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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ㅣ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리뷰] 쾌자풍(이우혁: 해냄, 2012)
다시 돌아온 이우혁을 만나다.
"쾌자: 군복의 하나, 왕 이하 서민, 한급군속, 조례가 겉옷 위에 덧입는 옷."
문학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 가운데 네임벨류를 고려하면 좋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명성이 있고 잘 알려져 있는 작가는 결코 독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때문입니다.
<퇴마록>, <왜란종결자>, <파이로 매니악>,<치우천왕기>,<바이퍼케이션-하이드라>로 이미 친숙한 이름을 가진 '이우혁'의 네임벨류는 20년에 걸친 꾸준한 활동과 그를 좋아하는 독자들이 모여 만들어졌습니다. 한국형 판타지 혹은 '통신소설'계통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로도 평가받는 그의 신간을 접하면서 좋은 작가란 어떤 작품을 어떻게 쓰는가를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전체 5권으로 구성된 책가운데 이제 1권을 읽어 섣불리 말할 순 없지만 적어도 누가 읽더라도 실망스럽지 않은 책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오른쪽이 쾌자라고 합니다. 조선을 배경으로 한 사극에서 자주 볼 수 있답니다.>
<쾌자풍1>(전 5권 완결 예정)은 15세기 조선을 배경으로 조선 포졸 출신인 주인공 '지종희'의 모험을 그린 한국 역사 팩션입니다. 일개 포졸이 대륙을 호령하고 난세의 영웅으로 소개되는 시나리오는 어찌 보면 큰 메리트가 없어보이지만 작품의 내용은 무거운 주제를 가볍고 경쾌한 느낌으로 진행하여 읽은 이로 하여금 시원한 '미소'를 남기게 합니다.
작품에 있어 작가의 철학과 의도는 작품의 성격과 내용에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기 때문에 <쾌자풍>의 성격을 말할때는 역시 작가의 의중을 보면 작품의 분위기 또한 보다 잘 이해하실 수 있을듯 싶어 '작가의 한마디'를 소개합니다.
"웃음은 웃음이되 비판이나 풍자처럼 날카롭지 않고, 누구도 다치게 하지 않는 웃음이 바로 해학의 본질이라 생각합니다. 해학에도 비판 의식은 들어 있을 수 있지만 극단적 논리로 치닫지 않기 때문에 해학이라 일컫는 것입니다. 언제부터 그런 둥글둥글하고 원만한 해학을 날 서고 충혈된 뼈 있는 웃음이 대치하게 되었을까요? 세상이 각박해졌다고는 하지만, 모든 것을 대결이나 경쟁논리로 생각하며 산다고 문제들이 잘 해결될까요?
물론 비판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지금처럼 주체를 잃은, 비판을 위한 비판이 사방에서 성행하여 모두를 피곤하게 만드는 때라면, 지금이야말로 둥글둥글한 해학을 다시 꺼내어봄직도 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둥글둥글한 '한국형 해학'을 반영하여 작품을 쓰고자 했다는 작가의 말은 이 작품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작품 자체는 무협이지만 여타의 무협 소설처럼 힘의 논리와 대결구도를 따라 권선징악의 결말로 이어지는 과정과는 다른 노선을 걷는 것도 이러한 작가의 의도와 무관하지 않아 보입니다.(사실성을 강조하는 가운데 '의(義)'를 중시하는 가운데 불필요한 싸움을 피하고 난국에 대해서는 기지와 재치를 사용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분명 '초월적인 존재'로 탈바꿈하는 기존 주이공들과의 차별성이 엿보입니다.)
사람사는 곳은 다 같으며 과거에 반복되던 일은 오늘도 반복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권력을 둘러싼 암투와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다수를 희생시키고자 하는 음모들은 오늘도 있고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작가는 서로가 자기 욕심 채우기 급급하고 남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의'를 중시하면서 '사람으로서의 선'과 가치와 신념을 지켜 나가는 과정을 주인공을 통해서 우리에게 보여줍니다. 비겁하다 하여도 그들과는 같지 않고 명분이 아닌 가치를 우선하는 삶을 '둥글둥글한 한국형 해학'으로 이야기 하는것이 무엇인지 이러한 흐름을 앞으로도 계속 지켜나갈지 후속편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쾌자에 관하여
정약용(丁若鏞)은 ≪아언각비 雅言覺非≫에서 쾌자는 괘자(褂子)나 괘자(掛子)가 잘못 전해진 것이라고 어원적으로 고증하였다. ≪정리의궤 整理儀軌≫(1795년, 정조 19)에서 무인(舞人)이 입었던 괘자는 당시 동다리위에 착용했던 전복과 같으며 현재까지 어린이 돌복으로 입혀지고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 작품 속 쾌자는 우리의 아이들이 입는 돌복으로 만나볼 수 있는 거군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