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그 두려움의 역사
하비 리벤스테인 지음, 김지향 옮김 / 지식트리(조선북스) / 2012년 8월
평점 :
절판


[리뷰] 음식 그 두려움의 역사(하비 리벤스테인: 지식트리, 2012)

식품 공포는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누가 주도하는가?

 

  2008년 MBC방송 프로그램 PD수첩의 광우병의 위험성을 알리는 보도는 한미 쇠고기 협상 내용에 대한 반대 시위의 기폭제 역할을 했습니다. 해면상뇌증으로 미친 소처럼 행동하다가 죽어가는 질환인 광우병이 보도되면서 미국산 쇠고기 안정성 문제 논란은 정부의 정보 왜곡이냐 언론 기관의 왜곡이냐는 시비로까지 발전하였고 결국 이 문제는 수년간 법정 다툼과 국론의 분열이라는 사태를 가져왔습니다.

  2012년 미국산 쇠고기를 마트와 재래시장에서 찾는일은 어려운일이 아닙니다. 일부에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안정성 문제를 주장하고 있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가격대비 효율성을 들어 식재료로 사용하는데 아무런 거리낌을 갖지 않습니다. 음식을 둘러싼 "안전하다."와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 책의 장점은 과하지도 그렇다고 부족하지 않은 적당한 실체 파악이다.>

 

  저자 하비 리벤스테인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 맥마스터 대학 역사학 명예교수입니다. 다수의 역사관련 소재를 집필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먹거리에 대한 공포를 유발하고 이를 활용해 이익을 챙기는 사람들과 이들의 이들의 이해관계에 대한 역사적 사실과 기록을 말합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먹거리라는 소재는 우리의 삶 가운데 뜨거운 감자로 자주 등장합니다. 이러한 뜨거운 관심에는 먹거리에 대한 유해성을 주장하는 측과 무해성을 주장하는 이들의 의견이 날카롭게 서있습니다. 이러한 날카로운 유해성과 무해성에 관한 대립은 국민의 불안심리를 가져옵니다. 비록 유해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오더라도 이미 한차례 먹거리에 대한 의심을 갖게 되면 소비자들은 소비 심리의 위축과 먹거리 공포를 경험하게 됩니다.

 

  역사는 당시대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견해에 대한 진실의 모습을 후대에 보여주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요구르트를 마시면 대장 속의 유해 세균을 죽여 140세까지 장수한다는 주장을 한 메치니코프 박사의 주장은 당시에는 획기적인 유산균의 효용성과 함께 전폭적인 신뢰를 받았지만 오늘 우리는 역사를 통해 유산균이 건강을 증진시키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장수 요소는 아니라는 의견을 접합니다. (유산균의 효용성을 강조한 그는 70세에 심장병 진단을 받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

  서점가에 가면 음식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다루는 책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책들 가운데는 괴담에 대한 실체와 오해와 편견을 바로잡는 유익한 책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진실을 왜곡하고 두려움과 공포를 조성하는 책이 있습니다. <음식 그 두려움의 역사>는 제목과 달리 전자에 해당하는 책으로서 음식에 관련된 막전막후의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하는 책입니다.

<과학의 발전은 미지의 영역에서 출몰한 새로운 위험과 공포를 확산시키기도 했다>

 

 

  우리는 이 책에서 막연한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여겨지게된 음식과 관계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그들이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음식을 어떻게 왜곡 시켰으며 왜 그랬는지에 대해서 역사적 고증과 자료를 통해 설명을 합니다.

  필자는 이 책을 통해  과학적 연구 결과라고 불리우는 많은 연구들이 결정적 증거로 소개될때 그것이 사실은 과대포장되거나 빈약한 연구결과에 근거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보면서 우리가 공포와 두려움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음식에 대한 바른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웠습니다.

 

  <음식 그 두려움의 역사>는 총 열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식품 공포의 시작이 본격화되는 세균 공포증을 시작으로 우유, 요구르트, 미국 쇠고기, 루크레치아 보르지아, 비타마니아와 비타민, 풍요의 역설에 가려진 '활력 비타민'의 정체, 가공식품, 지방, 콜레스테롤 전쟁과 올리브유를 매개로한 지중해식 식습관과 트랜스 지방에 대한 역사를  소개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역사적 사실의 이면에는 언제나 소비자와 판매자 그리고 이둘 사이에서 흐르는 경제적인 흐름이 있다는 사실을 고려한 음식에 대한 바로 알기를 독자들은 접할 수 있습니다.

 

  저자는 소수의 문제를 다수의 문제로 확대 해석하는 오류를 이용한 흐름에서 소문의 이면을 바라보라고 말합니다. 먹거리에 관한 공포는 끝이 없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는 우리의 식탁에 올라오는 여러 음식 가운데 하나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발표를 준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공포와 두려움은 알지 못하는데서 더욱 심해집니다. 어둠이 무서운 이유는 그 앞을 바라볼 수 없다는 사실에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빛을 비추는 진리가 우리를 어둠으로부터의 공포와 두려움을 해결해준다고 말할때 이 책은 우리에게 막연한 음식 공포와 두려움에 대한 진실과 진리를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한 식품에 대한 공포완화는 왜 필요할까요? 그것은 우리가 음식에 대한 막연한 공포 심리를 극복하는 것은 기본적인 식습관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제기되는 다양한 음식에 관한 루머는 시간이 지나면서 또 다른 루머로 대체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들은 공포를 극복하고 새로운 공포에 사로잡히는 과정을 반복하겠죠.

  먹는 것을 좋아하고 즐기는 이들에게 <음식 그 두려움의 역사>의 내용을 빌려 이야기 하자면 음식 관련 루머에 대해 의심하되 의심 가운데 공포와 두려움에 빠지거나 불신하기 보다는 적당히 즐기는 삶을 영위하시길 바라길 바랍니다. 그리고 이러한 즐기는 삶을 영위하는 가운데 우리의 식탁은 공포의 상차림이 아닌 화목과 기쁨의 상차림을 함께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