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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아버지 수업 - 사랑에 서툰 아버지들을 위한 아버지다움 공부!
임정묵 지음 / 좋은날들 / 2012년 8월
평점 :
[리뷰] 좋은 아버지 수업-임정묵
요즈음 신세대 아버지들의 이상적인 모습은 무엇일까?
결혼 4년차로 향해가는 필자는 작년에 딸 아이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
꿈을 꾸고 희망을 가슴에 품고 자란 10대, 거칠것 하나 없고 말하는대로 뜻하는대로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며 도전하던 20대를 보낸 지금. 필자는 30대의 중반의 시간 가운데 가족의 생계와 미래를 고민하면서 아버지다움을 조금씩 배우고 있습니다.
어릴적 아버지로부터 배운 아버지다움이란 위엄, 권위, 연공서열과 강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러한 아버지의 모습은 대부분의 우리들의 아버지의 모습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대와 문화가 변하면서 '아버지다움' 또한 변한것 같습니다. 우리가 접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자녀들에게 보여줄라 하면 아이들은 의례 손사레를 치며 짜증을 냅니다. 요즈음 아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후원자나 친구 같은 이미지를 기대합니다.
딸 아이를 키우면서 문득 아이들이 바라는 '아버지다움'과 우리의 '아버지다움'의 간극을 메울수 있는 방법과 '아버지다움'의 이상적인 모습과 그 모습을 향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이 떠오릅니다.
<'아버지다움'은 이전이나 지금이나 같습니다. 단지 표현의 방식이 바뀔 뿐입니다.>
<좋은 아버지 수업>은 오늘날 가족과 시대가 요구하는 '아버지다움'의 이상적인 모델에 대한 책입니다. 서울대 임정묵 교수는 이 책을 자신의 이야기로 채워나가기 보다는 자신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이들이 바라는 그리고 시대가 요구하는 '아버지다움'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아버지다움'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아버지다움'이란 다른 말로 '부성애'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부성애'도 시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하지만 필자는 '부성애'는 과거와 오늘 앞으로도 한결 같으리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요즘 아이들이 바라는 '아버지'의 이상적 모델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그 또한 '부성애의 표현'이 달라졌을 뿐 '부성애'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아버지 수업>은 탈무드의 짧은 글로 시작합니다.
'남보다 뛰어나게'가 아니라 남과 다르게 키워라
오늘날 자녀교육에서 강조되는 기질과 개성을 존중하는 애착 육아의 핵심이 이미 천년 전에도 있었다는 사실은 필자의 변하지 않는 '부성애'에 관한 확신을 더해줍니다. 젊은 이들의 패기와 미래를 곁에서 관찰할 수 있는 자리에 서 있는 저자는 요즘 아이들을 가리켜 마음을 기댈 곳 없는 세대라고 말합니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힘들고 지쳤을때 위로와 힘을 더해주는 곳은 가족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아이들이 지치고 힘들때 아이들과 함께 걸어가야할 부모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우리는 자녀와 함께 같은 공간 같은 시간에 있지만 공유는 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좋은 아버지 수업>은 부모교육 책입니다. 이 책은 아버지가 '아버지다움'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조언이 담겨져 있습니다. 녹록하지 않은 세상에서 아이들을 도와줄 수 있는 '아버지다움'을 위한 아버지들의 역할은 아이들의 마음 속 어둠과 괴물을 없애는데 많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책은 크게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는 아이들의 현재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소개하면서 '아버지 다움'의 필요성과 본질을 이야기 합니다. 2부는 아버지 다움의 표현방법을 가르쳐 줍니다. 신세대 아이들은 과거의 우리와 또 다른 모습과 사고관을 가지고 있기에 교육 방법 또한 훈육보다는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3부는 아이에게 존경받는 아버지로서 잘못된 '아버지다움'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수직적 구조에 익숙한 아버지에게 본 장은 수평적 구조의 중요성과 이를 유지하는 바른 자세의 필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마지막 4부는 좋은 부모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단상입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남겨줄 수 있는 가치와 사랑을 중심으로 아이들이 부모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미래에 대한 이미지까지 본 장은 '좋은 부모'로서의 과업의 완수하기까지의 여정을 축약하고 있습니다.
<'동행'의 아름다운 모습은 오늘날 '아버지다움'의 이상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 있는듯 보이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때 우리는 아버지와 나 사이의 거리를 한없이 늘리는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경을 읽다보면 아버지이신 하나님은 우리가 힘들어 할때 잘못된 길을 걸을때 늘 위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 음성을 들려주시고 결국 우리와 함께 더불어 먹고 마시면서 우리 마음 속에 계셨음을 만나게 됩니다.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에서 '오늘날의 아버지다움'을 찾을 수 있듯이 <좋은 아버지 수업>에서 말하고 있는 아버지다움인란 결국 동행의 형태를 취하면서 때로는 밀어주기도 하고 때로는 이끌어 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아버지다움을 표현'하는 것은 동행자에 대한 세심한 배려와 사랑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 책은 저자의 모습을 소개하는 책이 아닙니다. 저자가 바라는 그리고 저자가 쫓는 아버지의 모습을 함께 나누고 있는 책입니다. '아버지다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이 땅의 수많은 아버지들과 예비 아버지들에게 이 책은 본다는 것은 '공부'입니다. 평생에 걸쳐 놓치 말아야할 공부는 아이의 행복 그리고 아버지의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