.그림, 정경임 옮김 / 지양어린이 / 201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리뷰] 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 (엘리 샌달: 지양어린이, 2012)

흉내쟁이 곰, 흉내쟁이 오람이, 흉내쟁이 아빠

 

  "모방은 인간의 기초적인 본능이며, 자연의 질서를 드러내는 것이다."-아리스토텔레스

 

  딸아이가 이제 10개월이 되었습니다. 11월 17일은 딸아이의 돌이랍니다. 딸아이의 근황을 잠시 공개한다면(훗날 딸아이가 이 글을 보게 된다면 좋겠네요) 키 74cm(일센티만 더 크면 엄마 키의 딱 절반이군요 훗) 몸무게 9kg입니다. 아직 이빨은 나지 않았네요 - -;; 하지만 짚고 서고 무엇보다 기저귀를 적시면 울지 않는답니다.(왜 안울지 ㅠㅠ)

  필자가 최근 딸아이의 흥미로운 행동발달 관찰 두 가지는 숨박꼭질과 흉내내기입니다. 아빠나 엄마가 베개뒤 혹은 이불 속에 들아가서 소리를 내면 가려져 있는 베개와 이불을 치워서 찾아내고 정말 신나라 합니다. 두번째의 행동발달은 '반사행동' 혹은 '모방행동'이라고 하는 요소입니다. 상대가 웃으면 같이 웃거나 혹은 짝짜궁을 하면 같이 하는 등 때로는 무언가를 먹으면 같이 먹는 흉내를 내는군요. 지하철에서 어른들이 웃으면 같이 따라웃는 걸 보면서 '모방'을 통해 사회화를 경험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배웠습니다.

 

<웃으면 같이 웃고 손짓하면 같이 손짓하는 딸아이랑 파랑곰이 닮았답니다.>

 

  엘리 샌달의 책 <흉내쟁이 곰 파랑이가 쿵!>은 모방을 소재로한 그림 책입니다. '모방'이란 다른 것을 본뜨거나 본받음을 의미하며 이 책에서는 대상의 행동을 따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자신의 저서 <시학>에서 '모방을 자연의 재현'이라고 말했답니다. 또한 '모든 예술적 창조는 모방의 형태'라고 말하면서 '예술이 모방하는 것은 사물의 겉모습이 아니라 사물들의 배훙에 숨겨진 보편적인 원리'라고 했답니다. 우리는 모방을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흉내내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아리스토텔레스는 모방이 숨겨진 본질적인 면을 함께 흉내낸다라고 까지 말하네요 ^-^;;.

<흉내쟁이 곰 파랑이와 황금새의 우정>

 

  책의 내용은 황금새의 친구인 곰 파랑이가 황금새의 행동을 모방하면서 벌어진 일들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황금새가 팔짝팔짝 뛰면 파랑이는 뒤뚱뒤뚱 걷고, 황금새가 날아오르면 파랑이도 따라서 날아오르다가 나무에서 떨어지는등 크고 작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하지만 이내 파랑이의 흉내내기가 못마땅한 황금새는 파랑이로부터 멀리 날아가고 결국 파랑이는 홀로 남겨지게 된답니다. 하지만 멀리 날아간 황금새는 얼마뒤 파랑이를 그리워 한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두 친구는 처음보다 더욱 깊은 친구 관계를 확인하게 된답니다.

 

  작은 황금새의 행동을 큰 곰이 따라하는 행동이 우습고 재미있습니다. 그림책을 통해 아이앞에서 다양한 행동을 보여주었더니 아이가 좋아라 합니다. 특별히 책을 보면 같이 책을 보는 척 뒤적 거리고 물을 마시면 빈컵을 들이키는 딸아이를 보면서 '모방'이 갖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오늘 문득 아이가 모유를 먹고 뒹굴 거리길래 그 동작을 따라했더니 아이가 매우 못마땅해하더군요.)

 

  크레파스 내지 색연필료 그린듯한 부드러운 그림과 따스한 색감 끝으로 '모방'을 둘러싼 곰과 새의 재미있는 우정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내는 그림책도 좋았지만 '영어로 된 소책자'가 함께와서 신기해하더군요. 내용 자체는 길지 않지만 다양한 동작을 가미해서 이야기를 읽어주면 아이들이 더 좋아 한답니다. 실제로 아이에게 해주었더니 적어도 곰처럼 '우엉 우엉' 하자 매우 좋아하더군요 어차피 내용은 못알아들을 테지만 - -;;; 그래도 함께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소재가 많다는 점에서 기쁘게 생각합니다. (4-7세용이지만 머 어때요 어린 딸아이와 바디랭귀지를 하는데 언어는 문제가 되질 않습니다. 하하핫)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