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파트너 2
김예린.장유라 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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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환상의 파트너 2 (김예린, 장유라: 소담, 2012)

버림 받은 유기동물을 두 번 죽이는 사람들

 

  '우면산 고양이 면산이를 아시나요?'

 

  2011년 SBS TV 동물농장에 출연한 고양이 면산이를 기억하시나요? 주인에게서 버려진 이후로 무려 3개월간 같은 자리에서 망부석 처럼 주인을 기다린 '면산이'는 한편의 방송 출연 이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면산이'의 새로운 보호자가 되기를 희망했고 이윽고 한 남성이 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면산이'의 새로운 보호자가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면산이가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되어 기뻐했지만 이후의 이야기는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엽기적인 사건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면산이를 입양한 남성이 면산이를 다시 버렸다는 사실과 이외에도 다른 동물들을 학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유기동물'을 두번 죽이는 '되팔기 사기'와 '동물 전문 사기꾼과 범죄자들'에 대한 논란이 벌어지게 되었었죠. 면산이를 버린 남성은 결국 고소고발을 당하게 되고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우면산 고양이 사건'은 유기동물계에서 입양에 있어서의 주의와 경계의 계기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연쇄 동물 유기범을 읽고 있자니 우면산 고양이 '면산이'가 떠오르네요.>

 

  <환상의 파트너>는 2011년 5월부터 2012년 1월까지 미디어 다음에서 연재된 유기동물을 소재로 한 웹툰입니다. 작가 김예린 장유라 작가는 실제로 열한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환상의 동물>을 통해 동물들의 속마음을 유기동물과 등장인물을 통해 유기동물들의 비참한 실태와 그들에 대한 진실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환상의 파트너의 두 주인공은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동물을 도와주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슬픈 목소리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자신의 능력을 외면하는 '한우물'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인 '김태희'입니다.

 

  <환상의 파트너 2권>은 동물 입양에 얽힌 어두운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피치못할 사정으로 동물을 떠나보내는 주인의 마음을 이용하여 갖가지 사연과 조건으로 현혹한뒤 동물을 입양받아 학대와 되팔기를 일삼는 범죄가 에피소드의 시작 부분으로 등장합니다.

 

  입양을 보내는 주인의 마음은 분명 다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입양을 보낸 동물이 준비된 좋은 주인을 만나서 행복하게 살기를 희망할 것입니다. 하지만 좋은 주인이란 준비된 게 아니라 동물과 함께 살아가면서 완성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하고 있는듯 싶습니다.

  준비되지 못한 주인으로서 하나의 생명을 떠나보내는 입장에서 입양이란 결코 쉬운일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새로운 주인 후보중에는 나쁜 사람들 즉 인면수심의 사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환상의 파트너 2권>은 이러한 인면수심의 사람들에 대한 경고와 그들을 가려내야할 주인의 의무와 책임을 강조합니다.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은 입양 동물에게 씻을수 없는 상처와 미래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동물에게 있어 좋은 주인이란 그리고 동물의 주인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요? 동물을 사랑하는건 물론이거니와 동물을 책임질 수 있는 환경과 마음 그리고 자세를 비롯해서 모든 조건을 완벽히 충족시키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세요.

   웹툰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우리는 현재로서는 좋은 주인이 아닐지 모릅니다. 좋은 주인의 자격을 모두 갖추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좋은 주인이 되기 위한 과정을 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배워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이미 반려동물과의 삶을 함께 걸어가고 있답니다.

  우면산 고양이 '면산이'와 같은 일이 입양동물들 사이에서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권의 등장 동물 보리와 보리의 주인의 모습에서 우리들의 모습을 보는듯 싶어서 안타까움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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