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파트너 1
김예린.장유라 글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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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환상의 파트너 1(김예린, 장유라: 소담, 2012)

매년 버려지는 10여만 반려 동물의 이야기

 

  '2002년 15958, 2003년 25278, 2005년 65392, 2010년 108000, 2011년 120000'

 

  상기의 숫자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유기동물 발생 등 현황 조사에 의한 주인 잃은 개, 고양이 등 유기동물의 숫자입니다.  

  2012년 기준으로 지자체에서 승인한 보호센터의 숫자는 전국 397곳입니다. 이미 포화상태가 되어버린 보호센터의 동물들은 관리와 비용을 이유로 1/4이 타의에 의해 안락사 됩니다. 즉 2010년의 경우 유기동물 2만 6천 996마리가 안락사를 당했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반려동물의 개념이 확산되면서 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이와 비례해서 유기동물의 숫자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부는 유기동물 관리를 위해 '목줄'과 '인식표' 착용을 의무화 하는 방법을 강구하는 중이라고는 하지만 지금 이 순간에도 동물들은 주인의 품에서 '유기'라는 형태로 버려지고 있습니다.

 

<동물의 소유자 또는 관리자는 합리적인 이유없이 동물을 유기해서는 안된다. 동물보호법 6조3항>

 

  <환상의 파트너>는 2011년 5월부터 2012년 1월까지 미디어 다음에서 연재된 유기동물을 소재로 한 웹툰입니다. 작가 김예린 장유라 작가는 실제로 열한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환상의 동물>을 통해 동물들의 속마음을 유기동물과 등장인물을 통해 유기동물들의 비참한 실태와 그들에 대한 진실을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유기 동물이란 소재는 우리들의 치부와도 같은 영역을 다루기 때문에 독자들은 필연적으로 아픔과 안타까움 이외에 마음의 찔림을 경험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을 자극합니다. 단순한 동정심을 넘어서 죄의식 마저도 느껴지게 하는 유기 동물이라는 소재를 만난 것은 우연이든 필연이든 분명 외면해서는 안될 사회의 또 다른 한 면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환상의 파트너 1권>은 동물의 말을 알아들을 수는 있지만 동물을 도와주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슬픈 목소리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자신의 능력을 외면하는 '한우물'과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인 '김태희'의 유기동물들과의 교감 이야기입니다.

  반려 동물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능력과 유기동물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능력 두 주인공의 능력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유기동물들에게도 감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편의와 사정에 의해 버려진 동물들의 속 마음을 전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는 우리가 동물들을 돌보고 보호하는 것만이 아닌 동물들이 우리를 사랑하고 이해하고 안아주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닫게 됩니다.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지나친 애착심이 만들어 낸 잘못된 동물사랑과 동물들을 학대하는 증오는 오늘날 유기동물들에 대한 다양한 시비와 논쟁을 유발시키고 있습니다. 이 작품 또한 몇몇 동물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유기동물의 목소리 또한 결국 사람들의 생각이며 의지일 뿐이라고 폄하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말을 할 수 없어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인간과 인간 뿐만이 아니라 인간과 동물사이에서도 이뤄질 수 있는 일이랍니다. 오히려 인간과 인간 사이의 허물과 장벽을 넘어선 동물과 인간 사이의 우정과 사랑의 관계에서라면 둘의 마음은 분명 서로 교감될 수 있는 영역이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동물의 말을 듣는 여자, 그리고 사람의 생각을 읽는 남자, 동물은 동정심만으로 키우는 것이 아닌 서로 마음을 주고 받으며 함께 살아가야 하는거야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상실한 사람들의 마음에 다시한번의 만남의 불꽃으로 연결되기를 바라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의 올바른 관계를 형성해 나가는데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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